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20:15 도둑질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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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애굽기 20:15 도둑질하지 말라
- 예전에 한번 보여드린 것으로 기억하는데, 레슬리 트래셔의 <Tipping the Scales>라는 그림이 있다. 제목을 굳이 번역하자면 ‘저울 기울이기’이다. 정육점에서 주인과 손님이 동일하게 저울 눈금을 야릇한 눈빛으로 보고 있는데 두 사람의 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여자 손님은 지금 저울을 위로 올리고 있고, 주인은 아래로 누르고 있다. 손님 입장에서는 무게가 조금이라도 덜 나가길 원하고, 주인 입장에서는 무게가 더 나가길 원하는 것이다. 무엇을 말하는지 아실 것이다. 우리가 남을 속이거나 도둑질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다른 사람에게 손해를 끼치더라도 자신의 이익을 챙기려는 데 있다.
- 위 그림에 대해 모리스 위 목사가 이렇게 설명한다. “노동자를 착취하는 고용주, 맡은 일에 꾀부리는 일꾼, 성과를 거짓으로 보고하는 월급쟁이, 불량상품을 파는 상인, 낼 돈을 내지 않는 고객, 타인의 명성을 해치는 자, 친구의 신임을 의심하는 자, 가정의 수입을 술이나 도박으로 낭비하는 아버지, 자녀들이 극장에 몰래 들어가도 모른 체하는 어머니, 소득세를 부정직하게 납부하는 사람, 무익한 것에 관심을 쓰며 시간을 보내는 목사, 이런 사람이 하는 일들은 바로 정육점 주인이 저울 눈금을 속이는 일과 같다.” 저도 약간 움찔한 것이, 목사가 목회에 전념하지 않고 다른 일에 지나치게 관심을 두는 것은 속임수나 도둑질과 다름없다고 말한다. 예전에 어느 목사님이 주일 오전에 낚시를 하다가 예배시간을 놓쳤다는 말씀을 드렸다. 직장에 계신 분들은 어떤가? 나는 내가 생각해도 충실하게 일하고 있다고 자부하는가? 아니면 대충 때우기 식으로 일하고 있나? 저는 능력도 능력이지만 성실성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위에 계신 분들이 ‘저걸 잘라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고 있다면 정말 비참한 일이다. 도둑질은 단순히 남의 물건을 훔치는 것만 말씀하지 않는다. 나에게 주어진 의무, 책임을 다하지 못한 것도 도둑질에 해당된다고 말한다. ‘나는 떳떳하다’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분들이 얼마나 될까?
- 하이델베르크 교리문답 110번에서도 8계명을 이렇게 설명한다. “하나님께서 국가가 법으로 처벌하는 도둑질과 강도질만을 금하신 것이 아니고, 이웃의 소유를 자기의 것으로 삼으려고 시도하는 모든 속임수와 간계를 도둑질이라고 말씀하신다. 이런 것들은 폭력으로 혹은 합법성을 가장하고서 일어날 수 있는데 곧 거짓 저울이나 자나 되, 부정품, 위조지폐와 고리대금과 같은 일, 기타 하나님께서 금하신 일들이다. 하나님께서 또한 모든 탐욕을 금하시고, 그의 선물들이 조금이라도 잘못 사용되거나 낭비되는 것을 금하신다.”
