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비멜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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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1월 27일 새벽기도
찬송가 : 524장 갈 길을 밝히 보이시니
본문 : 사사기 9장 46-57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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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잘 알고 있는 전래동화들 중에는 은혜에 대해서 강조한 동화들이 있습니다. ‘은혜를 갚은 까치’도 있고 ‘흥부와 놀부’에서도 제비가 박씨를 물어다주는 것도 은혜를 갚는 내용입니다. 이처럼 받은 은혜에 대해 잘 갚는 것은 우리 전통의 바람직한 덕목이었으며 반대로 그 은혜를 잊어버리는 자를 향해서는 ‘은혜도 모르는 자’라며 ‘배은망덕’한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배은망덕. 남에게 입은 은혜를 잊고 배반한 자라고 한 것입니다. 오늘까지 읽은 아비멜렉과 세겜 사람들이 바로 배은망덕한 자들이었습니다.
사사기 9장까지 기드온과 그 아들 아비멜렉의 내용이 마칩니다. 특별히 아비멜렉의 주제는 9장 56,57절에 나온 것처럼 아비멜렉과 세겜 사람들의 악행을 하나님께서 갚으신 것입니다. 아비멜렉과 세겜 사람들의 악행은 바로 기드온, 여룹바알의 아들 70명을 죽인 것입니다. 이것은 하나님을 기억하지 않는 행위였으며, 기드온이 이스라엘에게 베푼 은혜를 무시하고 후대하지 않은 것이었습니다. 이러한 모습은 사사기 8장 34,35절에서 볼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 자손이 주위의 모든 원수들의 손에서 자기들을 건져내신 여호와 자기들의 하나님을 기억하지 아니하며, 또 여룹바알이라 하는 기드온이 이스라엘에 베푼 모든 은혜를 따라 그의 집을 후대하지도 아니하였더라” 이스라엘 백성을 구원하신 하나님과 그의 손이었던 기드온에 대한 인자함을 기억하지 않고 잊어버리고 악으로 갚았습니다.
특별히 이 내용은 여룹바알의 아들 요담의 저주를 통해서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사사기 9장 19,20절을 보면 “만일 너희가 오늘 여룹바알과 그의 집을 대접한 것이 진실하고 의로운 일이면 너희가 아비멜렉으로 말미암아 기뻐할 것이요 아비멜렉도 너희로 말미암아 기뻐하려니와, 그렇지 아니하면 아비멜렉에게서 불이 나와서 세겜 사람들과 밀로의 집을 사를 것이요 세겜 사람들과 밀로의 집에서도 불이 나와 아비멜렉을 사를 것이니라 하고” 아비멜렉과 세겜 사람들이 한 일, 70명의 형제를 죽인 것이 진실하고 의로운 것이면 기뻐할 것이고, 불의하고 거짓된 것이면 세겜과 밀로를 불로 사를 것이라 말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불의하고 거짓된 일이었습니다. 비록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지금까지 구원해주신 하나님 대신에 아비멜렉과의 혈연관계를 믿었고, 보이는 신이었던 바알브릿과 엘브릿을 믿었습니다.
특별히 이러한 자들이 세겜 사람들이었다는 것이 더욱 눈에 띕니다. 세겜은 여호수아가 죽기 전에 이스라엘을 불러서 언약을 맺은 장소였습니다. 여호수아 24장 1절을 보시면 “여호수아가 이스라엘 모든 지파를 세겜에 모으로 이스라엘 장로들을 부르매 그들이 하나님 앞에 나와 선지라”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이 언약은 맺은 장소에 사는 사람들이 하나님을 버리고 아비멜렉을, 바알브릿을 택합니다. 게다가 그들이 아비멜렉을 왕으로 삼은 곳은 6절에 보시면 상수리 나무 기둥 곁입니다. 이 상수리 나무 기둥은 세겜의 언약의 장소와 관련이 있습니다. 여호수아 24장 26절에 “여호수아가 이 모든 말씀을 하나님의 율법책에 기록하고 큰 돌을 가져다가 거기 여호와의 성소 곁에 있는 상수리 나무 아래에 세우고”라고 되어 있습니다. 하나님의 율법책을 기록하고 큰 돌을 이 나무 아래에 세워 하나님을 기억하도록 했는데, 바로 그 장소에서 이스라엘 사람들이 하나님을 버리고 아비멜렉을 세운 것입니다. 세겜 언약은 여호와만을 섬기는 것인데 사람을 섬기고 바알브릿이라는 우상을 섬기게 되었습니다.
