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제의 규례

레위기 강해  •  Sermon  •  Submitted
0 ratings
· 11 views
Notes
Transcript
레위기는 많은 기독교인들로 하여금, 성경을 읽어보겠다는 시도를 좌절하게 만드는 책입니다. 가장 많은 분들이 바로 오늘의 본문이 시작되는 부분에서 좌절을 시작합니다. 오늘 본문을 보면, 레위기 강해를 시작하며 처음 다루었던 제사가 반복해서 나옵니다. 이해하기가 어렵죠. 왜 이 의미도 없고 뻔한 내용이 또 반복이 되는지 말입니다.
레위기 6장부터 8장까지는 다섯 가지의 제사에 한 번 더 반복적으로 다룹니다. 이전의 내용이 의무와 제사의 규례에 대해 다루었죠. 하지만 이번에는 성직자의 규제에 대해서 다룹니다. 그리고 마지막 부분에 이르러서는 아론과 그의 아들들이 제사장이 되기 위해 보내는 7일을 묘사합니다.
본문은 다시금 번제에 대해서 다루고 있죠. 이전에 우리가 번제에 대해서 배울 때, 누구나 희생의 제물을 가지고 올 수 있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이번 본문에서는 제사장이 그 제물을 어떻게 해야하는지에 대해서 다루고 있는 것이 보입니다. 이것은 제사장의 직분이었고, 제사장들은 자세한 방법을 알아야만 했지요. 출애굽기 29:38절부터 42절에는 번제가 드려지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이 본문을 통해 보면 제사장들은 매일 두 마리의 양을 번제물로 드렸습니다. 첫 번째 양은 아침에 제단에 올렸고, 첫 번째 양이 태워지면 두 번째 양을 올렸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 양은 본문에 쓰여있듯이 아침까지 불태워서 불이 꺼지지 않도록 했죠.
그러면 다음날 아침 제사장들은 제단에 태워진 재를 치우고, 다시 불을 붙이고 양을 올려 제물로 바치는 과정을 반복했습니다. 그래서 전날 밤에 태워진 양의 유골을 치우는 것은 제사장들이 매일 아침 일상적으로 치르는 일이었죠. 이들은 새로운 제사를 드릴 공간을 위해 매일 아침 재를 치웠습니다. 그 재들을 삽으로 치워 제단 옆에 두고, 나무를 넣어 다시 불을 지폈죠. 그리고 재들이 모아져서 쌓이면, 그 재를 진 바깥으로 운반했습니다. 제사장들의 일은 이렇게 하찮은 일들까지도 포함했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이 하찮아보이는 재를 치우는 일조차도 하고 싶어서 경쟁했다고 전해집니다. 이들은 더 이른 아침에 일어나서 새벽의 차가운 물에 몸을 씻고 준비했습니다. 하나님께 드리는 거룩한 제사의 일부였기 때문이죠. 이들에게 있어서 이 모든 사소하고 하찮은 작업은 하나님을 섬기는 것의 일부였습니다.
랍비들은 큰 계명을 지키는 것만큼 작은 계명을 지키는 것도 조심해야 한다고 가르칩니다. 이게 바로 우리 그리스도인의 태도입니다. 우리는 일상에서, 또 교회에서 이런 사소한 일을 하기 위해 얼마만큼의 노력을 하고 있을까요? 이스라엘의 제사장들은 재를 치우는 일을 하기 위해 새벽 4시 즈음에 일어나서, 받아놓은 빗물이 고여있는 통에 갔습니다. 그리고 새벽의 그 차가운 물에 들어가 자신의 몸을 세 번, 물에 담그고 빼는 일을 반복했습니다. 이어서 불편한 장식이 달린 제사장의 의복을 입은 후, 한시라도 빨리 제단에 뛰어 올라가서 재를 치웠다고 합니다. 이후 제사장들이 많아져서 7000여 명이 되었던 때에는. 그들 중에 제비를 뽑아, 그 제비를 뽑은 사람이 재를 치웠습니다. 그리고 또 다음날 그 일이 반복되었죠. 이 장면을 한 번 생각해보면 좋겠습니다. 그 새벽에 일어나서 차가운 물에 들어가야 하는게 얼마나 싫고 괴로운 일이었을까요? 관리하기도 힘들고 좋은 옷을 입고 남들보다 빠르게 달려서 먼지가 흩날리는 재를 치우는 일은 얼마나 고된 일이었을까요? 그리고 재들이 모이면 다시 옷을 갈아입고 성소 바깥 먼 곳까지 운반해서 버린 후, 다시 돌아와서 옷을 갈아입는게 얼마나 귀찮은 일이었을까요?
