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께서 제정하신 성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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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1. 환영과 인사

여러분 반갑습니다. 예배를 사모하는 마음으로 이 시간에 함께하시는 모든 분들에게 하나님의 은혜와 평강이 함께 하시기를 기원 드립니다. 우리 좌우에 계신 분들에게 ‘은혜 충만하세요’하고 인사 나눕시다.
네 감사합니다. 오늘은 5월 마지막 주일로 성찬식을 함께 가지고자 합니다. 코로나가 시작한지 1년을 넘었고 이로 인해 성도는 성찬의 은혜를 누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정부에서는 교회 안에서 음식을 먹는 것에 대해 경계를 하고 있고, 성도들 중에도 그런 염려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아직 코로나가 마무리 단계에 있지 않고 백신 접종도 충분하지 않아 여전히 이런 염려들이 상존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 우리는 최선을 다해 방역의 원칙을 준수하면서 성찬식을 가지고자 합니다.

S2. 성경의 주제 제시

예수님께서는 잡하시기 전 날 밤 제자들과 함께 성찬 예식을 가지셨습니다. 예수님은 이 시기에 성찬을 제정하시며 앞으로 교회가 주님의 성찬을 행하여 기념하도록 명령하셨습니다. 우리 마태복음 26장 26-29절 말씀을 봅시다.
마태복음 26:26–28 NKRV
26 그들이 먹을 때에 예수께서 떡을 가지사 축복하시고 떼어 제자들에게 주시며 이르시되 받아서 먹으라 이것은 내 몸이니라 하시고 27 또 잔을 가지사 감사 기도 하시고 그들에게 주시며 이르시되 너희가 다 이것을 마시라 28 이것은 죄 사함을 얻게 하려고 많은 사람을 위하여 흘리는 바 나의 피 곧 언약의 피니라
주님은 제자들에게 떡과 잔을 나누어 주시면서 축복하시고 떡은 자신의 몸이라고 하셨고, 잔은 자신의 피, 곧 언약의 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여기에서 예수님이 말씀하신 언약이라는 말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자기 백성을 삼으시는 관계를 말합니다. 즉, 예수님의 살과 피는 우리를 하나님의 자녀가 되게 하는 언약의 표징이 된다는 뜻입니다. 우리가 이 언약의 징표를 행함으로 그리스도의 살과 피로써 하나님의 자녀가 된 줄 믿을 때 성도는 마지막 날 구원의 날에 하나님의 백성 됨의 영광을 온전히 누릴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S3. 문제 제기

물론 어떤 분들은 성찬을 하나의 형식일 뿐인데 왜 그렇게 꼭 지켜야 하는가? 하고 질문을 하시는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특히나 요즘과 같은 코로나 시절에는 할 수 있으면 음식 먹는 것은 다 생략해야 하지는 않나? 하고 의문을 가지실 수도 있습니다. 가뜩이나 외부에서 말이 많은데 교회가 신중해야지 하는 생각을 가지실 수도 있습니다. 이런 생각들은 특별히 전염병 시대에 자연스럽게 우리의 마음에 찾아오는 생각들이고 우리는 그것을 다 잘못되었다고만 할 수는 없습니다.

J1. 하나님의 심정, 속성, 방법

그러나 사도 바울은 고린도 교회에서 보내는 서신에서 주님께서는 성찬을 새 언약의 약속으로 성도들이 마지막 날 주님의 오실 때까지 행해야 할 성례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고린도전서 11:23–26 NKRV
23 내가 너희에게 전한 것은 주께 받은 것이니 곧 주 예수께서 잡히시던 밤에 떡을 가지사 24 축사하시고 떼어 이르시되 이것은 너희를 위하는 내 몸이니 이것을 행하여 나를 기념하라 하시고 25 식후에 또한 그와 같이 잔을 가지시고 이르시되 이 잔은 내 피로 세운 새 언약이니 이것을 행하여 마실 때마다 나를 기념하라 하셨으니 26 너희가 이 떡을 먹으며 이 잔을 마실 때마다 주의 죽으심을 그가 오실 때까지 전하는 것이니라
이처럼 교회는 그리스도의 살과 피로써 하나님의 새 언약 백성 됨을 확인하고 주님의 죽으심을 오실 때까지 전하는 하나님의 백성입니다. 그래서 성찬은 우리 성도의 하나 됨을 확인하고 성령님 안에서 교회가 영적인 교제를 나누는 가장 중요한 상징이 된다고 할 것입니다.

