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계명

송진영목사
출애굽기, 십계명   •  Sermon  •  Submit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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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es
Transcript

◎너를 위하여 새긴 우상을 만들지 말고 또 위로 하늘에 있는 것이나 아래로 땅에 있는 것이나 땅 아래 물 속에 있는 것의 어떤 형상도 만들지 말며

5 그것들에게 절하지 말며 그것들을 섬기지 말라 나 네 하나님 여호와는 질투하는 하나님인즉 나를 미워하는 자의 죄를 갚되 아버지로부터 아들에게로 삼사 대까지 이르게 하거니와

6 나를 사랑하고 내 계명을 지키는 자에게는 천 대까지 은혜를 베푸느니라

언뜻 보면 제2계명은 제1계명과 비슷한 것 같다. 하나님 외에 다른 우상을 섬기지 말라는 명령 같다. 그러나 2계명은 1계명과 분명한 차이가 있는데, 1계명은 하나님 외에 다른 신을 섬기지 말라는 것이었다면, 2계명은 하나님을 눈에 보이는 형태로 형상화 하여 섬기는 것을 금하는 계명이다. 2계명을 설명하고 있는 신4:15 의 말씀에도 잘 나타나 있듯이 아무 형상도 보지 못한 것은 하나님이 형상이 없으시기 때문이다. 따라서 2계명은 다른 신의 형상이나 우상을 만들어 그것에 절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섬긴다고 하면서 그 하나님을 형상화하여 그것에 절하는 것을 금한다.
십계명을 받던 당시를 보면, 이스라엘 주변에 있던 나라들은 모두 형상을 특징으로 하는 신들을 섬겼다. 눈에 보이는 형상으로 신을 빚었고, 그 것을 신으로 여기며 그 앞에 절을 했다. 그러다보니 이스라엘도 하나님에 대하여 형상이 있으신 분으로 오해할 가능성이 많았다. 이는 하나님을 섬긴다고 하면서도 실상은 하나님을 하나님 답게 섬기는 것이 아니었다. 성경에서 말하는 우상숭배는 크게 두가지 인데, 첫째는 다른 신을 섬기는 것이고, 둘째는 하나님을 잘못 섬기는 것이다.
하나님은 영이시다(요4:24). 어떠한 형상도 없으시다. 그분은 영이시기 때문에 무한하시며, 영이시기 때문에 온 세상에 충만하시고, 영이시기 때문에 불변하시다. 또한 영이시기 때문에 무소부재하시고, 영이시기 때문에 자존하시다. 그런데 이와 같은 하나님을 그림으로 만들거나 형상으로 만들어서 그것을 통해 하나님을 섬긴다면, 이는 이러한 하나님의 속성들을 인정하지 않거나 내가 하나님을 제한하는 것과 같다. 그렇기에 그분을 형상화해서는 안된다.
하나님을 형상화하는 것이 왜 위험한가? 맹인들이 코끼리를 만지는 것을 통해 코끼리를 유추한 이야기를 다들 아실 것이다. 누구는 다리를 만지면서 코끼리는 기둥과 같다고 하거나, 누구는 코끼리의 배를 만지며 딱딱한 벽과 같다고 하거나, 누구는 코끼리의 코를 만지며 뱀과 같다고 한다면 이들 모두는 코끼리를 잘못 이해한 것이다. 어느 한 부분만 보고 그것이 전부인양 오해했기 때문이다. 우리가 하나님을 형상화해선 안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하나님의 속성을 왜곡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모세가 시내산에 있을 때에 이스라엘은 아론을 부추겨서 하나님을 만들어내라고 하였다(출32:1). 이에 아론은 사람들에게 금고리를 가져오게 하고, 그 것들을 부어 송아지 형상을 만들고, 그 앞에 제단을 쌓아 절을 하며 번제와 화목제를 드린다. 이 모습을 언뜻 보면 그들은 1계명을 어긴 것 같다. 하나님이 아닌 다른 신으로 금송아지를 섬긴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그들은 금송아지를 가리켜 다른 신이라 하지 않고 하나님이라고 말한다(출32:4). 이를 통해서 결론 낼 수 있는 것은 하나님께 속한 여러 속성을 하나의 형상에 담아내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나님을 형상화하는 것은 하나님의 존재와 모순된다. 하나님을 다른 신들처럼 형상화 하는 것은 하나님에 대한 바른 지식을 잃어버리게 만들므로 매우 위험한 일이며, 또한 하나님을 제한하고 하나님을 낮추는 행위와도 같다. 우리가 아무리 선한 의도로 하나님을 형상화시킨다고 하더라도 이는 하나님의 영광과 권능과 능력을 제한하는 죄에 불과하다. 우리는 하나님보다 더 지혜로운 척 해서는 안된다.
2계명은 ‘그것들에게 절하지 말며 그것들을 섬기지 말라(출20:5)’ 고 하시는데, 절하는 것과 섬기는 것은 예배를 가리킨다. 즉 제2계명은 예배와 관련이 있다. 1계명은 예배의 대상에 관련된 것이라면 2계명은 예배를 오로지 하나님 자신이 계시해 주신 방법으로 하라고 명하신다. 사람의 생각에 따라 예배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예배하라고 하신 방식대로 예빼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하나님을 어떻게 예배해야 하는가? 어떻게 그분을 예배하는 것이 그분의 영광을 침해하지 않고, 그분의 속성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며, 그 영광에 합당하게 그분을 예배할 수 있을까?
중세시대 로마카톨릭 교회는 성경이 말씀하지 않는 요소들까지 예배에 모조리 더하였다. 따라서 중세시대 교회의 예배는 매우 혼잡했다. 이에 종교개혁자들은 예배를 오로지 말씀에 근거하여 예배를 개혁하였다. 종교개혁자 칼빈은 말씀에 근거하지 않는 관습은 오히려 신자의 신앙을 퇴색시킨다고 강조하였고, 이러한 칼빈의 영향을 받은 개혁파 교회들은 오로지 성경 안에서 하나님께서 명하신 것들을 중심으로 하나님을 예배하기 시작했고, 그것이 오늘날 우리의 예배 순서들의 기초가 된 것이다.
이에 대하여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은 아주 적절한 답을 제공한다.
98문. 그렇다면 교회에서는 평신도를 위한 책으로서 형상을 허용해서도 안 됩니까?
답. 안됩니다. 우리는 하나님보다 더 지혜로운 척 해서는 안됩니다. 하나님께서는 그의 백성들이 말 못하는 우상을 통해서가 아니라 그의 말씀에 대한 살아있는 강설을 통해 가르침 받기를 원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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