저는 스스로가 이 본문을 연구하며 많이 반성했습니다. 나는 얼마나 쓰레기통을 비우기 위해서, 바닥의 먼지를 쓸기 위해서 뛰고 있을까?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얼마만큼 치열하게 노력했을까? 제사장들이 재를 치우기 위해 다투었듯이, 우리도 하나님 나라를 위해 하나님을 섬기고, 이웃을 섬기고, 하나님 나라의 집안일을 할 수 있는 모든 기회에 달려들어야 하지 않을까? 스스로를 돌아보며 질문하게 되었습니다.
성전이 없는 오늘날에 우리는 하나님께 어떠한 예배를 드려야 할까, 어떠한 자세로 살아야 할까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참 쉽지 않은 일입니다.
다행히 다윗은 자신의 시편을 통해 우리에게 이렇게 가르쳐 줍니다.
"하나님께서 구하시는 제사는 상한 심령이라 하나님이여 상하고 통회하는 마음을 주께서 멸시하지 아니하시리이다 주의 은택으로 시온에 선을 행하시고 예루살렘 성을 쌓으소서 그 때에 주께서 의로운 제사와 번제와 온전한 번제를 기뻐하시리니 그 때에 그들이 수소를 주의 제단에 드리리이다 (시편 51편 17-19)"
여기서 말하는 상한 심령, 상하고 통회하는 마음은 바로 "회개"하는 마음입니다. 자신의 마음을 돌려 올바른 곳으로 돌아오게 하는 마음입니다. 우리는 이런 마음으로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가 그런 예배를, 그런 삶을 살아갈 때 하나님은 우리의 마음에 성전을 재건하시고, 올바른 절차와 규례를 따른 제사를 드리게 하십니다.
우리는 이런 회개하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본문은 피워진 불이 꺼지지 않게 하라고 하죠. 이는 하나님을 향한 이스라엘 백성들의 사랑의 상징입니다. 하나님 앞에서 그들의 마음을 돌이키는 회개의 마음을 뜻합니다. 불은 사랑에 대해 표현하기 아주 좋은 대상입니다. 우리는 사랑에 대해 말할 때, 종종 불과 같은 마음이라고 사용하죠. 본문은 이 불이 꺼지지 않게 하라고 말합니다. 강력하고 뜨겁게 불타오르던, 아주 옅게 석탄 속에서 타오르던, 중요한 것은 이 마음이 계속해서 불이 붙어 있어야 한다는 것이죠.
이 시간 우리가 제사장들의 의무를 다시 한 번 곱씹어보길 바랍니다. 우리의 의무에 집중하기 바랍니다. 여러분의 마음 속에 성전은 어떤 제사를 드리고 있습니까? 여러분의 마음 속의 제단에 불은 어떤 상태인가요? 여전히 불씨가 꺼지지 않았나요? 혹 재를 쌓아두지는 않았나요? 불이 희미해지지는 않았나요? 재가 쌓여있다면, 재를 덜어내십시오. 누구보다 빠르게 최선을 다해서 달려 올라가십시오. 새로운 나무를 쌓고 불을 붙이십시오. 그리고 그 불을 결코 꺼뜨리지 마십시오.
Related Media
See more
Related Sermons
See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