하나님의 꿈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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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사명을 부여받은 새로운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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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장 9절과 10절은 이 편지에서 앞서 나온 여러 주제를 요약합니다. 이제 베드로 사도는 예루살렘 밖, 소아시아 주변 로마의 변방에 ‘흩어진’ 교회가, 하나님 백성으로서의 그 놀라운 정체성과 영광스러운 사명을 갖고 있는지를 웅장하게 설명합니다.
2장 11절부터 시작하는 세상 속의 교회의 사명에 대한 구체적인 권면들 직전에, 베드로는 새 이스라엘로서 더 이상 예루살렘 성전 건물에 의존하지 않는, 세상 속에 흩어진 교회의 정체성과 사명을 확고하게 선포합니다.
베드로는 로마의 변두리에 있는 흩어진 나그네와 같은 교회를 향해 선포합니다. 이제 우리는 예루살렘의 성전이 아니라, ‘살아 있는 돌’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기초 위에 세워져 가는 살아 있는 성령의 전입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사람들에게 버림받았지만, 하나님께는 택하심을 입은 보배로운 머릿돌입니다. 낯선 타지에 흩어져 있는 임시로 거주하는 ‘외국인과 여행자’ 같은 교회에게 얼마나 큰 위로입니까?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택하셨습니다. 택하심은 언제나 사명과 함께 주어집니다. 구약에서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을 부르셨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하나님의 제사장 나라와 백성이 됨을 선포했습니다. 하지만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이 주신 사명을 감당하지 못했고, 실패했습니다. 그들은 포로로 끌려갔습니다. 메시아이신 그리스도를 통해 이제 그 사명이 회복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열방들을 자기에게로 돌아오게 하실 새로운 백성을 얻으셨습니다. 그것이 바로 오늘 본문입니다.
“너희가 내게 대하여 제사장 나라가 되며 거룩한 백성이 되리라”는 출애굽기 19장 6절이 이스라엘의 사명 선언문입니다. 그렇다면 베드로전서 2장 9절의 오늘 본문은 “세상 속의 교회”를 향한 사명 선언문입니다.
먼저 9절의 주동사는 “널리 전파하게 하려 함이라”입니다. 다른 모든 설명들은 이를 위하여 있습니다, 10절 또한 이 주동사의 보충입니다. 9절에서 열거한 여러 신분들은 긍휼 가운데 주어졌습니다. 은혜로써 주어진 우리의 본분과 사명을 잊지말아야 합니다. 그렇다면 무엇을 널리 전파해야합니까? 바로 하나님의 덕과 긍휼입니다. 하나님의 덕은 하나님의 탁월하심입니다. 아무 능력 없고, 죄많고 연약한 우리를 그저 불러주신 하나님의 은혜. 막다른 곳에 다다른 것 같을 때 또 다시 피할 길을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 그것이 바로 하나님의 긍휼이며 덕입니다. 교회는 그분의 덕을 입은 사람들이 모인 무리입니다. 그렇기에 교회는 세상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덕을 끼쳐야합니다. 그분의 뜨거운 사랑을 드러내고 보여줘야합니다.
그렇다면 교회는 무엇입니까? 2장 9절과 10절에서 교회의 정체성을 이스라엘을 가리키는 구약의 언급에서 가져옵니다. 9절에서는 출애굽기 19장 6절과 이사야 43장 20절, 21절이 하나로 엮입니다. 하나님의 ‘새로운’ 백성을 묘사하기 위해 네 가지 용어가 사용됩니다. 그들은 ‘택하신 족속’이요, ‘거룩한 나라’이기 때문에 ‘하나님의 소유하신 백성’이며, ‘왕 같은 제사장’입니다.
여기서 네 가지 용어들은 개인적인 그리스도인을 묘사하지 않고, 교회를 묘사합니다. 먼저 ‘택하심을 받은 족속’은 무슨 뜻입니까? 이사야 43장 20절에는 “나의 택한 족속”이라는 표현이 나옵니다. 이는 직접적으로는 바벨론 포로기에 있던 옛 이스라엘을 가리킵니다. 그런데 지금, 베드로는 이 표현을 옛 이스라엘이 아닌,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믿는 교회에 적용합니다. 교회는 하나님의 택하심과 부르심을 따라 세워졌습니다. 교회는 하나님의 택하신 돌로서 예수 그리스도와 연합하였습니다. 옛 이스라엘의 실패를 뛰어넘어 새 이스라엘로서의 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기대입니다.
