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를 입혔을 경우에 대한 규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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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송 : 211 값비싼 향유를 주께 드린
본문 : 출21:18-36
하나님, 오늘도 우리에게 아침을 열어주시고, 하루의 첫 시간을 주님과 시작하게 하심을 감사합니다. 간절히 바라옵기는 우리의 생각과 생활과 신앙과 삶에서 날마다 주 예수 그리스도를 닮아가게 하사 죄와는 멀어지게 하시고, 삼위하나님의 거룩함을 닮아 성숙한 신앙인이 될 수 있도록 인도하여 주옵소서. 코로나가 주춤하는 것 같더니만 다시금 확진자들이 늘고 있습니다. 주께서 이 땅을 긍휼히 여겨주옵소서. 속히 바이러스를 잠재워 주옵소서. 거룩한 주일을 허락하심에 감사드립니다. 오늘 함께 모여 하나님을 예배할 때에 거룩한 천상의 예배로 우리를 이끌어주시어 그곳에서 모든 흩어진 성도들과 함께 삼위하나님을 예배하도록 우리를 붙들어 주옵소서. 이 시간 말씀을 듣습니다. 이 말씀을 통하여 우리 마음 가운데 주께서 친히 교훈하시는 귀한 시간 되게만 하옵소서. 감사와 찬양을 올려드리며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오늘 우리가 함께 살펴본 본문의 말씀은 '피해를 입혔을 경우에 대한 규례’를 다루고 있다. 특별히 이 중에 가장 눈에 들어오는 것이 바로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라고 알려진 동해보복법이다. 하나님께서 이런 법을 제정하시고 선포하신 것에는 죄인에 대하여 반드시 보응하시는 하나님의 공의를 잘 드러내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받은 해만큼 그대로 돌려주라는 동해보복법은 왠지 용서와 자비와는 거리가 먼 것 같고, 사랑과 자비의 하나님과 어울리지 않는 법 같다. 그러나 이 동해보복법은 범죄자에 대한 복수의 개념이 절대 아니다. 이와 같이 형벌을 명확하게 규정하심으로서 죄를 억제하고 방지하게 하는 역할을 하고, 혹 실수하여 범죄하였다 할지라도 우발적 살인의 보복으로 나아가지 않도록, 즉 생명을 보호하기 위하여 제정하신 보상법임을 기억해야 한다. 본문은 총 3가지로 구분할 수 있는데, 첫번째는 사람이 사람에게 피해를 입혔을 경우, 두번째는 가축이 사람에게 피해를 입혔을 경우, 마지막으로 타인의 짐승에게 손해를 입혔을 경우에 대하여 말씀하신다.

사람이 사람에게 피해를 입혔을 경우(출21:18-27)

