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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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cript
이 시간 “첫 번째 표적”이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증거하겠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혼인잔치에 포도주가 떨어졌습니다!”
이 말은 오늘날 대한민국 땅에서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는 긴장감 있게 들리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본문의 배경속에서는 혼인잔치에 포도주가 떨어졌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였습니다. 당시 유대사회에서는 결혼식을 매우 정성스럽게 준비하였습니다. 일주일가량 진행되는 결혼식에는 값비싼 음료인 포도주가 충분히 제공되어야 했습니다. 구약성경에서 포도주는 기쁨을 상징했는데, 혼인잔치의 기쁨이 메마르지 않도록 부모는 오랫동안 저축을 하여 정성껏 손님을 모셨다고 합니다.
반면, 혼인잔치에 포도주가 부족하면 성의가 없는 것으로 여겨져 악평을 들었고, 그것이 가족들에게는 수치로 여겨졌습니다. 당대 문헌에는 포도주가 충분히 제공되지 않았다며 소송을 했다는 기록도 있다고 합니다. 그런즉, 혼인잔치에 포도주가 떨어졌다는 것은 커다란 결핍이고 수치였으며, 잔치의 끝을 알리는 것과 다름이 없었습니다.
오늘 본문을 읽어보면 예수님께서 가신 가나라는 지역에 있는 혼인잔치에 포도주가 떨어졌습니다.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는 이 문제를 예수님에게 들고갑니다. 사실 잔치에 포도주가 떨어진 것은 신랑이나 연회장이 알아서 할 일이지 마리아가 나설 문제는 아니었습니다. 아마도 가까운 친척의 결혼식이었던 것 같고, 마리아는 예수님께서 이 문제를 풀어주실 것이라는 기대를 가졌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4절에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여자여 나와 무슨 상관이 있나이까 내 때가 아직 이르지 아니하였나이다” 대답이 조금 부자연스럽습니다. 그리고, 마리아를 보고 ‘여자여’(헬라어로 귀나이)라고 부르는데, 이것은 존칭어이긴 하지만 어머니에게 사용하기엔 어색한 호칭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왜 이런 이야기를 하신 것입니까?
이제 예수님은 메시야로 공생애 사역을 시작하셨기 때문입니다.
4절 하반부를 보면 ‘내 때가 아직 이르지 아니하였나이다’라고 말씀하는데, 여기서 말하는 ‘때’는 공생애 사역을 시작하시는 때를 가리킵니다. 요한복음에서는 ‘때’(헬라어 호라)라는 표현이 여러 번 등장하는데, 이것은 결국 십자가에 죽으실 때를 말합니다. 그러니까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때’라는 것이 마리아의 요청에 의해서 앞당겨지거나 뒤쳐질 수 있는게 아니었습니다. 이제 공생애사역을 시작하시는 예수님은 더 이상 마리아의 아들이 아니라 메시야로 그녀를 대하셨고, 사람의 필요가 아니라 당신의 주권에 따라 행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포도주를 만들어 사람들의 흥을 돋구기 위해 오신 것이 아니라, 십자가에서 죄문제를 해결하러 오신 것입니다. 우리 인생에게 있어서 진정한 복은 무엇입니까? 포도주로 흥을 돋구는 것이 아니라, 영생을 얻고 누리는 것인 줄로 믿습니다.
당시 마리아는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을 완벽하게 알아들은 것 같지는 않습니다. 다만 하인들에게 “너희에게 무슨 말씀을 하시든지 그대로 하라”고 말합니다. 우리는 마리아의 이해보다 태도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사실 ‘주님의 때’라는 말은 우리를 긴장하게 합니다. 주님만 알고 계시겠지만 때로는 빨리왔으면, 때로는 늦게왔으면 좋겠습니다. 현실에서 마주하는 주님의 때는 항상 우리 마음같지 않습니다. 그러나, 주님의 때를 모른다고 해서, 내가 원하는 때에 무언가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해서 불평하거나 절망하지 말아야 합니다. 다만 우리는 알아들은 만큼 순종하고, 어떤 길로 인도하시더라도 따라가겠다는 순종의 태도만이 필요합니다. 왜냐하면, 주님의 뜻이 주님의 때에 이루어지는 것이 우리에게도 가장 복되기 때문입니다.
