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하나님만 섬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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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애굽기 20:3 오직 하나님만 섬기라
- 미국 뉴욕 맨해튼에 가면 거대한 황소 동상이 하나 있는데 이름이 charging bull, 즉 ‘돌진하는 황소’다. 보통 증시에서 상승장을 bull market이라고 하는데 거기에 착안해서 만든 동상이다. 1980년대 미국 증시가 폭락했을 때 세계 증시의 회복을 기원하면서 이태리 조각가가 만든 것이다. 이 황소 동상에 관해 한 가지 웃긴 내용이 있는데, 황소의 중요 부위를 만지면 부자가 되고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저도 인터넷에서 사진 검색을 했는데 정말 많은 관광객들이 황소의 중요 부위를 만지는 사진을 찍어 올렸다. 굉장히 민망했다. 하지만 부자가 되고 소원이 이루어진다는데 이런 거 하나 못하겠나?
- 예전에 한 번 언급했지만, 팀 켈러의 <내가 만든 신>이란 책이 있다. 우리 성도님들이 꼭 한 번 읽으셨으면 하는 책이다. 원래 제목은 counterfeit gods, 즉 ‘가짜 신’이다. 오늘날 그리스도인들의 우상숭배 문제를 다룬 책이다. 우리가 보통 우상숭배하면 돌이나 나무로 어떤 형상을 만들어놓고 거기에 절을 하는 것이라고만 생각한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눈에 보이는 우상만이 전부가 아니다. 주로 우상은 인간의 마음에 있다. 에스겔 14:3에 “인자야 이 사람들이 자기 우상을 마음에 들이며 죄악의 걸림돌을 자기 앞에 두었으니 그들이 내게 묻기를 내가 조금인들 용납하랴.” 우상은 우리 마음에 존재한다. 종교개혁자 칼빈도 이렇게 말했다. “인간의 마음은 우상을 끊임없이 만들어 내는 공장이다.” 또 “마음은 우상을 잉태하고 손을 그것을 출산한다.” 또한, 우상숭배는 하나님을 믿지 않는 사람들의 문제가 아니다. 하나님을 알고 믿는 자들의 문제다. 하나님이 오늘 첫 번째 계명을 누구에게 주셨는가? 하나님을 안 믿는 이방인들에게 주신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백성 이스라엘에게 주셨다.
- 우상 혹은 가짜 신은 무엇을 말하는가? 하나님 이외에 ‘저것만 있으면 내 삶이 의미 있을 거야. 나도 가치 있는 사람이 될 거야. 내가 중요해지고 안정감이 들 거야.’라고 생각하는 모든 것이다. 우리의 삶에 하나님을 대체할 만한 것들이 많이 있다. 하이델베르크 교리문답 95번에서도 우상숭배를 이렇게 정의한다. “우상숭배란 말씀으로 자신을 계시하신 유일하고 참되신 하나님 대신, 혹은 하나님과 나란히, 다른 어떤 것을 신뢰하거나 고안하여 소유하는 것이다.” 앞에서 언급한 책 표지에도 이런 글이 있다. “좋은 것일수록 우상이 되기 쉽다. 당신에게 꼭 필요하고 좋은 것을 하나님 자리에 앉힐 때 끔찍한 악을 낳는 영적 중독이 시작된다.” 우리의 삶에 하나님이 주신 좋은 것들이 많다. 일, 사랑, 가족, 돈, 친구, 건강, 요즘에는 반려동물까지. 그런데 이 좋은 것들이 하나님의 자리를 차지하게 될 때 끔찍한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이 책에서도 어떤 사람의 평생소원, 사랑, 돈, 성취(성공), 권력, 때로는 문화와 종교까지도 우상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대용품, 즉 가짜 신이 될 수 있다.”
- 오늘 십계명 중 첫 번째 계명이다. “너는 나 외에는 다른 신들을 네게 두지 말라.” 새 번역으로 보면 이렇다. “너희는 내 앞에서 다른 신들을 섬기지 못한다.” 굳이 더 좋은 번역을 꼽으라면 ‘내 앞에서’이다. 원어로 ‘알 파나이’인데 ‘내 얼굴 앞에서’라는 뜻이다. 이건 이스라엘이 하나님과 특별한 인격적인 관계에 놓여있음을 전제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하나님 앞에서 사는 존재이다. 지난주 십계명의 서론에 해당하는 1-2절을 살펴보면서 하나님은 이스라엘에게 특별한 존재가 되심을 살펴보았다. 2절에 “나는 너를 애굽 땅, 종 되었던 집에서 인도하여 낸 네 하나님 여호와니라.” 하나님과 이스라엘 사이를 ‘나’와 ‘너’로 표현하고 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애굽에서 구원하신 구원자이시면서 ‘너의 하나님 여호와’시다.
- 그렇다면 첫 번째 계명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하나님은 이스라엘에게 배타적인 관계를 요구하신다는 것이다. 김지찬 교수가 이렇게 설명한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맺는 여러 관계 가운데 한 관계로만 만족하지 않으신다. 하나님은 우리의 모든 관심의 초점이기를 원하시고, 우리의 모든 사랑의 대상이 되기를 요구하신다.” 하나님은 많은 대상 중의 하나가 되기를 원치 않으신다. 하나님은 우리가 사랑하는 유일한 대상이 되길 원하신다. 신명기 6:4-5에도 “이스라엘아 들으라 우리 하나님 여호와는 오직 유일한 여호와이시니 너는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라.”
