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와 말씀하시는 하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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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cript
2018년 4월 2일 새벽기도
찬송가 : 95장 나의 기쁨 나의 소망되시며
본문 : 누가복음 24장 13-27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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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와 말씀하시는 하나님’이라는 제목으로 잠시 말씀 살펴보고 기도하길 원합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말씀은 안식 후 첫날 새벽 여자들이 예수님의 무덤이 비어있는 것을 보고 또 예수님의 제자들이 그 무덤이 비어있는 것을 본 후의 일을 말하고 있습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13절 말씀에 기록되지는 않았지만 헬라어 원문에는 13절의 시작을 이렇게 시작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보라!’ 시작하는 말로 ‘보라’라고 말하는 것은 무언가 새롭고 주목할 만한 일이 일어난다는 것을 말합니다. 무엇이 주목할 만한 것일까요? 바로 예수님께서 부활하셔서 그 제자들에게 나타나신 일입니다. 마태복음과 요한복음에서는 예수님의 무덤을 찾아간 여자들이 예수님을 만났다고 기록하고 있지만 누가복음에서는 여자들이 예수님을 만난 이야기를 하지 않습니다. 이것은 누가복음이 잘못 기록되었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누가가 의도적으로 예수님이 엠마오로 가던 제자들에게 나타나신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래서 누가는 ‘그리고 보라’라고 말하면서 예수님께서 엠마오로 가던 제자들에게 나타나신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엠마오로 가던 두 제자, 한 명의 이름은 글로바인 이 제자들은 예루살렘에서부터 엠마오까지의 길을 걸어가며 예루살렘에서 일어났던 일들에 대하여 서로 이야기하며 의견을 주고받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서로 이야기하며 문의할 때에 부활의 몸을 입으신 예수님께서 찾아와 동행하셨습니다. 이 엠마오라는 곳이 정확히 어느 곳인지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고 추측만 하고 있지만 명확한 사실은 이 엠마오라는 곳이 예루살렘과 가까운 곳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예루살렘에서 약 60스타디온 오늘날 약 11km 떨어진 엠마오를 향하여 두 제자들이 가고 있었고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무덤에 계시지 않고 이 두 제자를 향해 찾아오셨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그 눈이 가리워져서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특별히 누가는 이들의 눈이 가리워졌다는 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이들이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했다고 설명하면 되는데 이들의 눈이 가리워져서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했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 두 제자가 어떤 마음을 가졌는지 미리 보여줍니다.
예수님은 이들을 향하여 질문을 던지셨습니다. 너희가 길 가면서 서로 주고받고 하는 이야기가 무엇이냐? 그 질문을 들은 이 두 제자는 슬픈 빛을 띠고 머물러 섰습니다. 여기서 슬픈 기색을 띠었다는 말은 곧 몹시 충격을 받고 낙심한 상태를 말합니다. 아마 글로바와 다른 제자는 자신과 함께 길을 가고 있는 예수님을 예루살렘 성전에서 예배를 드리고 내려오는 순례자로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예루살렘에서 내려오는 순례자가 자신들이 이야기하고 있는 일들에 대해 이해하지 못했다는 것에 의문을 제기합니다. 두 제자 중의 한 사람인 글로바가 예수님을 향해 대답했습니다. 당신이 예루살렘에 체류하면서도 요즘 거기서 된 일을 혼자만 알지 못하느냐. 한글 번역은 약간 이해하기 어렵지만 직역을 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예루살렘에 체류하면서도 거기에서 일어난 일을 알지 못하는 사람은 당신 혼자일 것이다.
그 말을 들은 예수님은 한 번 더 질문하셨습니다. 무슨 일이냐? 이 예수님의 두 질문은 제자들의 생각이 어떤지 명확하게 드러내기 위해서입니다. 그리고 예수님의 질문에 두 제자는 어떻게 대답합니까? 바로 나사렛 예수의 일이다. 그는 하나님과 모든 백성 앞에서 말과 일에 능한 선지자였지만 대제사장들과 관리들이 이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았다. 우리는 이 사람을 이스라엘을 속량할 자라고 바랬는데 이 일이 일어난 지가 사흘째요, 또한 우리 중의 어떤 여자들이 새벽에 무덤을 갔다가 그의 시체를 보지 못하고 그가 다시 살아나셨다고 말하는 천사가 나타난 것을 보았고 또 우리와 함께 한 자 중에 두어 사람이 그 말을 듣고 무덤에 가서 그 말대로 된 것을 보았지만 거기서 예수는 보지 못하였다.