- 성경에도 속임수로 이웃의 소유를 빼앗는 사건이 나온다. 대표적인 케이스가 나봇의 포도원을 빼앗은 아합이다. 한 나라의 왕이라면 이미 많은 것을 소유한 사람이다. 그런데 그런 아합이 나봇의 포도원을 탐낸다. 10계명에서도 살펴보겠지만, 탐심 혹은 욕심은 모든 죄의 근원이다. 포도원을 얻기 위해서 여러 방법을 강구하지만 나봇이 거절한다. 그러니까 왕의 아내인 이세벨이 이렇게 말한다. 열왕기상 21:7에 “그의 아내 이세벨이 그에게 이르되 왕이 지금 이스라엘 나라를 다스리시나이까 일어나 식사를 하시고 마음을 즐겁게 하소서 내가 이스르엘 사람 나봇의 포도원을 왕께 드리리이다 하고.” 무슨 말인가? ‘당신이 그러고도 이스라엘의 왕인가? 내가 빼앗아 줄게.’ 이세벨이 쓴 방법은 거짓 증인들을 내세워서 나봇이 하나님과 왕을 저주했다고 누명을 씌우고 돌로 쳐서 죽게 하는 것이다. 저는 부인을 정말 잘 만나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16절에 “아합은 나봇이 죽었다 함을 듣고 곧 일어나 이스르엘 사람 나봇의 포도원을 차지하러 그리로 내려갔더라.”
- 지금까지 십계명을 차례로 살펴보고 있는데 약간의 정리가 필요하다. 1-4계명은 하나님과 사람과의 관계에 관한 계명이고, 5-10계명은 대인 관계에 관한 계명이다. 물론 안식일에 관한 4계명은 하나님과 인간 모두를 위한 말씀이지만, 앞의 세 계명들은 하나님에 대한 우리의 태도에 대해 말한다. 다른 신을 두지 말고, 우상을 만들지 말고, 이름을 더럽혀서는 안 된다. 그러면 5-10계명은 무엇을 위한 것인가? 먼저, 5계명 ‘네 부모를 공경하라’는 말씀은 가족을 보호하기 위해 주신 것이다. 6계명 ‘살인하지 말라’는 인간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고, 7계명 ‘간음하지 말라’는 결혼 혹은 부부관계를 보호하기 위함이다. 아직 살펴보지 않았지만 9계명 ‘네 이웃에 대하여 거짓증거하지 말라’는 진실을 보호하는 것이고, 마지막 10계명 ‘네 이웃의 집을 탐내지 말라’는 것은 마음의 정결함을 보호한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오늘 8계명 ‘도둑질하지 말라’는 무엇을 위한 것일까? 바로 인간의 재산과 소유물을 보호하기 위해 주신 것이다. 특히 다른 사람의 재산, 시간, 재능 및 기회 등 사람들이 관리하고 경영하는 모든 것을 보호하는 것이다.
- 오늘 우리가 살펴보는 8계명은 두 가지 전제를 가지고 있다. 먼저, 하나님은 인간의 사유재산을 인정하고 또한 보호하기 원하신다는 점이다. 도둑질하지 말라는 말은 내 것이 아닌 남의 것이 있다는 사실을 전제하고 있다. 그래서 구약에서는 다른 사람의 것을 훔친 자들을 처벌하고, 다른 사람의 짐승 또는 농경지에 피해를 끼친 자들에게 적절한 배상을 명령하고 있다. 출애굽기 22:1에 “사람이 소나 양을 도둑질하여 잡거나 팔면 그는 소 한 마리에 소 다섯 마리로 갚고 양 한 마리에 양 네 마리로 갚을지니라.” 남의 가축을 훔칠 경우 4-5배로 배상해야 할 정도로 타인의 재산은 중요한 것이다. 또한 신명기 19:14에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주어 차지하게 하시는 땅 곧 네 소유가 된 기업의 땅에서 조상이 정한 네 이웃의 경계표를 옮기지 말지니라.” 경계표를 옮기는 것은 어떤 사람이 소유하고 있는 땅의 경계선을 옮기는 것이기 때문에 이웃에게 속한 땅을 훔치는 것이다. 칼빈은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누구든 각자가 소유하고 있는 것은 우연한 기회에 오지 않았으며 지극히 높으신 만유의 주님이 나눠 주셨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악한 계교를 부려 누군가로부터 그의 재산을 취했을 때는 필히 하나님의 경륜에 대한 기만이 일어난다.”
