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위기 7:1-7
Not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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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건제는 속죄제와 비슷합니다. 마찬가지로 가장 거룩한 제물입니다. 기름진 꼬리와 내장을 덮은 기름기, 두 콩판, 그리고 간 위에 있는 콩팥 모두 떼어 제단에 올려 놓아야 합니다. 이 부분은 동물 중에서도 가장 선택된 부분으로 여겨졌습니다. 속죄제에서도 동일하게 이 부분을 제물로 드립니다. 그리고 남은 짐승의 부위는 제사장들이 먹도록 했습니다.
이 두 제사는 완벽히 똑같아 보입니다. 하나님은 왜 똑같아 보이는 제사를 두 가지 허락하셨을까요? 분명히 차이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속죄제와 달리, 속건제는 보상에 대해서 가르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속죄제는 그냥 스스로 하나님께 죄를 회개하기 위해 드리는 제사입니다. 하지만 속건제는 자신의 과실을 하나님께 올려드리는 제사입니다. 그리고 동시에, 자신이 과실을 범한 사람에게 가서 배상을 해야 합니다. 정확히는, 사람에게 먼저 배상하고, 그 후에 하나님께 올려드리는 제사입니다.
구약에서는 사람에게 잘못한 것은 하나님께 잘못한 것과 동일하게 취급합니다. 이것은 구약에서만이 아니라 신약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렇기에 하나님에게 자신의 과실을 올려드릴 때에는, 사람에게도 자신의 과실을 배상해야만 했습니다. 자신이 저지른 과실에 20%의 추가적인 보상을 더해서 말입니다.
예수님은 형제에게 원망받을만한 일이 있거든 사과하고 제사를 드리라고 말씀하십니다. 마태복음 5:23-25절 말씀이지요.
23 그러므로 네가 제단에 제물을 드리려고 하다가, 네 형제나 자매가 네게 어떤 원한을 품고 있다는 생각이 나거든,
24 너는 그 제물을 제단 앞에 놓아두고, 먼저 가서 네 형제나 자매와 화해하여라. 그런 다음에 돌아와서 제물을 드려라.
25 너를 고소하는 사람과 함께 법정으로 갈 때에는, 도중에 얼른 그와 화해하도록 하여라. 그렇지 않으면, 고소하는 사람이 너를 재판관에게 넘겨주고, 재판관은 형무소 관리에게 넘겨주어서, 그가 너를 감옥에 집어넣을 것이다.
이 이야기에서 예수님이 말하는 제단의 제물이 바로 속건제의 이야기입니다.
인간은 자신의 죄나 실수에 대해서 인정하는 일을 본능적으로 싫어합니다. 하나님 앞에서 회개해야 하는 것을 앎에도 불구하고, 회개의 자리로 나아가는 일은 참 힘듭니다. 심지어 그 대상이 같은 인간이라면 더욱 힘듭니다. 우리는 종종 큰 죄를 저지르고도 마음 편히 살아가는 사람이나 나라를 봅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일본입니다. 2차 세계 대전을 일으킨 전범국인 독일과 일본의 차이점이 바로 이것입니다. 독일은 여전히 자신들의 나치즘에 대해서 사과하고 있습니다. 이미 나치의 시대를 겪은 사람들이 거의 사망한 시점에도 말입니다. 이들이 사과를 게속해서 하는 기간이 어느정도인지 아십니까? 무려 85년입니다. 하지만 일본은 그렇지 않습니다.
이것은 단순히 독일과 일본의 국민성에 대해서 논하고자 하는 것이 아닙니다. 진정한 성경의 정신에 대해서 말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법칙, 성경의 법칙은 자신이 피해를 준 사람이 이해하고 받아들일 때까지 용서를 구하고, 그 후에 하나님에게 자신의 과실을 올려드리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성경이 말하는 인간과 하나님에게 용서를 구하는 올바른 방법입니다. 이 법칙은 결국 자신의 실수에 대해 용서를 구하지 않으면, 하나님께서도 용서를 하지 않는다는 것을 가르쳐 줍니다.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아가는 것은 이렇게 어려운 일입니다. 하지만 이것을 실천으로 옮겼을 때, 하나님은 놀라운 일을 우리의 삶에 경험시키십니다.
자신과 먼 사람이던, 가까운 사람이던, 진심으로 사과하는 겸손한 우리의 모습을 상상해보시기 바랍니다. 자신의 실수에 20%의 보상을 더해 배상하는 우리의 모습을 상상해보시기 바랍니다. 하나님께서는 하나님과 결산하기 전에, 우리의 이웃과 먼저 결산하고 좋은 관계를 맺기를 원하십니다. 그렇게 되었을 때, 절대 용서를 받을 수 없던 우리의 삶이 용서를 받게 됩니다. 그리고 그 은혜에 감사하기 위해 우리는 더욱 회개하고 신실하게 살아가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