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품은 사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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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 8장 6, 7절
6. 너는 나를 도장 같이 마음에 품고 도장 같이 팔에 두라 사랑은 죽음 같이 강하고 질투는 스올 같이 잔인하며 불길 같이 일어나니 그 기세가 여호와의 불과 같으니라 7. 많은 물도 이 사랑을 끄지 못하겠고 홍수라도 삼키지 못하나니 사람이 그의 온 가산을 다 주고 사랑과 바꾸려 할지라도 오히려 멸시를 받으리라

S1. 환영과 인사

오늘 이렇게 성권호, 정찬미 귀한 두 분의 결혼 예식에 함께 하신 모든 분들에게 하나님의 은혜와 위로가 충만하시기를 기원드립니다. 먼저는 오늘 결혼의 주인공이 되신 두 분에게 축하를 드립니다. 하나님의 은혜와 평강이 두 분에 넘치셔서 영적으로 충만한 삶을 이루시기를 기원드립니다. 또한 오늘 결혼 예식을 통해 한 가문을 이루시는 분들에게도 축하의 인사를 드립니다. 양가의 부모님들은 모두 신앙의 가문을 이루어 서로 좋은 교제 가운데 있으셨던 분들이신데 오늘 이렇게 귀한 예식을 통해 한 가문을 이룹니다. 모든 분들에게 축하를 드리며 하나님의 위로가 풍성하시기를 기원드립니다.

결혼은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제도입니다.

우리 하나님은 세상에 교회와 가정을 세우셔서 이 땅이 하나님의 사랑을 알고 오신 그리스도이신 예수님을 믿음으로 영접하여 이 땅에서 소망 가운데 살아가도록 은혜를 베푸셨습니다. 이런 까닭에 결혼은 하나님의 사랑과 그리스도 안에서 주신 구원의 은혜를 전하는 가장 소중한 인간의 제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별히 오늘 본문의 말씀은 솔로몬과 술람미 여인의 사랑을 통해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주신 사랑을 어떻게 간직하고 결혼을 통해 그 사랑을 지켜가야 하는 지를 잘 드러내 줍니다. 오늘 두 분은 이 말씀을 마음에 잘 새기시고 부부로 살아가는 삶의 자리에서 항상 은혜와 사랑 가운데 살아가시기를 기원드립니다.

먼저 말씀은 부부에게 서로를 도장 같이 마음에 품고 팔에 두라고 말씀합니다.

이 말씀은 표면적으로 보면 부부는 마음으로 서로를 사랑하고, 몸으로 서로를 품에 두어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이는 사랑이 마음의 것, 즉 영적인 일이며, 동시에 온 몸이 함께 하는 인격적인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특별히 본문에서 이 말은 아내가 남편에게 말하는 것입니다. 당신은 나를 마음에는, 곧 영에는 도장과 같이 새기고, 당신의 두 팔에 나를 도장같이 품으라고 말합니다. 남편 되시는 성목사님께서는 오늘 이 말씀을 마음에 잘 두시고 항상 기억하셔서 마음으로, 몸으로 아내를 항상 품으시는 분이 되시기 바랍니다.
그런데 아내는 왜 이런 요구를 합니까? 왜 여인이 남편에게 자신을 마음에 두고, 품에 안으라고 명령을 합니까? 그것은 아내는 죽음같이 강한 사랑으로, 여호와의 불과 같은 질투로 그 남편만을 사랑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술람미 여자는 솔로몬을 향해 많은 물로도 끄지 못하고, 홍수라도 삼키지 못할 사랑으로 남편만을 사랑할 것이라고 고백합니다. 그래서 그녀는 만약 솔로몬 왕이 자신이 가진 온 재산으로 이 사랑을 사려고 한다면 그것은 멸시 받을 일이라고 말합니다. 그녀는 나의 사랑은 돈과 바꿀 수 있는 그런 하찮은 사랑이 아니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솔로몬의 그 많은 재물이 결코 아내의 사랑과 바꿀 수 있는 그런 사랑이 아니라고 당당하게 고백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 성 목사님은 오늘 이 자리에 있는 정찬미 자매를 도장 같이 그 영에 새기시고, 팔에 품으셔서 죽음 같이 강하고 질투 같이 굳건한 사랑으로 아내를 사랑하시는 분이 되시기 바랍니다. 더하여 우리 찬미 자매는 온갖 물로도 끌 수 없는 그런 사랑으로, 돈이나 명예나 권세와 바꿀 수 없는 진정한 사랑으로 그렇게 남편을 사랑하시는 귀한 사모님이 되시기 바랍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의 이 말씀은 두 사람의 사랑만을 표현하기 위해 주신 말씀은 아닙니다.

솔로몬의 아가는 단순히 두 연인의 사랑의 고백이 아닙니다. 사실 우리 인간 부부는 이렇게 완전하게 사랑할 수 없습니다. 사역과 생활의 현장에서 남편은 아내만을 사랑하지 못하고 이런 저런 일들과 자신의 내면에 고여 있는 옛 것들을 더 사랑하기도 합니다. 옛 습관에 매여 아내를 뒤로하기도 하고, 사역이라는 이름으로 가정을 소홀히 이끌곤 합니다.
아내도 남편의 연약함이나 온전하지 못한 사랑을 보면서 죽음 같이 강한 사랑, 스올 같이 잔인한 불길의 질투를 잃어버리고, 홍수도 끄지 못할 사랑은 뒤로 한 채 남편에게 원망하고 비난하고 부족함으로 인해 삶을 후회할 수도 있습니다. 그것이 죄 아래에서 태어난 우리의 인생이고 부족한 우리의 삶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두 분을 축하하러 이 자리에 함께 하신 모든 분들이 공히 고백하는 삶의 연약함이 그렇습니다. 사랑은 영원해야 하는데 내가 그런 존재가 아니고, 온 몸과 마음으로 사랑하려고 했으나 그렇지 못한 사랑이 나의 사랑일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본문의 이 사랑은 이처럼 죄로 인해 연약한 우리의 사랑이 아닙니다.

