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의 두 가지 인도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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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29 토요일 새벽기도회
찬송 : 374 나의 믿음 약할 때
본문 : 요16:13 , 롬8:14
제목 : 성령의 두 가지 인도 방법
하나님, 지난 밤에도 단잠을 자게 하시고 오늘 우리에게 새 아침을 열어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지난 하루의 시간을 돌아볼 때에 온통 하나님 앞에서 부끄러운 것들 밖에 없었음을 고백합니다. 여러 정욕대로 살아왔고, 온갖 악한 마음들을 품었으며, 심지어 그것들 중 일부는 죄된 행실로까지 이어졌음을 고백합니다. 우리의 생각과 마음과 행실로 하나님이 금하신 죄를 범하였고, 오히려 하나님께서 하라 하신 말씀의 순종이나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것과 같은 명령에는 소홀히 하였음을 고백합니다. 주님 용서하여 주옵소서. 이처럼 완악한 죄인들에게 하루 라는 시간을 더하셨사오니, 주님 간절히 소원합니다. 오늘 하루는 어제와는 다른 하루가 되게 하여 주옵소서. 어제보다 더 주님을 사랑하는 하루, 어제보다 더 말씀에 순종하는 하루, 어제보다 더 거룩한 하루가 되게 하여 주옵소서. 우리의 연약함에도 늘 오래참으시고 끝까지 우리를 붙들고 가시는 하나님, 이 시간 주의 말씀을 듣습니다. 우리에게 친히 깨닫는 지혜를 허락하시고 이 말씀 붙들고 간구하는 오늘 이 시간이 되게 하여 주옵소서. 감사를 드리며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그러나 진리의 성령이 오시면 그가 너희를 모든 진리 가운데로 ‘인도’하시리니 그가 스스로 말하지 않고 오직 들은 것을 말하며 장래 일을 너희에게 알리시리라(요16:13) 무릇 하나님의 영으로 ‘인도’함을 받는 사람은 곧 하나님의 아들이라(롬8:14)
삼위하나님께서는 이 땅의 구원받은 신자들을 날마다 인도하신다. 특별히 이 일은 성령께서 하시는데, 성령하나님은 구원받은 신자들을 날마다 인도하신다. ‘인도하신다’ 라고 할 때, ‘인도하다’ 라는 한글의 사전적인 의미를 찾아보면, 첫째로 이끌어 지도하다 라는 의미와 둘째로 길이나 장소를 안내하다, 셋째로 깨달음의 길로 들어서게 하다 라는 이 3가지 의미가 담겨 있다. 그렇다면 성경도 성령의 인도하심을 이와 같은 의미로 사용하고 있는가? 오늘 우리가 함께 봉독한 이 두 구절을 보면 모두 ‘인도’ 라는 말이 있다. 그런데 방금 읽은 요한복음과 로마서 모두에 성령의 인도하심을 말씀하시고, 한글번역에도 동일하게 ‘인도’ 라고 하고 있지만 사실 의미가 좀 다르다. 하나는 우리가 쉽게 연상할 수 있는 ‘인도하다’ 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고, 하나는 우리에겐 좀 생소한 의미일 수 있다.
먼저 요16:13 에서 ‘인도’ 라고 번역된 헬라어는 ‘ὁδηγέω (호데게오)’인데 이 단어의 의미는 한글의 ‘인도하다’ 라는 의미와 유사하게 ‘길을 안내하다, 앞서가며 안내하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마치 여행 가이드처럼 말이다. 여행에서 가이드 역할을 맡는 안내자는 어떤 사람인가? 그는 손님이 아직 경험해보지 못한 지역을 먼저 다녀온 사람이다. 먼저 경험한 사람이다. 그래서 누군가를 그 길로 인도할 때 누구보다 자세하고 상세하게 이끌어 줄 수 있는 자이다. 또한 이끌고 갈 사람들에게 가장 좋은 코스로 안내할 수 있도록 미리 계획도 구상하고, 어디에 들려서 무엇을 경험하게 해줄지를 연구하며, 그 지역에 대해 전문가가 될 정도로 공부하지 않는가?
