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에 대한 신뢰

함께 읽은 나훔 선지서는 나훔 선지자의 활동이 기록된 선지서입니다. 이 나훔 선지자는 이스라엘의 선지자였지만, 이방 나라인 앗수르의 멸망에 대해 예언하며 활동한 선지자라는 점에서 다른 선지자와 차이를 보이는 활동을 했습니다. 오늘 본문은 나훔 당시 강대국이었던 앗수르와 그 성읍 가운데 난공불락의 성으로 여겨지던 니느웨 성이 어떻게 멸망할 것인지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앗수르보다 더 강한 나라가 그들에게 임하고 있다고 본문 1절은 말합니다. 여기서 ‘파괴하는 자’는 ‘흩어버리는 자’라는 의미인데, 니느웨 성을 함락시킬 바벨론과 메데의 연합군을 가리킵니다. 지금까지 강대국으로서 열방의 다른 나라들을 흩어버리던 앗수르가 다른 강대국에 의해 흩어질 처지에 빠진 것입니다.

1절에서 선지자는 앗수르를 향해 “너는 산성을 지키며 길을 파수하며 네 허리를 견고히 묶고 네 힘을 크게 굳게 할지어다”라고 말합니다. 이는 위기에서 벗어나도록 도우는 권면의 말이 아니라, 너희가 그래 봤자 아무 소용없는 짓이라는 조롱이요 비웃음입니다.

선지자는 니느웨가 바벨론 연합군에 맞서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더라도 결국 그 싸움에서 이길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왜냐하면 이 전쟁은 단순히 바벨론 연합군과 앗수르 간의 전쟁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눈에 보이는 모습은 바벨론과 앗수르의 전쟁이었지만, 실제 이 전쟁은 앗수르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사실 앗수르와 바벨론 중 누가 이길 것인지에 대한 궁금증은 전혀 필요 없는 것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친히 행하시는 일이었기에 그 결과는 매우 명백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선지자는 하나님의 심판하심에 대한 확신으로 앗수르를 조롱하며 비웃은 것입니다.

앗수르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은 악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의 행위를 보여줍니다. 앞선 1장 2절에서 말하는 것처럼 하나님께서는 노하기를 더디 하셔서 심판을 유보하기는 하시지만, 그렇다고 회개하지 않는 자에게 용서를 베풀지는 않으시는 분이십니다. 그렇기에 앗수르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은 악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입니다. 더불어 선지자는 이 심판이 악에 대한 심판임과 동시에 영광의 회복이라는 의미도 같이 가지고 있음을 말합니다. 이스라엘의 것을 약탈한 자들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은 약탈당한 자인 이스라엘에 대한 영광의 회복인 것입니다. 하나님의 앗수르에 대한 심판은 앗수르에게는 ‘파괴하는 자’의 모습으로, 이스라엘에게는 ‘회복하시는 분’의 모습으로 나타났습니다. 심판의 행위를 통해서 각 나라에 비춰지는 하나님의 모습이 전혀 다르게 나타난 것입니다.

인간의 눈으로 볼 때 앗수르에 대한 심판은 굉장히 흥미진진하고 걱정되는 그런 두려운 일이었습니다. 왜냐하면 당시 앗수르는 분명히 누가 뭐라고 할 수 없는 강대국이었고, 바벨론은 아직 그 힘이 입증되지 않은 신흥연합군이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 가운데서 선지자가 앗수르를 보고 조롱하며 비웃었다는 것은 그가 하나님의 일하심에 대한 확신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뜻이 앗수르의 멸망이고, 하나님의 의도는 반드시 성취되고야 만다는 강한 믿음을 가지고 있었기에 선지자는 앗수르를 조롱할 수 있었 던 것입니다.

우리에게도 오늘 본문 가운데 나타난 나훔 선지자의 믿음과 같은 그런 믿음이 있기를 원합니다. 하나님의 뜻은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믿음이 우리 안에 강하게 있기를 원합니다. 우리는 하나님을 믿기는 하지만 하나님의 말씀이 온전히 이루어지는 것에 대한 믿음이 부족할 때가 많습니다. 우리 안에 하나님의 일 하심과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것에 대한 믿음이 강하게 자리 잡기 원합니다.

마치 지금의 미국과 같은 앗수르가 망하지 않을 것 같지만 하나님의 뜻이 그렇다고 할 때 믿은 나훔 선지자처럼 우리도 하나님의 말씀을 믿을 수 있는 그런 믿음이 있기를 바랍니다. 말씀 가운데 나타나고 선포되어진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 삶 가운데서 분명하게 일어날 것을 믿고 신뢰함으로 오늘 하루를 살아가시고 계속해서 이런 믿음을 가지고 살아가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