결국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은혜와 기드온을 저버린 아비멜렉과 세겜 사람들에게 악한 영을 보내시고 그들의 악행을 갚으십니다. 사사기 9장 24절에 “이는 여룹바알의 아들 칠십 명에게 저지른 포학한 일을 갚되 그들을 죽여 피 흘린 죄를 그들의 형제 아비멜렉과 아비멜렉의 손을 도와 그의 형제들을 죽이게 한 세겜 사람들에게로 돌아가게 하심이라” 합니다. 그리고 오늘 본문에 세겜 망대에 있는 사람들 남녀 천명이 죽고, 아비멜렉도 한 여인에게 맷돌을 맞아 죽게 됩니다. 아비멜렉과 세겜 사람들이 행한 악행이 모두 그들의 머리에 갚아졌습니다.
이 모든 내용의 핵심에는 ‘선을 악으로 갚은 것’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이 있습니다. 여룹바알이 이스라엘에 베푼 은혜, 미디안의 약탈에서 구원한 것을 아비멜렉과 세겜 사람들은 그의 아들 70명을 죽임으로 악으로 갚았습니다. 하나님은 선을 악으로 갚은 이 세대에, 인자함이 없는 이 세대에 심판을 내리십니다. 주변의 모든 원수들에게서 이스라엘을 건져주신 하나님의 선하심을 바알브릿이라는 우상을 섬기면서 악으로 갚은 백성에게 심판을 내리십니다. 여기에서 우리가 주의 깊게 살펴보아야 하는 것은 이 하나님의 은혜를, 선하심과 인자하심을 우리는 무엇으로 갚고 있는가? 입니다.
아마 일차적으로 하나님의 은혜를 선하심을 악으로 갚는 일은 불신자와 교회를 핍박하는 이에게 속한 일일 것입니다. 그들은 하나님께서 지으신 이 모든 것들을 누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을 무시하고, 욕하고 하나님을 없다하며 살아갑니다. 이러한 자들에게 하나님의 심판이 있습니다. 선을 악으로 갚는 이에게 심판이 주어지는 것입니다. 이들은 결국 주님의 재림의 날에 심판대 앞에 서서 낱낱히 그들의 악을 보게 될 것입니다. 그들이 변명하고자 하여도 그들이 저지른 일에 대해 압도되어 변명하지도 못할 것입니다. 이처럼 선을 악으로 갚는 자들 불신자와 교회를 핍박하는 이에게 하나님의 심판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비단 불신자들에게만 속한 일은 아닐 것입니다. 성자 하나님의 죽으심과 부활을 통해 성도가 된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와 인자함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받았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우리는 성부 하나님을 아버지라 부를 수 있게 되었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우리가 의인이라 칭함받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 예수 그리스도의 피 흘리신 복음의 은혜에 대해 어떻게 응답하고 있습니까? 선함과 의로움과 공평을 가지고 우리 주변에 긍휼을 베풀며 살아갑니까? 아니면 탐욕과 악한 길, 은혜를 잊어버리는 배은망덕한 삶을 살아갑니까? 아마 우리 대부분의 삶이 하나님의 은혜를 잊고 살아갈 때가 많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오늘 말씀을 들음을 통해 다시 한 번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우리의 삶을 새롭게 하기를 소망합니다. 하나님의 인자하심과 예수 그리스도를 잊지 않게 하시고, 그 은혜에 대한 감사로 선하고 아름다운 삶, 의로움과 진실함 가운데 살아가기를 소망합니다. 여호수아 24장 14절을 읽고 마치려 합니다. “그러므로 이제는 여호와를 경외하며 온전함과 진실함으로 그를 섬기라 너희의 조상들이 강 저쪽과 애굽에서 섬기던 신들을 치워 버리고 여호와만 섬기라” 기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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