주님께서는 진리의 성령께서 오실 때 그분께서 우리를 모든 진리 가운데로 인도하실 것을 말씀하셨다. 성령은 진리의 영으로서, 진리 가운데로 인도하는 가이드, 인도자, 안내자이다. 우리에게 말씀을 가르치시고, 그 말씀을 깨닫게 해 주시며, 진리의 바른 길로 인도해 주신다. 하나님 백성 답게 살아가는 길이 바로 이것임을 말씀을 통해 그 방향을 제시해 주신다. 누구보다 잘 아시는 성령하나님은 영원한 하늘나라로 가는 길로 우리를 이끌어주신다. 하나님의 기록된 말씀을 통해 가르침을 받고, 깨우침을 받는 자들은 성령의 인도하심, 성령의 호데게오를 직접적으로 경험한다. 성령께서는 그 한 사람에게 찾아오시어 말씀으로 깨우쳐 주시고, 마치 훌륭한 운동코치처럼 쓰러진 내 곁으로 다가오셔서 다독여주시고, 나보다 앞서 가시며 나를 응원하시고, 북돋으시며, 인솔해 주신다. 그리고 그분 안에서 큰 기쁨 가운데 자발적으로 그 말씀에 순종하기 시작한다.
반면, 또 다른 본문인 롬8:14 에서는 다른 종류의 성령의 인도하심에 대해 말씀한다. ‘무릇 하나님의 영으로 인도함을 받는 그들은 곧 하나님의 아들이라’ 여기서의 ‘인도함’이라고 번역된 헬라어는 ‘ἄγω (아고)’인데, 이 단어의 의미는 ‘강압적으로 끌고 가다, 붙들고 가다, 잡아가다, 이끌어내다’ 라는 의미가 있다. 이는 성령께서 우리 곁에 다가오셔서 우리를 꽉 붙잡으셔서 마땅히 행할 길, 생명의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우리를 권능으로 잡아 이끌어주시는 인도를 의미한다. 창19:16 에 ‘그러나 롯이 지체하매 그 사람들이 롯의 손과 그 아내의 손과 두 딸의 손을 잡아 인도하여 성 밖에 두니 여호와께서 그에게 인자를 더하심이었더라’ 천사들은 롯에게 그에게 속한 모든 식솔들을 데리고 성 밖으로 즉시 피하라고 경고하였다. 동틀 때까지 천사들은 임박한 심판을 경고하며 롯을 재촉하였다. 그러나 롯은 지체했다. 본래 있어야 할 자리로 되돌아감을 머뭇거렸다. 그때 하나님께서는 롯을 잡아 성 밖으로 이끌어내셨다.
늘 우리가 바른 길로만 걷고, 늘 말씀에만 순종하며, 아름다운 신앙의 결실을 맺는 삶을 살아간다면 이 얼마나 복된 삶인가? 그러나 막상 우리의 삶을 돌아보면 그런 복된 삶을 살 때보다 오히려 그렇지 못한 불순종의 삶을 살 때가 훨씬 더 많음을 보게 된다. 그럴 때에도 성령하나님은 우리를 포기하지 않으시고,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우리를 위해 기도하시어 다시금 바른 성도의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하신다. 신자의 곁에서 말씀을 통해 다시 일어나게 하시고, 돌이키게 하시고, 우리보다 앞서 가시며 그 길을 안내하신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죄를 자복하지 않고, 하나님과의 바른 관계를 회복하는데에 열심을 내지 않으며, 넘어진 상태에서 일어나려 하지 않고 계속 게으름을 피우고 있다면 이 때에 성령께서는 강권적으로 역사하시는데, 때로는 우리에게 호된 책망으로 말씀하시기도 하고, 꾸중하시기도 하며, 때로는 치시기까지 하셔서라도 우리를 바른 길로 돌아오게 만드신다. 이것이 바로 두번째 인도하심의 의미인 헬라어 ‘아고’ 이다.
인솔자가 되시고 가이드가 되시는 성령님의 말씀에 순종하지 않고, 우리 안에 계신 성령님을 근심케 할 때, 그분의 부르심을 외면한 채로 육체의 욕망을 따라 살면서 성령의 인도하심을 거부할 때, 만약 성령께서 우리를 포기하신다면 우리는 아무런 소망이 없다. 만일 성령께서 우릴 버리신다면 우리는 영원한 멸망 뿐이다. 성령께서 우리의 구원을 취소하신다면 너무나 비참할 뿐이다. 그러나 성령께서는 결코 그리 하지 않으시고, 우리를 강권적으로 인도하신다. 육체의 욕망을 따라 살려고 하나님의 품을 떠나려는 우리를 힘으로 붙들고 끌고 가신다. 눈이 어두워 어디가 바른 길인지 알지 못한 채로 아버지의 품을 벗어나려 할 때 성령께서 권능으로 우리를 붙들어 원래의 자리로 이끄신다. 때로는 나태함과 게으름 가운데 있어야 할 자리에서 벗어나 주저앉으려 할 때 성령께서는 강권적으로 우리를 붙들고 일으켜 세우신다. 회개해야 하나 회개를 더디할 때 성령하나님은 때로 우리를 치셔서 회개하게 하신다. 돌이켜야 하나 지체할 때에 성령하나님은 때로 우리를 곤고함 가운데 두셔서 돌이키게 하신다. 우리가 정하신 길에서 벗어나 엉뚱한 길로 가고, 스스로 죄와 가까워지며, 빛의 자녀답게 살아가지 못할 때 성령께서는 우리를 그 강하신 손으로 붙드사 다시 생명의 길로 인도해 오신다.