- 우리가 결혼관계를 생각해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결혼하기 전에는 자유롭게 이 사람과도, 저 사람과도 사귀고 사랑할 수 있다. 하지만 결혼이라는 관계로 들어가면 어떻게 되나? 배우자와 배타적인 관계를 맺게 된다. 다른 사람이 그 관계에 끼어들어서는 안 된다. 결혼하고 나서도 자유롭게 다른 사람과 연애해도 된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요즘에는 이런 일이 워낙 빈번하게 일어나서 별로 이상하게 생각되지 않는가? 오래 전에 나온 거지만, <아내가 결혼했다>라는 영화가 있다. 남편이 김주혁, 아내가 손예진이다. 아내가 너무 예뻐서 결혼했는데 아내가 좀 이상하다. 이 아내가 남편도 사랑하고 또 다른 남자도 사랑한다. 보통 이렇게 되면 한 남자와는 헤어지고 다른 남자와 살아야 하는데 두 남자와 같이 살자고 한다. 그런데 아내가 예뻐서 이 남편은 그 남자와 셋이 함께 산다. 이걸 이해할 수 있겠는가?
- 하지만 구약을 보면 이스라엘은 항상 하나님과 우상 사이를 오가는 것을 볼 수 있다. 예레미야 2:27에 “그들이 나무를 향하여 너는 나의 아버지라 하며 돌을 향하여 너는 나를 낳았다 하고 그들의 등을 내게로 돌리고 그들의 얼굴은 내게로 향하지 아니하다가 그들이 환난을 당할 때에는 이르기를 일어나 우리를 구원하소서 하리라.” 이스라엘이 얼마나 뻔뻔하지 모른다. 이런 비유를 들어서 좀 미안하지만, 젊었을 때는 다른 여자와 바람이 나서 집을 나가버린 남자가 늙어 병들었을 때 조강지처를 찾아 들어왔다고 생각해 보라. 하나님이 이스라엘에게 다른 신을 섬기는 것을 금지하시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하나님과 이스라엘 사이에 이런 배타적인 관계가 우상으로 인해서 깨지기 때문이다. 구약에서 우상을 섬기는 것을 음행으로 표현한다. 다른 신을 섬기는 것은 영적 음행이다. 예레미야 3:2에 “네 눈을 들어 헐벗은 산을 보라 네가 행음하지 아니한 곳이 어디 있느냐 네가 길 가에 앉아 사람들을 기다린 것이 광야에 있는 아라바 사람 같아서 음란과 행악으로 이 땅을 더럽혔도다.”
- 그렇다면 하나님은 이스라엘에게만 이런 절대적 충성과 사랑을 요구하시는가? 결코 그렇지 않다. 하나님이 먼저 이스라엘을 사랑하셨다. 신명기 32:11-12에 “마치 독수리가 자기의 보금자리를 어지럽게 하며 자기의 새끼 위에 너풀거리며 그의 날개를 펴서 새끼를 받으며 그의 날개 위에 그것을 업는 것 같이 여호와께서 홀로 그를 인도하셨고 그와 함께 한 다른 신이 없었도다.” 또한 신약에서도 로마서 8:32에 “자기 아들을 아끼지 아니하시고 우리 모든 사람을 위하여 내주신 이가 어찌 그 아들과 함께 모든 것을 우리에게 주시지 아니하겠느냐.” 하나님이 먼저 우리를 위해 아낌없이 사랑하셨고 아낌없이 주셨다.
- 그렇다면 하나님이 우상숭배를 금지하는 이유가 하나 더 있다. 다른 신은 우리에게서 진정한 자유를 빼앗아 간다. 마태복음 6:24에 “한 사람이 두 주인을 섬기지 못할 것이니 혹 이를 미워하고 저를 사랑하거나 혹 이를 중히 여기고 저를 경히 여김이라 너희가 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기지 못하느니라.” 우리에게 돈 없이 살라는 말이 아니다. 자본주의 사회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돈은 너무나 필요한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필요를 넘어서서 지나치게 갈망하게 되고 하나님의 자리에 앉게 되는 것이다. 우리가 하나님 이외에 지나치게 원하는 것, 갈망하는 것이 우리의 삶을 지배할 수 있다. 레베카 피펫이 이렇게 말한다. “무엇이든 우리를 지배하는 것이 우리의 주인이다. 권력을 구하는 사람은 권력에 지배당하고, 사람에게 받아들여지기 원하는 사람은 좋아하는 사람에게 지배당한다. 우리는 스스로를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삶의 주인에게 지배당한다.”