J2, 3. 성찬에 오시는 그리스도

신앙의 선배들이 우리에게 물려주신 교리 문답에는 그리스도께서 자신의 중보의 은덕을 우리에게 전달하시기 위해 은혜의 외적 방편을 주셨음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대교리 문답은 소교리 문답에 비해 매우 상세하게 은혜의 방편들을 설명하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대교리 문답 154문은 이렇게 묻고 답합니다.
문154 그리스도께서 자기의 중보의 은덕을 우리에게 전달하시는 외적 방편들은 무엇입니까?
답 그리스도께서 그분의 교회에 자기의 중보의 은덕을 전달하는 외적이고 통상적인 방편들은 그분의 모든 규례들, 특히 말씀과 성례와 기도인데, 이 모든 것은 피택자들이 구원을 받는 데 효력이 있게 합니다(1).
예수님은 자신의 중보의 은덕을 우리에게 전달하시는 외적인 방편들을 주셨는데 말씀, 성례, 그리고 기도가 그렇다는 것입니다. 오늘은 특별히 이들 성례 중 성찬을 살펴 보려고 하는데, 성례에 대한 교훈은 161편 이후에 소개가 됩니다.

W1-3

문161 성례는 어떻게 구원의 효력있는 방편이 됩니까?
답 성례는 그 자체 안에 있는 어떤 능력이나 그것을 시행하는 이의 경건이나 의도에서 파생되는 덕으로 말미암지 않고, 오직 성령의 역사와 성례를 제정하신 그리스도의 축복으로 말미암아 구원의 효력있는 방편이 됩니다(1).
성례는 그 외적인 형식에는 아무런 힘이 없고, 그 예식과 함께 하시는 성령님과 그리스도의 축복으로 인해 효력 있는 방편이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형식으로만 성례에 참여하는 것은 아무런 유익이 없습니다. 그 내용이 되시는 성령님과 예수님의 복이 함께 할 때 성례는 효력이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교리문답은 이어서 성례가 무엇인지를 설명하고, 성례를 구성하는 두 부분을 언급합니다.
문162 성례는 무엇입니까?
답 성례는 그리스도께서 그분의 교회에 제정하신 거룩한 규례인데(1), 은혜언약 안에 있는 자들에게(2) 그리스도의 중보의 은덕을(3) 표하고, 인치며, 나타내기 위한 것입니다(4). 이는 또한 그들의 믿음과 다른 모든 은혜들을 강화하며 증진시키고(5), 그들로 하여금 순종하게 하며(6), 그들 상호간의 사랑과 교제를 증거하고 귀히 간직하게 하며(7), 그들을 은혜 언약밖에 있는 이들과(9) 구별하게 합니다.
이처럼 성례는 그리스도의 중보를 외적으로 드러내며, 동시에 성도에게 주시는 은혜를 강화, 증진하는 능력입니다. 또한 우리를 순종하고 사랑으로 교제하게 하여 불신자들과 성도를 구별하는 기준이 됩니다. 그래서 성도에게 성례는 너무도 소중한 은혜입니다. 그렇다면 성례의 부분들은 무엇일까요?
문163 성례의 부분은 무엇입니까?
답 성례의 부분은 둘인데, 하나는 그리스도 자신이 정하심을 따라 사용하는 외적이며 눈에 보이는 표지이고, 다른 하나는 그 표지가 표하는 내적이고 영적인 은혜입니디(1)
이처럼 성례는 외적으로 드러나는 눈에 보이는 표지가 있고, 이 외적 표지가 드러내는 내적이고 영적인 은혜가 있습니다. 종교개혁자들은 교회는 단순히 외적 표지를 우상숭배처럼 행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합니다. 만약 내적이고 영적인 은혜가 없는 성례라면 그 외적인 것들로서는 아무런 의미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성도는 항상 그리스도 안에서 주시는 성례의 내적인 은혜를 묵상하고 그것으로 인해 풍성한 영적 충만함을 누릴 수 있어야 합니다.
또한 성례에는 세례와 성찬이 있습니다. 흔히 세례 시에 행하는 학습은 성례가 아닙니다. 학습은 성례를 받기 위한 준비를 약속하는 서약입니다. 이는 성례로 분류하지는 않으나 교회가 성례를 베풀 때, 혹은 필요에 따라 집례를 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학습을 성례로 오해하시면 안됩니다. 또한 입교는 서약이기는 하나 어린 시절 부모에 의해 유아세례를 받은 자들의 신앙고백임으로 세례를 다시 베풀지는 않으나 세례에 해당하는 성례로 보시면 됩니다.