성도 여러분, 말씀을 정리한다. 오늘 성령하나님의 두 종류의 인도하시는 방법에 대해 말씀을 살폈다. 성령하나님은 이 땅을 살아가는 동안 모든 신자들을 인도하신다. 때로는 마치 인솔자처럼 신자의 곁에서 인격적으로 말씀하심을 통해서 인도하신다. 신앙이 뒤쳐질때, 넘어질때, 길을 잃어버렸을 때, 어찌할 바를 알지 못할 때, 성령님은 말씀을 통하여 우리를 인도하신다. 마치 여행가이드처럼 우리를 영원한 하늘 나라 라는 목적지까지 가이드 해주신다. 우리에게 진리를 보여주시고, 천국 그 목적지를 향한 소망을 품는 마음을 주셔서 우리로 하여금 자원함과 기쁨으로 그 길을 걷도록 인도하신다. 호데게오!
그러나 우리의 완악함으로 인해 성령님의 인도하심을 거부하고, 육신의 정욕과 안목의 정욕과 이생의 자랑을 좇아, 본래 있어야 할 자리에서 벗어나는 경우가 있다. 성령님을 근심하게 만드는 일들이 있다. 그럼에도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구원은 취소되지 않기에 성령께서는 이 때에 강권적으로 우리를 인도하시는데, 있어야 할 자리에서 벗어난 우리를 그 권능으로 있어야 할 자리로 되돌리신다. 강한 힘과 펴신 팔로 우리를 돌이키게 하신다. 비교할 수 없는 권능으로 우리를 압도하셔서 속히 행할 바들을 행하게 하신다. 마치 하나님의 사명을 거부하고 정 반대방향으로 도망하였던 요나를, 그가 다시 있어야 할 곳으로 돌아오게 하신 것처럼 우리의 손을 붙잡고 마땅히 행할 길로 붙들고 가신다. 우리를 사랑하시기 때문에 우리를 사랑으로 붙드셔서 강권적으로 생명의 길로 이끌고 가신다. 아고!
성도 여러분, 저와 여러분들 모두는 성령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받고 있다. 그 인도하심은 한 순간도 끊어진 적이 없고, 영원한 천국문에 이르기까지 계속될 것이다. 그 가운데 우리 중에는 호데게오의 인도하심을 받는 자들도 있겠고, 아고의 인도하심을 받는 자들도 있을 것이다. 이 과정에서 성령님은 우리를 친밀한 친구처럼 다독이시기도 하고, 북돋우시기도 하며, 또한 훈계하시기도 하고, 우리를 징계하시기도 한다. 그 과정들이 순탄할 때도 있겠고, 도전이 되고 격려가 되어 나아갈 때도 있겠지만, 또한 아프고, 고통스럽고, 괴로울 때도 있을 것이다. 그럴지라도 그렇게 성령님의 인도하심을 받는 자가 복됨을 믿으시길 바란다. 왜 그러한가? 이는 그 사람의 어떠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하나님의 사랑이 그를 붙들고 있음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성령께서 그를 주장하고 있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성도 여러분, 이러한 성령의 인도하심을 믿음의 눈으로 지켜볼 수 있길 축복한다. 그리고 그러한 인도하심 속에서 참된 만족을 누리시길 바라며, 또한 그 인도하심 가운데 형통한 신앙여정을 걷는 모든 성도 여러분들 되시길 축복한다.
호데게오 : 날마다 우리에게 말씀을 주시어, 그 말씀으로 교훈하시고, 그 말씀으로 행할 바를 알게 하시며, 그 말씀으로 우리에게 힘과 능력 주옵소서
아고 : 때로는 우리의 완악함으로 인하여 성령께서 우리에게 아고의 인도하심을 주실지라도, 그 인도하심에 감사하며, 또한 그 책망과 질책을 빨리 깨달아 있어야 할 자리로 돌아올 수 있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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