- 그런데 신약으로 가면 우리가 살짝 오해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 사도행전 4:32에 “믿는 무리가 한마음과 한 뜻이 되어 모든 물건을 서로 통용하고 자기 재물을 조금이라도 자기 것이라 하는 이가 하나도 없더라.” 어떤 사람들이 이 구절을 들어서 초대 교회 성도들이 공산주의를 실천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실제로 공산주의가 사도행전에 나오는 초대교회의 모습에서 아이디어를 가져왔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이 구절은 개인의 사유재산을 부정한다는 말이 아니다. 성령으로 충만한 자들이 자기 물건을 다른 사람과 공유한 것은 전적으로 자발적인 행위였다. 누가 시키거나 강제로 하라고 한 게 아니다. 또한 초대 교회에도 여전히 재산을 소유하는 것이 허용되었다. 사도행전 5:4에 “땅이 그대로 있을 때에는 네 땅이 아니며 판 후에도 네 마음대로 할 수가 없더냐 어찌하여 이 일을 네 마음에 두었느냐 사람에게 거짓말한 것이 아니요 하나님께로다.” 초대 교회에서 유명한 아나니아와 삽비라 사건인데 여기서 그들이 잘못한 것은 자신의 재산을 내놓지 않으려고 한 것이 아니라 성령을 속이려고 한 것이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우리가 사유재산을 가지고 또한 늘려가는 것을 정죄하시지 않는다.
- 그런데 한 가지 전제가 더 있다. 하나님은 각 사람의 재산과 소유물을 인정하시지만 우리를 청지기로 부르셨다는 것이다. 웨인 그루뎀이 이렇게 말했다. “하나님이 친히 ‘도둑질하지 말라’는 계명을 주셨고, 그 계명을 통해 친히 사유재산제도를 제정하신 것이라면, 우리는 그 재산을 어떻게 사용하는 것과 관련해 하나님과 결산해야 한다는 결론이 도출된다.” 성경에 청지기에 관한 말씀이 많이 나온다. 누가복음 16:1-2에 “또한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어떤 부자에게 청지기가 있는데 그가 주인의 소유를 낭비한다는 말이 그 주인에게 들린지라 주인이 그를 불러 이르되 내가 네게 대하여 들은 이 말이 어찌 됨이냐 네가 보던 일을 셈하라 청지기 직무를 계속하지 못하리라 하니.” 여기서 주인은 하나님이고, 청지기는 인간이다. 성경은 근본적으로 모든 것은 하나님께 속한 것이라고 말하기 때문이다. 시편 24:1에 “땅과 거기에 충만한 것과 세계와 그 가운데에 사는 자들은 다 여호와의 것이로다.”
- 내가 가지고 있는 모든 재산은 누구의 것인가? 물론 내 것이지만 하나님이 내게 맡겨주신 것이다. 내가 하나님을 나의 주인으로 인정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이 고백이 나온다. ‘내게 있는 모든 것이 다 그분의 것입니다.’ 아직까지 이 고백이 나오지 않는다면 하나님을 우리 삶의 주인으로 인정하지 않는 것이다. 우리가 청지기가 된다는 것은 하나님께서 주신 모든 것을 그분의 방법과 뜻대로 잘 사용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고린도전서 4:2에 “그리고 맡은 자들에게 구할 것은 충성이니라.” 보통 이 구절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직분에만 적용하는데 저는 우리에게 주신 모든 것에 적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 돌려드려야 한다. 성경에는 하나님의 것을 도둑질하지 말라고 한다. 말라기 3:8에 “사람이 어찌 하나님의 것을 도둑질하겠느냐 그러나 너희는 나의 것을 도둑질하고도 말하기를 우리가 어떻게 주의 것을 도둑질하였나이까 하는도다 이는 곧 십일조와 봉헌물이라.” 9절에 “너희 곧 온 나라가 나의 것을 도둑질하였으므로 너희가 저주를 받았느니라.” 제가 설교 때 십일조나 헌금에 대해서는 웬만하면 이야기하지 않으려고 한다. 헌금에 관한 설교는 어떻게 해도 오해의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우리 목사님이 또 헌금하라고 하는 소리인가 보다. 우리 교회가 요즘 재정적으로 어려운가 보다.’ 오해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요즘 우리 교회 전혀 어렵지 않다. 십일조에 관해서는 성경은 단순하게 말한다. 이건 하나님의 것이다.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 드리시길 바란다.