T1-3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성찬에 참여해야 할까요? 우리 170문을 봅시다.
문170 성찬에 합당하게 참여하는 이들은 그 예식을 통해서 그리스도의 몸과 피를 어떻게 먹고 마시게 됩니까?
답 그리스도의 몸과 피가 성찬의 떡과 포도주 안에, 함께, 또는 아래에 육체적으로나 물질적으로 임재하지는 않지만(1), 수찬자들에게 외적으로 느껴지는 것과 똑같은 정도로 참되고도 실제적으로 그들의 믿음에 영적으로 임재합니다(2). 그러므로 성찬 예식에 합당하게 참여하는 이들은 그 예식을 통해서 육체적으로나 물질적으로가 아니라 영적인 방식으로 그리스도의 몸과 피를 먹고 마시는 것입니다(3). 하지만 그들은 십자가에 못 박힌 그리스도와 그분의 죽음이 가져 다 준 모든 은덕을 믿음으로 받고 자신들에게 적용하는 한에서는 참되고도 실재적으로 먹고 마시는 것입니다(4).
성찬에 그리스도께서 어떻게 임하시기에 우리가 그리스도와 연합하게 되는가 하는 문제를 두고 종교 개혁 시대에 큰 논의가 있었습니다. 당시 카톨릭은 떡과 포도주가 곧 예수님의 살과 피가 된다고 하는 화체설을 가르치고 있었기에 개혁자들은 이에 대해 반대하는 입장을 가졌습니다. 루터는 떡과 포도주 안에, 함께, 또는 아래에 그리스도가 임하신다는 공제설을 가르쳤으나 개혁파에서는 이 둘 모두를 반대했습니다. 우리는 칼빈의 입장을 따라 성령님을 통해 영적으로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임하신다는 사실을 고백합니다. 이는 성찬을 단순한 기념 혹은 기억이라고만 생각하던 쯔빙글리의 기념설과도 다른 입장입니다. 우리 장로교 교인들은 성찬식이 단순한 기념 의식이 아니라 성찬을 통해 성령님께서 그리스도를 우리에게 영적으로 임하게 하시고, 우리는 성찬을 먹고 마실 때 영적인 은혜가 실재적으로 우리에게 성령님을 통해 임함을 믿고 누리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오늘 이 시간 우리 모두가 다 함께 성찬을 행할 때 모든 분들이 다 풍성한 주님의 임재를 누리시는 은혜의 시간이 되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174문은 성찬을 받을 시에 성도들이 이 영적인 은혜를 누리기 위한 마음의 태도를 이렇게 가르칩니다.
문174 성찬예식을 시행할 때 성찬을 받는 이들에게 요구되는 것은 무엇입니까?
답 성찬의 성례를 받는 이들에게 요구되는 것은 그것을 시행하는 동안 모든 거룩한 경외심과 집중함으로 하나님을 앙망하며(1), 성례의 요소들과 동작들을 부지런히 따르고(2), 주님의 몸을 주의 깊게 분별하며(3), 그분의 죽음과 고난을 마음을 다해 묵상함으로써(4) 그 은혜가 왕성하게 역사하도록 스스로를 자극하는 것입니다(5). 그들 스스로를 판단하여(6) 죄를 슬퍼하고(7), 그리스도에 대해 진정으로 주리고 목말라 하며(8) 믿음으로 그리스도를 먹고(9), 그분의 충만함을 받으며(10), 그분의 공로를 의지하고(11), 그분의 사랑을 기뻐하며(12), 그분의 은혜에 감사하는 것입니다. 또 하나님과의 언약과 모든 성도들에 대한 사랑을 새롭게 하는 것입니다(12).
성찬을 먹고 마시면서 우리 모두는 이런 깊은 영적이고 내적인 의미들을 마음에 새겨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 단순히 외적인 것에 참여만 한다면 성찬은 무의미한 의식이고 우상숭배 이상 의미가 없기 때문입니다. 또한 성찬을 가진 후에도 우리는 영적인 자세와 삶을 잘 유지해야 합니다. 175문을 봅시다.
문175 성찬의 성례를 받은 후에 그리스도인들이 해야 할 의무는 무엇입니까?
답 성찬의 성례를 받은 후에 그리스도인들이 해야 할 의무는 그들이 성찬식에서 어떻게 행동했으며, 어떤 성과가 있었는지를 심각하게 숙고하는 것입니다(1). 만일 그들이 소생함과 위로를 경험했으면, 그로 인해 하나님을 송축하고(2) 그 은혜가 계속되기를 간구하며(3) 다시 이 은혜에서 떨어지지 않도록 주의하고(4), 서약한 것을 실천하며(5) 그 예식에 자주 참여하도록 스스로 힘써야 합니다(6). 그러나 그들이 그 당시에는 아무런 은덕을 얻지 못했다면, 성례에 대한 준비와 거기에 임하는 자세를 더 면밀히 검토해 보아야 합니다(7). 만약 그들이 이 두 가지 면에서 하나님과 그들의 양심에 떳떳하다면, 적절한 때에 그 열매가 나타나기를 기다려야 합니다(8). 그러나 만약 그들이 어느 한쪽이라도 실패했음을 발견한다면, 그들은 겸비해져야 하며(9), 차후에는 더 많은 주의와 부지런함으로 성찬에 임해야 합니다.
성도는 성찬에 참여한 후에도 자신의 참여를 점검하고 어떤 은혜를 누렸는지 잘 점검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은혜를 주셨다면 감사하고 찬양하는 삶을 살아야 할 것이나 은혜가 없고, 혹시 나의 참여 자세가 온전하지 못했다면 그것으로 겸비하고 더 많은 주의와 부지런함으로 다음 성찬을 준비해야 합니다. 이처럼 상찬은 주님의 중보의 은덕을 우리에게 드러내시기 위한 은혜의 외적 방편입니다. 주님의 살과 피를 먹고 마시는 새 언약의 성찬을 통해 보이는 예수님을 깊이 만나 주님과 연합하는 은혜를 누리시기 바랍니다.