다음은 “왕 같은 제사장(βασίλειον ἱεράτευμα)”입니다. ‘왕 같은’이라는 단어를 원어로 보면 왕국을 의미하는 단어입니다. 그렇기에 이를 정확히 직역하면 “왕되신 하나님께서 거하시는 나라” 곧 “제사장 공동체”입니다. 출애굽기 19장 6절의 70인역(히브리어를 헬라어로 번역한 신약 시대의 성경)도 지금 본문과 동일한 단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개역개정은 두 개의 동일한 단어를 출애굽기에서는 “제사장 나라”로 번역하고, 베드로전서에서는 “왕 같은 제사장”으로 번역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왕 같은 제사장”이라고 하기보다 “제사장 나라”라고 하는 것이 좀 더 좋은 번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베드로는 2장 9절의 앞 문맥인 2장 4절부터 8절에서 옛 이스라엘에게 적용되었던 이미지들을 사용합니다. 반석이신 그리스도를 거절하고 그 돌에 걸려 넘어진 자들에게 주어졌던 사명이, 이제는 그 반석이신 그리스도를 믿고 그 위에 선 교회에게 주어졌습니다. 세상 열방을 향한 하나님의 구원 사역에 있어서 하나님의 대리 통치자가 바뀌었습니다. 이제 하나님의 거룩한 제사장 공동체는 그리스도를 기초 돌로 지어지는 살아 있는 성전인 교회입니다.
다음으로 ‘거룩한 나라’입니다. 이 용어도 출애굽기 19장 6절이 출처입니다. 출애굽기에서는 ‘백성’으로 번역되었는데, ‘백성’보다는 훨씬 동질적인 언어나 관습, 전통을 공유한 부족이나 민족 개념에 더욱 가까운 단어입니다. 그렇다면 ‘거룩한 민족’은 무슨 뜻입니까? 본문에서 교회는, 베드로 자신과 같은 유대인 출신 그리스도인들뿐만 아니라 10절에서 말하듯 이전에는 긍휼을 입지 못했으나 이제는 긍휼을 입은 유대인 출신 그리스도인들이 섞인 ‘다민족 공동체’입니다. 다양한 민족 출신으로 구성된 다민족 공동체인 교회를 향해서 하나님께서는 이제 너희가 새로운 공동체라고 선포하시는 것입니다. 거룩한 하나님께서 구별하여 부르신 거룩한 새로운 민족 공동체입니다.
‘거룩한 민족’으로서의 교회는 어떤 하나의 민족적인 동질성이 중심이 되지 않습니다. 이 민족 공동체는 하나님 나라의 문화와 언어, 하나님 나라의 삶과 관습이 중심이 됩니다. 교회는 그 어떤 차별도 없고, 민족주의적인 아집이나 교만이 없는 거룩한 공동체여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소유된 백성’입니다. 이는 출애굽기 19장 5절에서 “모든 민족 중에서 내 소유”라는 표현과 이사야 43장 21절에서 “이 백성은 내가 나를 위하여 지었나니”라는 표현에서 온 것입니다. 이러한 문맥 가운데 “소유된 백성”이란 하나님의 구원과 보호뿐 아니라 하나님의 계획과 의지가 드러나는 표현입니다. “소유된 백성”은 다른 열방들은 그의 소유가 아니라는 뜻이 아닙니다. 오히려 모든 열방이 그분의 소유임을 깨닫게 된 한 백성이 생겨난 것입니다. 모든 열방을 하나님께로 돌이키게 하려고 선택된 백성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모든 열방을 위해 부름을 받았지만, 그들은 실패했습니다. 이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새롭게 부름받고 세워진 교회가 ‘하나님의 소유된 백성’입니다. 교회는 이제 열방이 하나님께 돌아와야 함을 선포해야합니다.
하나님은 꿈이 있으셨습니다. 그 꿈은 모든 열방이 하나님을 예배하고 하나님과 교제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그 꿈을 위해 직접 한 사람을 부르셨고, 그를 통해 한 나라를 선택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들에게 언약을 베풀어 주셨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실패했습니다. 그럼에도 하나님께서는 신실하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열방을 포기하지 않으십니다. 그 크신 긍휼과 은혜, 하나님의 탁월하신 덕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교회를 세우심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제 그리스도를 모퉁이 돌로 하여 세워진 교회는 열방을 하나님께로 돌아오게 할 사명을 부여받았습니다. 하나님의 꿈이 교회의 꿈이 되어야 합니다. 교회는 하나님의 것입니다. 하나님의 꿈이 우리의 꿈이 되어 열방을 향해 하나님의 덕과 긍휼을 선포하는 우리 교회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하나님의 교회가 하나님의 교회답게 살아갈 수 있도록 힘을 주시옵소서. 험난한 세상 가운데 부름을 받은 우리가 본연의 사명을 잘 감당할 수 있도록 해주시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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