- 대신 이 말씀으로 축복하길 원한다. 말라기 3:10-12에 “만군의 여호와가 이르노라 너희의 온전한 십일조를 창고에 들여 나의 집에 양식이 있게 하고 그것으로 나를 시험하여 내가 하늘 문을 열고 너희에게 복을 쌓을 곳이 없도록 붓지 아니하나 보라 만군의 여호와가 이르노라 내가 너희를 위하여 메뚜기를 금하여 너희 토지소산을 먹어 없애지 못하게 하며 너희 밭의 포도나무 열매가 기한 전에 떨어지지 않게 하리니 너희 땅이 아름다워지므로 모든 이방인들이 너희를 복되다 하리라 만군의 여호와의 말이니라.” 하나님이 어떻게 이스라엘에게 복을 주시는지 보라. 메뚜기를 금하시고 포도나무 열매가 기한 전에 떨어지지 않게 하신다. 오늘날 우리 식으로 말하면 돈이 새어나가지 않게 하신다. 실컷 돈을 많이 벌면 뭐하나? 큰 사고나 나거나 큰 병이 나면 돈이 엄청나게 새어나간다. 제가 요즘 성도님들 위해 기도할 때 이렇게 기도한다. ‘우리 성도님들 돈 새지 않게 해주세요.’
- 그렇다면 우리는 8계명을 어떻게 지켜야 하는가? 단순히 남의 것을 탐내지 않고 훔치지만 않으면 이 계명을 잘 지킨 것인가? 하이델베르크 교리문답 111번에서는 8계명이 요구하는 바를 이렇게 설명한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든지 해서 이웃을 유익하게 하고, 내가 대접받고자 하는 대로 남을 대접하며, 성실하게 일해서 어려운 사람들을 도우며 살기 바라신다.” 에베소서 4:28에도 이렇게 말씀한다. “도둑질하는 자는 다시 도둑질하지 말고 돌이켜 가난한 자에게 구제할 수 있도록 자기 손으로 수고하여 선한 일을 하라.” 성경은 우리가 땀 흘려 일하는 것을 정당하고 선한 것으로 인정한다. 하나님은 다른 사람의 것을 탐내지 말고 내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길 원하신다. 그래서 내가 벌어들인 소득으로 오히려 다른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 사람이 되길 원하신다. 이 정도만 되면 얼마나 좋겠는가?
- 최근에 한 통계자료를 보면서 마음이 아팠다. 한국리서치에서 만18세 이상 남녀 1000명 조사를 했는데 2030세대 중 72%가 ‘내 인생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물질적으로 풍족해지는 것이다’라고 대답했다. 이걸 젊은 세대가 물질적인 욕심이 많다고 해석하면 정말 곤란하다. 오히려 그 반대다. 너무나 많은 청년 세대들이 직업을 제대로 갖지 못하고 결혼과 출산은 꿈도 꾸지 못하는 시대가 되었기 때문에 오히려 물질적인 풍족함을 더 갈망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요즘에 주식도 그렇고, 가상화폐라고 무슨 코인 종류가 그렇게 많은지 모르겠다. 저는 처음에 코인이라고 해서 진짜 동전인 줄 알았다. 그런데 그 투자자들 중에 2030세대가 그렇게 많다고 한다. 월급을 착실하게 모아서 집을 사거나 계층의 사다리를 오르는 것은 이제 불가능하다고 느끼고 있기 때문에 그런 것 아닌가? 이런 청년들에게 사유재산이니 청지기 의식이니 이런 말이 어떻게 와 닿을지 모르겠다. 앞으로 교회가 2030세대를 어떻게 도울 수 있을지 정말 고민해야 한다. 제가 회사라도 하나 차려서 청년들 고용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한다. 우리 성도님들 중에 정말 청년들을 고용할 수 있는 사장님들도 나왔으면 좋겠다. 지금 2030세대만 어려운 게 아니다. 전 세대에 걸쳐서 지금 어려운 분들이 너무나 많다. 아직 우리 교회가 무슨 일을 크게 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니지만 지금부터라도 조금씩 준비를 하면 좋겠다.