L5, 6

오늘 우리는 오랜 코로나 끝에 함께 성찬을 나눕니다. 주님이 주신 성찬의 참된 의미를 마음에 잘 붙들고 영적이고 내면적인 풍성한 은혜 중에 거하시는 모두가 되시기 바랍니다. 성찬은 주님이 주신 구원의 은혜를 효력있게 하기 위해 지상의 교회에 주신 하나님의 은헤의 공급 방편들 중 하나입니다. 하나님의 교회는 예배 가운데 주시는 선포된 말씀과 성례로 주신 세례와 성찬을 통해, 그리고 기도를 통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구원을 더욱 더 효력있게 하고 온전한 삶을 살게 됩니다. 그동안 코로나로 우리는 이 은혜의 통로인 성찬을 잘 지키지 못했습니다. 존 칼빈은 성찬은 매 주일 예배 시에 드리는 것이 좋으나 덕을 위해 한 달에 1회는 가지는 것이 유익하다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제 1년이 넘어 이렇게 성찬 예식을 가지게 되었으나 오늘의 성찬식이 우리의 구원을 효력있게 하는 은혜의 방편이 되어서 이 성찬을 통해 우리 모두가 자신의 구원을 증진하고 하나님의 은혜를 감사하며 온전한 성도의 삶을 누리시는 귀한 시간이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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