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할수록 기도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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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읽기
시편 3:1
1 [다윗이 그의 아들 압살롬을 피할 때에 지은 시] 여호와여 나의 대적이 어찌 그리 많은지요 일어나 나를 치는 자가 많으니이다
1. 들어가기
배경 – 시편 3편은 그 서두에 “다윗이 그의 아들 압살롬을 피할 때에 지은 시”라는 설명을 덧붙이며 시작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서두는 시편 3편의 뜻을 파악하기 위해선 압살롬의 반역과 관련지어 이해해야 함을 알리고 있습니다.
2. 본론
압살롬은 다윗의 친 아들입니다(삼하 3:3). 그의 반역은 아들이 아버지에게 반란을 일으켜 왕위를 찬탈하고자 한 극악무도한 죄악입니다. 역모죄입니다. 하지만, 압살롬이 반역하기까지 아주 긴 이야기가 있습니다.
압살롬이 누이 다말의 일로 벌이고 겪은 험악한 일이나, 살아 있을 동안에 아들 없음을 한탄하여 비석을 세운일 등을 보면 그가 살아온 길이 순탄치 않고 우여곡절이 많은 자였습니다.
압살롬의 어머니는 갈릴리 호수 동쪽에 있는 작은 아람 왕국 그술의 왕 달매의 딸 마아가였습니다. 삼하 14:25에 온 이스라엘 가운데에서 압살롬 같이 아름다움으로 크게 칭찬 받는 자가 없었으니 그는 발바닥부터 정수리까지 흠이 없음이라. 그의 어머니 마아가의 미모가 빼어났는지 압살롬은 용모가 준수하여 이스라엘 가운데 견줄 자가 없었다고 합니다. 딸 다말도 오라비 압살롬과 마찬가지로 그 용모가 매우 아름다웠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다말은 이복 오라비 암논에게 강간을 당한 후 버림을 받게 되자 친 오라비 압살롬의 집에서 슬픔으로 지내게 되었습니다. 압살롬은 이에 원한을 품고 기회를 엿보다 모략으로 이복 맏형 (삼하 3:2) 암논을 살해하고 외가인 그술로 도주합니다(삼하 13).
다윗이 아들 압살롬을 생각하고 답답해 할 때 세상 물정에 밝고 눈치가 빠른 군사령관 요압이 꾀를 내어 압살롬을 불러들입니다. 압살롬의 행동을 살펴보면 복수를 위해 2년 동안 잠잠히 기다리며 구실을 만들 만큼 심지가 깊고 교활하고 악랄한 면이 있는가 하면, 요압의 밭에 불을 지를만큼 무모하고 충동적인 성격의 소유자이기도 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삼하 13:20 이하, 15:1 이하)(삼하 14:25 이하). 압살롬은 겉으로는 부친의 용서를 기뻐하는 듯 하나 곧바로 아버지에 대한 반역을 준비하기 시작합니다. 자기를 위해 사병을 조직하고, 재판을 하며 다윗왕에 대한 불신을 조장하며 은근히 자기를 내세워 이스라엘 사람의 마음을 도적질 했습니다. 때가 되자 다시 부친을 속이고 헤브론으로 내려가서 반란을 일으키되 이스라엘 제일의 모사이자 책략가 아히도벨을 자기 편으로 끌어들이는 치밀함도 보입니다. 온 이스라엘을 불러 모아들이니 영문을 모른채 막연하게 그를 따른 자가 대부분이었습니다.
다윗은 소수의 블레셋인 용병으로 구성된 친위대의 호위를 받으면서 백성들과 함께 도주하니 그 모습이 비참하여 맨발로 울면서 갔다고 성경은 기록하고 있습니다.
거짓 선동으로 군대를 반역에 끌어들였기에 압살롬은 모사 아히도벨의 모략을 따라 반란을 기정사실화하고 군사들이 변심하여 반란에서 발을 못 빼게 하기 위해 부친의 후궁들을 백주에 강간합니다. 다윗은 요단강을 건너 마하나임에서 겨우 군대를 수습하고 압살롬과 최후 결전을 벌이니 전투 와중에 압살롬이 요압과 그 부하들에게 살해 당하는 것으로 반란이 진압됩니다.
이 사건을 기록하고 있는 성경을 보면 압살롬에 대한 다윗의 태도가 어딘지 석연치 못하다 못해 이상하다는 느낌을 피할 수가 없습니다.