본문 18-27절에서는 사람이 사람에게 피해를 입혔을 경우, 즉 폭력을 행사하고 상해를 입힌 다섯 가지의 구체적인 사례를 제시한다. 그 첫번째 경우는 사람이 서로 싸우다가 일어난 사례이다. 이때 어느 두 사람이 다툼이 일어났다. 그 다툼이 몸싸움으로 번졌고 서로 싸우다가 감정에 못이겨 우발적으로 돌이나 주먹으로 상대를 쳤을 때 그가 죽었다면, 그는 23-27절의 동해보복법 원리를 따라 생명은 생명으로 갚아야 한다. 그러나 크게 다치긴 했지만 죽진 않았을 경우 가해자는 피해자에게 상하게 한 것에 대한 보상을 해주어야 했다. 당시 랍비의 법에 의하면 가해자는 상해를 입한 자에게 상해, 고통, 치료비용, 상해로 인하여 줄어든 소득, 그리고 정신적인 보상을 해 주어야 했다.
두번째 사례는 상전이 종에게 상해를 입힌 경우이다. 만일 상전이 종을 쳐서 죽였다면 20절에서 율법은 상전에게 반드시 형벌을 받을 것을 요구했다. 여기서 형벌을 받는다는 것의 정확한 번역은 보복을 당한다는 것이다. 즉 생명은 생명으로 갚아야 한다. 당시 이스라엘 주변국가들에서는 노예의 생명값을 돈으로 대신 지불할 수 있었다. 따라서 상전이 노예를 죽여도 돈으로 보상하면 그만이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에게 명령하신다. 지난 토요일 새벽에 살펴보았지만, 민35:30-31 의 말씀을 보면, 상전은 자신의 재산으로 종의 생명값을 치룰 수 없다고 분명히 말씀하셨다. 반면 만일 종이 상해를 입은 상황에서 하루나 이틀을 연명했다면, 상전은 살인죄로 처형을 받지 않아도 되지만, 동해보복법의 적용을 받는다.
세번째 사례는 임신한 여인이 상해를 입어 조산하게 되었을 경우이다. 한글번역은 오해할 수 있는데, 여기서 ‘낙태’보다는 ‘조산’의 의미에 더 가깝다. 그런데 조산에도 두 가지 경우가 있겠다. 아이가 태중에서 죽어서 꺼내야 하는 경우가 있고, 태중의 아이가 살아있지만 어떤 문제로 인해 일찍 분만하는 경우이다. 만일 임신한 여인이나 태중 아이에게 다른 해가 없을 경우에는 가해자가 동해보복법을 따라 남편의 청구대로 벌금을 내는 것이 인정되었다. 그러나 다른 해가 있는 경우, 즉 임신한 여인이 큰 상해를 입었거나 태중의 아이가 죽어 낙태한 경우에는 고의적인 상해로 판단하여 살인죄가 적용된다.
네번째 사례는 종에게 가해진 폭력의 두 가지 사례를 다루고 있는데, 상전이 종의 눈을 쳐서 상하게 한 경우와 이를 쳐서 빠뜨린 경우, 동해보복법 원리에 따르면 동일하게 상전의 눈이나 이를 상하게 해야 하지만, 이 법의 적용은 종을 배려하는 차원으로 이루어진다. 종은 상전의 눈이나 이를 빼는 것보다 자유를 원할 것이다. 또한 상전 역시도 자신의 눈이나 이를 상하게 하는 것보다 종을 놓아주는 쪽이 더 나을 것이다. 그래서 상해를 입은 종에게 그 상해의 보상으로 조건 없이 자유를 주어야 한다.

가축이 사람에게 피해를 입혔을 경우(출21:28-32)

지금까지는 인간이 인간에 대하여 저지른 죄에 대한 보상을 다루었다면, 이어지는 28-32절은 가축이 인간에게 저지른 죄에 대한 보상적 측면을 다룬다. 그중 첫번째로는 28절 말씀처럼 소가 남자나 여자를 받아 죽인 경우이다. 이 때에는 소는 반드시 돌로 쳐 죽여야 하고, 그 고기는 먹지 말아야 한다. 이때 소의 주인은 피해자 가족에게 경제적 손실을 보상해 주어야 하고, 주인은 죽은 여자나 남자의 피에 대하여 동해보복법 적용을 받지 않는다. 그러나 29절처럼 그 소가 본래부터 사람을 받던 버릇이 있었고, 주인의 부주의로 누군가가 죽게 된 것이라면 소 뿐만 아니라 그 주인에게도 살인형벌이 주어졌다. 그러나 만약 피해자 가족이 소 주인의 형벌 대신 속죄금으로 피해보상을 요구한다면 소 주인은 그 명령한 것들을 내야 한다.
앞에서 소가 받아 죽인 자들이 자유민이었다면 두번째 상황에서는 소가 다른 집의 종을 받았을 때를 다룬다. 소가 자유인을 받아 죽였을 때에는 소의 주인은 피해자 가족이 요구하는 대로 보상을 해주어야 했다면, 이번 경우에서 소가 남의 집 종을 받아 죽였을 때에는 그 몸값으로 은 삼십 세겔을 종의 주인에게 보상금으로 주어야 한다. 잠시 다른 이야기이지만, 은 삼십 하면 떠오르는 사건이 하나 있지 않은가? 바로 가룟 유다가 예수님을 팔아넘기고 받은 값이다. 당시 율법에 소가 노예를 처 죽였을 때에 갚아주어야 할 보상금이 은30인 것을 기억한다면, 가룟 유다가 팔아넘긴 예수님의 몸값이 당시 노예몸값 정도 밖에 안되었음을 생각해 볼 수 있겠다.