- 두 가지 정도 생각하는 게 있다. 예전에 섬기는 교회에서도 시행한 제도인데 SOS뱅크라는 게 있다. 이게 뭐냐 하면, 교회 안에 계시거나 교회 밖에 있는 분들 상관없이 정말 긴급하게 자금이 필요한 분들에게 일정한 금액을 지원하는 제도다. 우리 성도님들이 주변에 어려운 분들을 추천해 주시면 상황을 파악하고 지원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게 사생활이기 때문에 참 쉽지 않은 부분이 있다. 우리교회가 지금 당장 시행할 수 있는 처지는 아니다. 사람들이 ‘너희 교회나 먼저 신경 써라.’ 이렇게 말하면 할 말이 없다. 하지만 어느 정도 준비가 되면 통장을 하나 계설해서 필요한 분들은 조용하게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으려고 한다. 여러분도 기도해 주시면 좋겠다. 또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는 것도 마음에 품고 있다. 언제부터 시행될 수 있을지 저도 잘 모른다. 저는 한 가지 확신한다. 하나님 앞에서 선한 마음을 품고 있으면 하나님의 때에 하나님께서 이루실 것이다.
- 고린도후서 8:14-15에 이런 말씀이 있다. “이제 너희의 넉넉한 것으로 그들의 부족한 것을 보충함은 후에 그들의 넉넉한 것으로 너희의 부족한 것을 보충하여 균등하게 하려 함이라 기록된 것 같이 많이 거둔 자도 남지 아니하였고 적게 거둔 자도 모자라지 아니하였느니라.” 이 말씀의 배경이 무엇인지 먼저 말씀드리자면, 지금 바울이 고린도교회 성도들에게 경제적으로 궁핍한 예루살렘 교회를 돕기 위한 구제헌금을 요청하고 있다. 그런데 그 원리를 이렇게 설명한다. ‘지금 너희의 넘치는 것으로 그들의 부족함을 채우고, 또 그들이 넘칠 때 너희의 부족함을 채우는 것이다.’ 그러면서 출애굽기 16:18에 있는 말씀을 인용한다. 바울은 경제적인 여유가 있는 고린도 교회 성도들이 자신들의 여유분을 예루살렘에 있는 가난한 자들에게 흘려보내 서로 균등케 하라는 명령을 줌으로써, 출애굽기 16:18의 의미를 확장시켰다. 정성국 교수가 이렇게 설명한다. “14-15절이 보여주는 성경적 연보의 중요한 원리는 나에게 있는 여유분을 움켜쥐고 있지 말고 필요한 자에게 흘려보내는 것이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서는 하나님을 신뢰하는 믿음이 함께 필요하다. 나아가서 부요한 자녀와 함께 가난한 자녀도 기르시는 하나님 아버지의 심정을 이해해야 한다. 아버지의 마음을 닮아 궁핍하여 먹을 것이 없는 가난한 형제자매들을 긍휼히 여기는 마음이 필요하다.”
- 저는 오늘 말씀을 준비하면서 이 찬양이 계속 맴돌았다. “아버지 당신의 마음이 있는 곳에 나의 마음이 있기를 원해요. 아버지 당신의 눈물이 있는 곳에 나의 눈물이 고이기 원해요. 아버지 당신이 바라보는 영혼에게 나의 두 눈이 향하기 원해요. 아버지 당신이 울고 있는 어두운 땅에 나의 두발이 향하길 원해요. 나의 마음이 아버지의 마음 알아 내 모든 뜻 아버지의 뜻이 될 수 있기를. 나의 온 몸이 아버지의 마음 알아 내 모든 삶 당신의 삶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