압살롬이 맏형 암논을 살해한 일이나, 압살롬의 반역 자체에 대해서 너무 유약한 모습을 보이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아들이라 해도 왕권을 위협하는 역모를 저지르면 동서를 무론하고 발본색원하여 가혹하게 싹을 잘라 버리는 것이 통례인 반면, 다윗의 모습은 이해가 잘 가지 않습니다.
압살롬과 최후의 전투를 시작하면서, 이길지 질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출전하는 장수들에게 간곡히 부탁하기를 “나를 위하여 소년 압살롬을 너그러이 대접하라”고 하였습니다. 압살롬이 전투 중에 사망하였다는 소식을 듣고서 다윗은 마음이 아파서 문루로 올라가 통곡하되 “내 아들아 압살롬아 내 아들아 내 아들아”하고서 울부짖었습니다.
다윗이 패역한 자식 압살롬을 위하여 이렇게 가슴이 아팠던 것은 그에게 말못할 깊은 사정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사실 이 비참하고 불행한 일들은 전부 다윗이 범한 무서운 죄 때문에 초래된 일이었습니다. 우리아의 아내 밧세바와 동침하고, 우리아를 최전방에 배치하며 죽이는 살인죄를 저질렀습니다.
그래서 선지자 나단을 통해 하나님께서 다윗에게, “이제 네가 나를 업신여기고 헷 사람 우리아의 처를 빼앗아 네 처를 삼았은즉 칼이 네 집에 영영히 떠나지 아니하라라” 고 하시며, “내가 네 집에 재화를 일으키고 네가 네 처들을 가져 네 눈앞에서 다른 사람에게 주리니 그 사람이 네 처들로 더불어 백주에 동침하리라 너는 은밀히 행하였으나 나는 이스라엘 무리 앞 백주에 이일을 행하리라”는 말씀이 이뤄진 것입니다.
다윗은 장자 암논이 이복 누이 다말을 범하였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자신이 충성스런 우리야의 아내 밧세바를 범하고 빼앗은 악행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압살롬이 그러한 형을 살해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패역한 자식을 책망하여 벌하기 전에 자신이 충직한 우리야를 억울하게 죽게 한 죄악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입니다. 아비로서 자식의 악한 성품과 행실을 바로 잡아야 할 책임과 자신의 죄악이 이런 불행을 초래한 것에 대한 양식의 가책 사이에서 수없이 번민하였을 것입니다. 그래서 한동안 압살롬을 돌아오게 한 뒤에도 그를 만나지 않았던 것입니다. 압살롬을 치러 나가는 군대의 장수들을 불러 그 아이가 젊고 어리니 너그러이 보아 달라고 부탁한 것은 이 모든 일이 자신의 죄악 때문에 초래된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압살롬이 전사했다는 소식을 듣고 통곡한 이유도 그 불행한 일들이 자기 죄로 인하여 초래된 것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오늘 시편3편이 그 첫 서두에 “다윗이 그 아들 압살롬을 피할 때에 지은 시”라는 설명을 덧붙인 것은 이 시련이 이런 정황에서 나온 것이요 이런 것을 감안하여 이해할 것을 일깨우기 위한 것입니다. 자신이 범한 무서운 죄악에 대해 하나님의 진노하심이 어떠하다는 것을 너무나도 뼈저리게 경험한 다윗의 일을 생각하면서 이 시편을 이해할 것을 요구하는 것입니다.
여러 명의 자식이 죽어 나가는 것을 보며, 자신과 가족 뿐 아니라 죄 없는 백성과 장졸들의 말할 수 없는 고통과 억울한 죽음을 통하여 자신이 범한 죄에 대한 하나님의 진노의 무서움을 뼈저리게 경험한 일을 염두에 두면서 이 시편을 읽을 것을 요구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다윗의 개인사 뿐만이 아니라, 다윗이 이스라엘에서 차지하는 위치, 하나님 백성을 다스리는 왕, 기름부어 그의 메시아로 세우신 깊고 고귀한 뜻과 관련하여서 이해할 것을 요구합니다. 특별히 마지막 말씀, “구원은 여호와께 있사오니 주의 복을 주의 백성에게 내리소서”라고 한 말씀은 자신의 범죄나 하나님의 징책을 벗어나서 이스라엘을 다스리는 자리에 세움받은 왕으로서 그 백성의 축복을 바라고 구하는 모습을 분명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