타인의 짐승에게 피해를 입혔을 경우(출21:33-36)

마지막으로, 타인의 짐승에게 손해를 입혔을 경우에 대한 배상이다. 먼저 사람이 구덩이를 열어두거나 구덩이를 판 후 다시 덮지 않아 가축이 빠진 경우이다. 물이 귀한 가나안 땅에서는 사람이나 가축이 목을 축일 수 있는 자연적인 샘이나 인공으로 판 웅덩이는 매우 값진 재산이었다. 그런데 이런 웅덩이는 대개 매우 깊었기 때문에 동물이나 사람이 빠져 다칠 위험을 늘 안고 있었다. 따라서 우물 주인은 그런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우물 잎구를 돌판이나 판자등으로 덮어서 사람이나 짐승이 빠지는 사고를 미연에 방지해야 했다. 만일 우물 뚜껑을 덮지 않음으로 인해 사고가 일어난다면 그 책임은 전적으로 우물 주인에게 있었다. 따라서 우물에 빠져 죽은 가축값을 그 주인에게 갚아주되, 죽은 가축의 고기는 우물 주인이 취할 수 있었다.
또한 황소끼리 싸움이 일어나서 어느 소가 다른 주인의 소를 받아 죽였을 경우, 살아있는 소와 죽은 소의 값을 반으로 나누어 가지라고 말씀한다. 이 명령의 의미는 어느 한쪽이 일방적인 가해자도, 일방적인 피해자도 될 수 없으니 서로 동일하게 몫을 나누어 가지라는 것이다. 그러나 그 소가 본래 받는 버릇이 있는 줄을 알면서도 단속하지 않았다면 이번 사고의 책임은 전적으로 다른 소를 받아 죽인 소 주인에게 있다고 말씀한다. 그는 죽은 소의 주인에게 다른 황소를 내어주어 그 생명값을 갚아야 한다. 이러한 보상이 끝난 후에 죽은 소는 보상의 의무를 다한 주인의 몫으로 돌아가게 함으로서, 피해를 입힌 소 주인에게 지나친 손해가 가지 않도록 했다.