이 두 제자의 말에서 무엇을 발견할 수 있습니까? 이 두 제자는 여자들이 예수님의 무덤에 다녀온 이야기도 알고 있었고 또 두어 사람 베드로와 요한이 찾아가 그 말대로 무덤이 비어져 있다는 것을 그들로부터 들었고 이 사실을 알고 있는 자였습니다. 곧 이 두 제자는 여자들과 예수님의 제자들과 함께 있던 자들이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들은 어떻게 했습니까? 여자들로부터 천사의 이야기를 듣고 예수님이 다시 살아나야 할 것을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예루살렘을 떠나 엠마오로 향해 슬픈 기색을 띠고 갔습니다. 자신들은 예수님이 이 이스라엘을 로마로부터 구원할 자라고 믿고 있었는데 이 예수님은 죽은 지 사흘이 지났고 여자들은 천사를 보았다고 말했지만 자신들의 눈 앞에 예수님이 없으니까 자신들의 집으로 돌아간 것입니다.
그런 이 두 제자에게 예수님은 무엇이라 말씀하십니까? 미련하고 선지자들이 말한 모든 것을 마음에 더디 믿는 자들이여!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곧 선지자들이 말한 모든 것. 그리스도가 이런 고난을 받고 자기의 영광에 들어가야 할 것을 믿지 못한 어리석은 자들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선 이렇게 미련하고 어리석은 자들에게 모세와 모든 선지자의 글, 구약 성경을 가지고 자기에 관한 것을 자세히 설명하십니다. 예수님을 오해하여 자신들을 로마에서부터 구원할 자로 여겼던 자들, 또 여자들의 말을 듣고, 베드로와 요한의 말을 듣고도 자신들의 눈으로 예수님을 보지 못하니 집으로 돌아갔던 자들을 향하여 예수님께서는 찾아오셔서 이들을 경책하시며 또한 이들에게 예수님 자신에 대하여 말씀으로 가르치시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믿음이 연약한 자들에게 찾아와 말씀하십니다.
이 말씀이 우리에게 무엇을 말씀하십니까? 비록 두 제자는 예수님의 부활을 믿지 않으며 집으로 돌아간 반면에 우리들은 예수님께서 다시 살아나셔서 성부 하나님의 보좌 우편에 앉아계신 것을 믿고 있지만 여전히 우리들의 믿음은 두 제자와 같이 연약하고 하나님을 생각할 때에 내가 원하는 대로 이루어지기를 기도합니다. 마치 두 제자가 예수님을 로마에서 구원할 자라고 생각했던 것처럼 하나님을 내가 기대하고 바라는 대로 이루어주시는 분으로 생각할 때가 너무나 많습니다. 예수님께서 책망하셨던 것처럼 미련하고 선지자들이 말한 모든 것을 마음에 더디 믿는 자들이 바로 우리입니다. 날마다 주님을 부르면서도 순간순간 주님을 잊으며 주님 없이 살아가는 자들이 바로 우리인 것입니다. 그러나 그런 우리에게 소망이 되는 말씀이 무엇입니까? 그런 우리에게도 주님께서 찾아오셔서 말씀하신다는 것입니다. 두 제자들에게 나타나셔서 그들을 책망하시며 말씀을 자기에 관한 것을 설명하신 예수님께서는 오늘 우리에게도 성령님을 통하여서 말씀을 읽을 때 우리로 하여금 삼위 하나님에 대하여 깨닫게 하시고 더욱 하나님을 붙잡고 살도록, 삼위 하나님과 연합하여 살도록 하십니다.
말씀을 맺겠습니다. 우리에게 찾아와 말씀하시는 삼위 하나님을 우리의 힘으로 삼아 살아갑시다. 우리의 믿음이 연약할 때에 주님께서 우리를 깨닫게 해달라고 구하시는 저와 여러분 되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