오늘 이 사랑은 교회를 위해 생명을 내려놓으신 그리스도의 사랑이며, 그 사랑을 확정하고 우리 가운데 붙들어 주는 성령님의 사랑입니다. 이 사랑은 바로 아버지 하나님께서 성도인 우리를 향해 보여주신 사랑입니다.
신약 성경에서 도장은 우리 안에 오신 성령님을 가르칩니다. 에베소서에 바울은 성도가 성령님으로 인침을 받은 존재라고 선포합니다. 내 안에 성령님이 거하실 때 부족한 우리의 존재됨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우리를 자신의 거룩한 백성으로 삼아 주셨다는 뜻입니다. 그리스도의 신부인 우리들의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그리스도는 성령님을 우리 안에 주셨고, 그 성령님을 자기 안에 모시고 있는 성도를 주님의 신부로 도장같이 마음에 새기고, 도장 같이 팔에 두십니다.
부족하고 완전하지 못한 사랑을 가진 우리들이지만, 사랑이신 우리 주님께서 성령님 안에서 우리와 함께 하실 때 우리의 사랑은 많은 물로도, 홍수라도 삼킬 수 없는 주님의 사랑이 우리를 덮어 주시는 것입니다. 돈으로 살 수 없고 세상의 성공이 줄 수 없는 그런 완전한 사랑을 주시는 주님의 그 사랑의 힘을 내 마음 속에 품고 살아가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오늘 결혼 예식을 가지시는 두 분은 과도한 결혼의 완전주의보다는 죄로 인해 실패하는 우리의 모습도 마음에 잘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남편의 사랑은 완전하지 못하고, 아내의 사랑도 온전치 못할 수 있습니다. 오늘 당장 두 사람이 한 집에 들어가 앉자마자 내일 아침에 어떻게 해야 할지를 두고 의견이 다를 수 있습니다. 양가의 부모님을 어떻게 섬겨야 하는 지에 대해서도 생각이 다를 수 있고, 방법이 다를 수 있습니다. 흔히들 말하듯이 남자와 여자는 온도와 속도가 다를 수 있습니다. 나는 추운데 상대방은 더울 수 있습니다. 나는 벌써 준비를 마쳤는데 상대방은 아직 시작도 안했을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지금까지 두 분이 살아온 삶의 과정과 경험이 달라 지금까지는 유익했던 것들이 이제는 불편해지고 양보해야 할 것들이 생길 것입니다. 이런 것에 대해 미리 대비하지 않으면 갈등과 다툼에 휘말리게 될 것입니다.
그러면 불평이 생기고 원망이 생겨날 수도 있습니다. 목사로 안수를 받고 이미 사역을 감당하고 있는 목사님이기 때문에 남편은 사역과 일이 더 중요할 수 있습니다. 아내는 그런 남편이 원망스러울 수 있습니다. 지혜를 하나 드리면 두 사람만을 위한 별도의 시간을 정해두고 그 시간을 우선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힘쓰는 것이 필요합니다. 함께 가정 예배도 드리고, 기도하고 대화하는 시간들을 가지고, 힘들고 어려운 사역 이야기들 속에서 내가 느끼는 절망과 좌절들을 아내와 함께 나누는 것이 필요합니다. 차도 한잔씩 하고, 서로의 취미도 나누면서 하나 됨을 만들어 가야 합니다. 완전한 사랑은 이미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두 분이 함께 만들어 가는 과정임도 알아야 합니다.

우리 주님은 자기 백성을 도장 같이 마음에 새기십니다.

그래서 우리들도 도장 같이 서로를 각자의 마음과 몸에 새기는 사랑을 갖기를 원하십니다. 이런 까닭에 주님은 결혼을 허락하시고, 결혼 안에서 남편은 아내를 사랑하고, 아내는 남편을 존중히 여기며 서로의 영적인 성장을 이루어 가게 하신 것입니다. 비록 두분의 사랑이 부족하고 온전하지 못해도, 주님과 보내신 성령님 안에서 말씀을 통해 두 분은 더욱 더 큰 영적인 성장을 이루는 아름다운 부부로 자라가게 되실 것입니다. 그런 은혜를 항상 사모하여, 날마다 주님을 가까이 모시고, 예수님과 성령님이 주시는 은혜와 지혜들을 깊이 마음에 붙드시기 바랍니다. 서로를 향한 사랑이 더 무러익도록 삶의 시간들을 소중히 보내시기 바랍니다. 그렇게 함께 하시고 끝까지 사랑하시는 그리스도 안에서 아름답고 사랑하는 귀한 가정을 이루시는 복된 두 분이 되시기 바랍니다.

이제 말씀을 정리하십시다.

오늘 말씀은 사랑하는 사람들은 서로를 마음과 몸에 두고 꺼지지 않는 불과 같이 하나님의 맹렬하신 사랑의 불과 같이 서로 사랑하라고 가르칩니다. 사랑은 결코 돈이나 부귀로 환산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런 것들을 위해 결혼을 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결혼은 나는 비록 부족하지만, 완전하신 그리스도의 사랑을 깨닫고 행하기 위해, 그렇게 자라가도록 하나님께서 주신 은혜의 선물입니다. 두 분은 이제 정말 하나님을 아는 길에 서신 것입니다. 두 분의 결혼이 주님을 알고, 그 분의 꺼지지 않는 맹령한 사랑을 깨닫고 발견하여 참된 천국의 복음을 전하고 사랑을 아리는 귀한 삶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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