결론

여러분, 십계명은 도덕법으로서 시대와 민족과 지역을 초월하여 모든 세대가 문자 그대로 지켜야 할 하나님의 명령이다. 그래서 오늘날에도 우리는 십계명을 문자 그대로 우리에게 주신 명령으로 받아들인다. 그런데 오늘 본문은 시민법에 속한다. 시민법은 출애굽한 이스라엘에게 주신 명령으로 그들의 정황 속에서 주어진 명령이다. 지금 그들은 약속의 땅으로 가는 여정 중에 있다. 그리고 그 곳에서 하나님의 통치를 받는 새 나라를 세우게 될 것이다. 시민법은 하나님의 통치를 받을 이스라엘에게 주신 명령으로서, 오늘날을 살아가는 우리는 이 시민법을 문자 그대로 적용하지는 않는다. 만일 문자 그대로 적용한다면 사람을 죽인 자는 반드시 돌로 쳐 죽여야 한다. 눈을 상하게 한 자는 그대로 갚아주어야 한다. 하지만 오늘날은 그러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십계명인 도덕법은 오늘날에도 유효한데, 시민법은 오늘날 폐지된 것인가? 그렇지 않다. 분명히 시민법은 이스라엘의 정황 속에서 이스라엘에게 주신 것이지만, 그 시민법에 담긴 의미와 정신은 시대와 장소를 막론하고 동일하게 요구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시민법에 속하는 오늘 본문의 말씀이 담고 있는 의미와 정신은 무엇인가? 하나님께서는 오늘 본문을 통하여 오늘날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무엇을 원하실까?
지금까지 본문을 통해 살펴보았지만, 하나님께서는 아주 구체적인 사례들까지 언급하시면서 이웃의 소유에 피해를 끼친 경우 이와 같이 보상해야 할 것을 말씀하셨다. 사람이 사람에게 해를 끼칠 경우에는 어떠한 절차를 따라 어떻게 보상하고, 가축이 사람에게 해를 끼쳤을 때에는 어떤 절차에 따라 어떻게 보상하며, 혹은 다른 여러 요소들을 통하여 이웃의 재물에 손해를 입힌 경우에는 어떤 절차를 따라 반드시 보상해야 할지를 말씀하신다. 이스라엘의 주변국들도 법조항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그들의 법은 공정하거나 정의롭지 못했다. 가진 자들은 온갖 혜택을 누렸고, 노예계층이나 여자들은 법의 혜택을 받지 못했었다. 그러나 하나님의 법은 빈부격차나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동일하게 적용되었고 심지어 종들에게도 적용이 되었다.
왜 하나님께서는 이토록 자세하게 여러 사례들까지 구체적으로 예로 들면서까지 손해에 대하여 배상하라고 말씀하시는가? 기본적으로는 공동체 안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들에 대하여 명확한 해결기준을 미리 제시하심으로서, 기본적으로는 공동체 구성원들간의 분쟁과 신뢰가 깨어지는 것을 방지하려 하신 것이다. 왜 하나님께서는 공동체 간의 분열, 분쟁, 불신을 이토록 경계하시는가? 새로운 이스라엘인 교회가 이미 그리스도 안에서 거룩한 하나의 몸을 이루었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 사도 바울을 통하여 말씀하신 바, ‘평안의 매는 줄로 성령이 하나 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키라’ 하셨다. 여기서 힘써 지키라는 것은 사력을 다하라는 의미이다. 온 힘을 다 쏟아내는 것이다. 이는 그만큼 하나됨을 유지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본문의 말씀에서 왜 그렇게 다양한 예시를 들면서 설명하시는가? 공동체의 하나됨이 깨어질 만한 아주 다양한 요소들이 있지만, 그때마다 하나님께서 주신 시민법을 통해 그 하나됨을 계속해서 지키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 거룩한 하나됨을 지키고 유지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 무엇인가? 바로 하나님의 시민법, 하나님의 율법, 하나님의 말씀이다. 이는 어떤 상황 속에서도 그들의 삶과 생활과 신앙의 유일한 규범이 되어야 할 것이 바로 하나님의 말씀임을 의미한다. 이스라엘은 장차 가나안 땅에 들어가게 될 것이고, 주변국가들과의 여러 영향과 교류를 주고 받게 될 것이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세상 가운데에서 살아가지만 주변국들이 하던 풍조와는 달리 구별되어야 한다. 그리고 그것을 유지시켜 주는 것이 바로 하나님의 율법이었다. 성도 여러분, 세상은 계속해서 교회의 하나됨을 찢으려 한다. 분열시키려 한다. 쪼개려고 한다. 사도바울은 이런 세상 속에서 성령께서 하나되게 하신 것을 사력을 다해 지키라고 말했다. 우리는 어떻게 사력을 다해 지킬 수 있는가? 오로지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서이다. 오직 말씀만이 거룩한 하나됨을 지키고 유지할 수 있는 교회의 무기가 된다.
성도 여러분, 이 사실을 기억하며 하루가 시작하는 이 시간 주님 앞에 간절히 기도하자. 하나님께서는 그리스도의 피로 하나되게 하신 우리가 서로 분열되고 쪼개지고 갈라지는 것을 절대 원하지 않으신다. 사력을 다하여 하나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키길 원하신다. 사탄은 계속해서 여러 다양한 시험거리들로 교회를 분열시키려 하고, 넘어지게 만들려 하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하나님의 뜻을 좇아 하나되게 하신 것을 힘을 다해 지켜야 한다. 여러분에게 있어서 하나되게 하신 것을 방해하는 요소들은 무엇인가? 형제와의 시기와 질투, 대립, 다툼, 마찰, 자만심, 교만, 사랑없음. 내 안에 하나됨을 방해하는 요소들을 하나님께 고백하며 그 하나됨을 힘써 지키는 내가 되게 해 달라고 간구하자. 아울러 그 하나됨을 힘써 지킬 수 있는 수단이 오로지 하나님의 말씀임을 기억하여 그 말씀을 더욱 붙들고 의지하며 나아가는 우리가 되게 해 달라고 간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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