- 좀 오래되었지만 2009년에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한국인의 돈에 관한 관점, 생각을 알기 위해 흥미로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세 가지 질문을 던지는데, 1) 얼마 정도면, 가족 혹은 친구와 관계를 끊을 수 있습니까? 2) 돈 걱정 없이 살기 위해서는 얼마나 필요할까요? 3) 어느 쪽이 더 행복하겠습니까? 나는 200만원을 벌고, 남들은 100만원을 번다. 나는 400만원을 벌고, 남들은 800만원을 번다. 첫 번째 질문에 대해, 10억 이상이면 가족, 친구 관계를 끊을 수 있다는 답변이 53퍼센트에 달했다. 한국인에게 행복의 1조건은 바로 돈이다. 또한 돈 걱정 없이 살기 위해 필요한 액수를 묻는 질문에 대해 가장 많은 사람들이 대답한 액수가 20억이었다. 아마 요즘은 20억으로도 안 될 것 같다. 세 번째, ‘어느 쪽이 더 행복하겠는가?’라는 질문에 절반이 넘는 사람들이 자신이 200만원을 버는 쪽을 택했다. 자신이 비록 적게 벌더라도 다른 사람이 많이 버는 것은 싫다는 것이다.
- 오스카 와일드가 이런 말을 했다. “젊은 사람은 돈이 전부라고 생각한다. 더 나이를 먹으면 돈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느끼게 된다고 이야기한 것이 아니다. 더 나이를 먹으면 돈이 전부라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게 된다.”
- 성공이나 성취도 우상이 될 수 있다. 팝스타 마돈나가 성공의 유혹을 이렇게 표현한다. “나는 엄청난 의지의 소유자이지만, 여태껏 내 모든 의지는 늘 끔찍한 열등감을 극복하는 데 있었다. 열등감의 주문을 깨면 당장은 특별한 사람이 되지만 다시 무대에 서면 내가 평범하고 재미없어 보인다. 늘 그 반복이다. 내 삶의 동력은 평범함에 대한 아찔한 두려움에서 온다. 그것이 늘 나를 몰아가고 또 몰아간다. 이미 대단한 존재가 되었음에도 여전히 내가 대단한 존재임을 증명해야 하기 때문이다. 내 고뇌는 끝난 적이 없으며 아마 영영 끝나지 않을 것이다.” 왜 이렇게 되는가? 성취를 통해서만 자신의 존재가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른 사람보다 더 큰 성과를 얻으려고 자신을 착취하는 것이 요즘 현대인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한다. 바로 성과나 성취에 대한 중독이다.
- 이번에 말씀을 준비하다가 굉장히 놀라운 성경구절을 발견했다. 시편 115:4-8에 “그들의 우상들은 은과 금이요 사람이 손으로 만든 것이라 입이 있어도 말하지 못하며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며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하며 코가 있어도 냄새 맡지 못하며 손이 있어도 만지지 못하며 발이 있어도 걷지 못하며 목구멍이 있어도 작은 소리조차 내지 못하느니라 우상들을 만드는 자들과 그것을 의지하는 자들이 다 그와 같으리로다.” 우상이 말하지 못하고 보지 못하고 듣지 못하고 냄새 맡지 못하고 만지지 못하고 걷지 못하고 말하지 못하는 것은 다 아는 사실이다. 그런데 그 우상을 만들고 그것을 의지하는 자도 그 우상과 똑같이 된다고 말씀한다.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하나님의 형상을 가진 인간이라 할지라도 인간으로서의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바로 자유가 빼앗긴 상태를 말하는 것 아닌가?
- 어제 단톡방에도 기사를 올렸지만 코로나 1년 동안 한국 교회의 신뢰도가 완전히 추락했다. 그 이전에도 기독교에 대한 비판이 많았지만 요즘처럼 비판이 거세었던 때도 없는 것 같다. 왜 유독 교회나 교회 관련 단체에서 집단 감염이 많이 생길까? 방역 수칙을 제대로 안 지키는 것도 있지만 그 이면의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번에 IM선교회라는 단체는 겉으로는 선교사를 양성하는 단체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신앙의 이름을 빌려온 비즈니스였다. 심지어 ‘교회가 학원보다 더 잘 가르칠 수 있다’고 홍보했다고 한다. 저는 그 대표라는 사람만 잘못되었다고 보지 않는다. 많은 교회들이 이 단체와 연결되어서 아이들을 모집하기를 원했다. 왜? 이걸로 아이들을 많이 모을 수 있고 그러면 교회가 잘 될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 아닌가? 어떻게 하든지 사람들만 많이 끌어 모을 수 있다면 된다고 생각하는 것 아닌가? ‘꿩 잡는 것이 매다’는 그런 발상이다. 저는 이게 우상이라는 생각이 든다. 목회자는 우상숭배와 상관없는 사람인가? 결코 그렇지 않다. 목회 성공이라는 우상이 있다.
- 우리가 날마다 근심하고 염려하는 것이 무엇인가? 우리가 너무 사랑하는 것들 때문에 그런 것 아닌가? 돈이 많은 분들은 이걸 어디에다 두어야 지킬 수 있을까? 혹시 가치가 떨어지지 않을까 노심초사한다. 자녀들을 사랑하는 것은 좋은 일인데 너무 사랑하다보니까 이 자녀 때문에 맨날 열 받고 스트레스 받는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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