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께 하듯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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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가운데 특별히 23절의 말씀을 살펴보면, “무슨 일을 하든지 마음을 다하여 주께 하듯 하고 사람에게 하듯 하지 말라”고 바울은 말하고 있습니다.
당시 로마제국에는 전체 인구의 절반이 노예들이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는 그만큼 로마의 힘이 강력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인데, 바꿔서 말하면 당시에 빈번하던 전쟁으로 사로잡힌 사람들이 포로가 되었고 그들이 여러 분야에서 노예로 일하게 되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당연히 강제적으로 끌려온 이들이었고, 원래 신분부터가 노예가 아니었으니 열심히 일하고자 하는 마음보다는 주인에 대한 원망과 불평이 가득 했을 것입니다.
골로새는 당시에 작은 마을이었고, 로마의 속주, 즉 식민지의 한 도시였습니다. 그 말은 골로새의 대다수 주민은 이방인, 그리고 그들 중에서도 노예들에 해당되는 사회적 약자들이 골로새 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교회 안에서 상전들에 대한 불평과 불만이 터져나와 심지어는 교회 공동체를 어지러이 하는 상황에 이르렀고 이 때문에 오늘 사도 바울이 편지를 보낸 것 입니다.
그런데 사도 바울의 답변은 전혀 예상치 못한 답변이었습니다. ‘너희 상전들에게 순종하라' 이게 지금 무슨 말입니까? 아니 지금 전쟁에서 패한 것도 억울한데 노예로 끌려와 말 그대로 종처럼 부림을 받으며 일하다가 교회로, 더군다나 당시에는 사회적으로 부정적으로 여겨지던 교회에 나왔는데, 기껏 한다는 말이 ‘아이고 우리 성도님 상처가 크시겠어요~ 곧 하나님께서 이 로마제국과 함께 상전들을 모두 처단해 주실거에요~’라고 위로는커녕 오히려 상전에게 순종하라고요? 또는 에이 당시에 바울도 나름 로마시민권자이고 하니까 기득권으로서 노예들은 조용히 해라는 식으로 대답했을거야 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바울은 분명하게 ‘너희는 상전에게 순종하되' 사람들 보이는 데선 열심히 하고, 뒤에선 나태하게 굴지말고 사람이 보이든 보이지 않든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마음으로 성실하게 일하라고 선포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네가 하는 일은 상전이 준 일이 아니고, 우연히 생긴 일도 아니고, 어쩔 수 없이 먹고 살기 위해 하는 일은 더더욱 아닌 바로 하나님꼐서 주신 일이기 때문에 무슨 일을 하든지 마음을 다하여 주께 하듯 하라고 설명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어지는 24절을 보다 이해하기 쉽도록 원어 그대로 해석해보면
“여러분은 주님꼐서 약속하신 것을 상으로 받게 되리라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여러분은 주님이신 그리스도를 섬기는 사람들입니다”
어떠십니까? 사도 바울이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이해 되십니까? 우리가 하는 모든 일들이 사실을 그리스도를 섬기는 일이라는 것입니다.
주님의 일 이라고 하면 여전히 교회와 복음을 전하는 일에만 생각을 고정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미국의 경건한 청교도 가정에 대한 짧은 일화가 있습니다. 그 집에 부엌에는 큼지막한 글자로 ‘나는 하루 세번 하나님을 섬깁니다'라고 씌여 있었다고 합니다. 부엌에서 가족을 위해 음식을 준비하는 것이 곧 하나님을 섬긴다는 신앙의 고백으로 이어진 것입니다.
오늘 참 기쁘게도 개업을 축하하는 자리에 초대를 받고 또 잠깐이지만 말씀을 나누고 하나님께 영광 올릴 수 있게 됨에 정말 감사합니다.
오늘 말씀과 같이 우리는 개미처럼 단순히 생종하기 위해 일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의 노동은 우리의 위대한 왕이 우리에게 주신 명예요, 특별한 임무입니다.
또 다른 사람들은 일에서 얻는 자기 만족, 유익 때문에 자기 일을 좋아하는 경우도 있고, 잘못된 동기로 일을 하는 경우도 더러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 자신의 영광과 명예를 위해 이 땅에서 살아가도록 허락해주고 계시는 것이 결코 아닌 것입니다.
저와 여러분에게 세속적인 일이라는 것은 없습니다. 우리는 기도하는 장소에서 뿐 아니라 직장에서, 또 오늘 새로 개업하는 바로 이곳에서도 그리스도의 영광을 위하여 ‘주님이신 그리스도를 섬기는 사람들'입니다. 이 사실을 분명히 깨닫고 확신하는 가운데 ‘무슨 일을 하든지 마음을 다하여 주께 하듯 하고 사람에게 하듯 하지 말라'하신 우리의 진짜 상전이신 하나님께 순종함으로 장차 누리게 될 영원한 상급뿐 아니라 이 땅에서도 풍성하고 넘치는 복을 누리게 되는 기업과 가정이되길 간절히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