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건의 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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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집
본문: 레위기 5:14 ~ 6:7
제목: 속건의 제사
속건의 제사는 속죄의 제사와 아주 흡사합니다. 마지막 다섯 번째 제사인 이 제사는, 히브리어로 Asham입니다. 이 단어의 뜻은 배상하다 혹은 보상하다의 의미를 가지고 있지요. 속건의 제사라는 말은 익숙하지 않습니다. 한국말로 풀자면, 자신이 가지는 죄의식에 대한 제사를 뜻합니다. 죄의식에 대한 제사는 다른 제사들과는 조금 다릅니다. 이 제사는 범죄를 저지른 것에 대한 배상금 혹은 보상금을 지불해야하는 제사이기 때문입니다. 다른 모든 제사는 배상금이나 보상금의 목적을 가지고 제물을 드리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 제사만큼은 보상금을 내는 제사라는 거죠.
보통 보상금을 내는 경우가 어떤 때인가요? 죄를 지었을 때입니다. 범법행위를 하거나, 누군가에게 막대한 피해를 입혔을 때이지요. 속건의 제사는 일종의 벌칙과도 같습니다. 성경은 인식하지 못한 상태에서 범죄를 저질렀다면, 그것에 대한 배상금을 지불하고 속죄를 받으라고 말합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성물에 대해서도 해당되지만, 이웃에 대한 것도 해당됩니다. 즉, 타인에 대한 인지하지 못한 죄 역시도 보상을 해야한다는 것이지요. 하나님의 물건을 손상시키거나 오용했을 때, 혹은 이웃의 재산을 손상시키거나 오용했을 때, 우리는 그 피해를 갚아야만 한다는 겁니다.
본문은 이렇게 제사를 드렸을 때, 죄가 사라진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6:7에서 제사장이 대신해서 속죄를 한다는 말은, 제물을 가져온 이가 위해서는 자백하고, 회개하고, 하나님 앞에서 배상금인 제물을 드린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과정을 통해서만 용서받을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이지요. 제사를 드리는 일 자체가 죄를 용서받는 방법이 아닙니다. 죄를 용서받는 방법은 제사를 드리는 과정에서 자백하고, 회개하는 일입니다.
다섯 가지의 제사는 그 어떠한 것도 영구적으로 우리의 죄를 사해주거나, 우리를 구원해줄 수 없습니다. 하지만 제사는 분명히 하나님과 가까워질 수 있는 길이었습니다. 제사를 드린다는 것은 하나님에게 희생하고, 제물을 바치는 벌칙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선물인 것이지요. 성경의 하나님은 우리가 드리는 제물을 기뻐하시고, 태워지는 연기를 향기로 묘사하십니다. 그 하나님은 우리와 관계를 맺고 싶으신 분이십니다. 제사 자체의 힘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제사의 과정에서 우리가 하나님께 나아가는 것이 하나님이 원하시는 일이지요.
오늘날의 예배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이 자리에 모여서 예배를 드리는 것을 통해 죄를 용서받거나, 구원받는 것이 아닙니다. 고작 그정도로 죄가 사해지고, 구원받을만큼 우리의 죄는 가볍지 않습니다. 고대 이스라엘 백성들은 매일같이 제물을 드렸음에도 그것이 그들의 구원을 보장해주지 않았습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하나님 앞에서 자백하고, 회개하는 일이지요. 우리에게 주어진 예수 그리스도라는 좋은 소식을 위해서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