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2.17 더리버 새벽예배 (민23:10-12) '말씀의 복음'
본문
서론
ㅇ 본문과 관련있는 예화 혹은 성경이야기
① 발락의 초청과 발람의 행동(민 22:1–35)
십볼의 아들 발락은 이스라엘이 아모리에게 행한 일을 보았기 때문에 이스라엘을 두려워했다(민 22:2–3). 그래서 발락은 브올의 아들 발람에게 사신을 보내어 그로 하여금 이스라엘을 저주하게 하려고 했다. 그는 그가 복을 비는 자는 복을 받고 저주하는 자는 저주를 받는 능력 있는 자로 알려져 있다(민 22:6).
모압 장로들과 미디안 장로들은 복채를 가지고 발람에게 가서 발락의 말을 전했다(민 22:7). 발람은 발락의 초청을 받고, 그 초청을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하나님의 사자(하나님)와 세 번 만난다. 첫 번째 만남은 발락이 보낸 사자들이 발람의 집에 유숙할 때이다. 이때 여호와께서 그들이 왜 왔는지를 묻고는 그들과 함께 가지도 말고, 이스라엘은 복을 받은 자이기 때문에 저주하지 말라고 하셨다(민 22:11–12). 두 번째 만남은 발락이 더 높은 고관을 보내어 크게 존귀하게 하고 발람이 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시행할 것이라는 말을 들은 후이다. 이 만남에서 여호와께서는 발람에게 가라고 하시며 ‘내가 네게 이르는 말만’ 하라고 하셨다(민 22:20). 그런데 여호와께서 가라고 하셔서 고관들과 함께 가는 도중에 그가 타고 있던 나귀가 여호와의 사자를 세 번이나 보고 특이한 반응을 보인 사건이 있었다. 세 번째 만남은 이 특이한 사건이 세 번 있은 후에 있었다. 이때 여호와께서 발람에게 다시 ‘내가 네게 이르는 말만’ 하라고 하셨다(민 22:35).
본론
ㅇ 주제와 관련 있는 문제제기 (원인과 결과)
여호와께서 처음에 발람에게 발락에게 가지 말라고 말씀하셨는데, 두 번째는 왜 가라고 하셨을까? 그 답은 발람과 여호와의 만남 사이에 끼여 있는 나귀가 여호와의 사자를 보는 삽화(揷話, episode)에 있다. 이러한 구조를 통하여 저자는 발람과 나귀 사이의 유비를 만들어 낸다. 발람이 자기 말을 안 듣는 나귀에게 분노한 것처럼 하나님도 자신의 뜻을 알고 있으면서도 따르지 않는 발람에게 분노하신다는 것을 보여 준다(박철현 2009, 324). 또한 이 삽화(揷話, episode)는 발람이 영적으로 눈이 먼 것과 무능력함을 드러낸다. 발람의 나귀는 길에 서 있는 여호와의 사자를 보았는데도 그는 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발락은 발람이 온다는 소식을 듣고 그에게 “내가 어찌 그대를 높여 존귀하게 하지 못하겠느냐”라고 하며 부귀와 영화를 약속한다(민 22:37). 그러나 이미 발람은 여호와와 만나서 여호와께서 그에게 이르는 말만 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하나님이 주시는 말씀만 할 수 있다고 말한다(민 22:38). 나귀 이야기에서 미리 예상한 것처럼 나귀가 발람과 여호와의 사자 사이에 끼였듯이 발람은 축복하고자 하는 하나님의 뜻과 저주하고자 하는 발락의 욕망 사이에 끼여 있다(벨링거 2016, 3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