7절을 보면, 이제 예수님께서는 유대인의 정결예식에 사용되는 항아리에 물을 채우게 하시고, 그것을 포도주로 바꾸십니다. 연회장은 신랑이 이전 포도주보다 더 좋은 포도주를 내어놓았다고 칭찬합니다. 예수님께서는 거기에 유대정결의식에 쓰이는 물을 사용하심으로 메시야로써 새시대의 시작을 알리셨고, 물을 포도주로 바꾸심으로 새창조를 보이셨습니다. 여섯 항아리, 약560리터나 되는 풍성한 포도주는 결코 마르지 않을 풍성한 은혜를 약속하고 있습니다.
11절을 읽겠습니다. “예수께서 이 첫 표적을 갈릴리 가나에서 행하여 그의 영광을 나타내시매 제자들이 그를 믿으니라” 요한복음은 이 사건을 기적이 아니라 표적이라 말합니다. 기적은 단지 놀라운 능력만을 보여준다면, 표적(세메이온)은 무언가를 가리키고, 깨닫게 합니다. 본문의 말씀은 “새창조를 통해 새시대를 여시며, 풍성한 은혜로 채우시는 메시야이신 그리스도”를 보게 합니다. 이 표적을 본 제자들에게는 믿음이 생겼고,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나타내심으로 영광을 받으셨습니다. 기적이 아니라 표적이었기 때문입니다.
오늘날 우리는 마치 포도주가 떨어진 잔칫집에 머무는 것처럼 보입니다. 많은 것들이 결핍되어있고, 수치스러운 것 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주님의 때를 기다립니다. 언제쯤 코로나가 종식될지, 얼어붙은 경기가 회복될지, 자유롭게 예배하고 교제할 수 있을지 알 수가 없습니다. 다만 알아들은만큼 순종하고, 이끄시는대로 좇아갈 뿐입니다.
하지만 기억해야 합니다. 그리스도 예수안에서 구속함을 받은 우리는 더 이상 포도주가 떨어진 잔칫집에 머무는 자들이 아닙니다. 우리는 예수님안에서 새사람을 입었고, 새시대를 살아갑니다. 기쁨의 포도주가 끊이지 않는 어린양의 혼인잔치에 참여하는 사람들입니다. 신랑되신 예수님께서는 어떤 문제가운데서도 끊임없이 기쁨을 부어주시고, 풍성한 은혜로 우리의 삶을 가득 채우십니다. 이 사실을 확신하기 위해서, 오늘도 우리는 오직 예수님만 오직 십자가만 붙들고 살아야 합니다. 그래서, 주님의 때가 언제일는지 모르지만 그때가 가장 복되다는 사실을 믿고 오늘도 담대하게 살아갈 수 있습니다. 오늘 하루도 예수님과 동행하며, 이끄시는대로 감사하며 순종하며 살아가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기도제목
1. 포도주가 떨어진 잔칫집처럼 기쁨을 잃어버린 우리의 심령에 주님의 평안을 채워주시도록 기도합시다. 오직 예수님만 오직 십자가만 바라보며, 은혜가운데 승리하도록 우리의 삶을 붙들어 주시길 함께 기도하겠습니다.
2. 코로나로 인해 불안정한 시간이 길어지는 가운데 주님께서 피값으로 사신 울산교회를 은혜로 다스려 주시고, 담임목사님과 모든 직분자들에게 성령의 충만함주시도록, 오늘부터 다음세대들이 잠언읽기를 시작할 텐데, 모든 가정마다 말씀이 메아리치고, 지혜가 임하는 시간이 되도록 기도하시고 개인기도 하시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