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히 거하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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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본문 가운데 나훔 선지자가 앗수르와 니느웨의 심판에 대한 결과를 예언하고 있는 장면들이 계속해서 등장하고 있습니다. 그 누구도 무시할 수 없었고, 두려움의 대상이었던 앗수르라는 이 강대국이 하 나님의 심판을 받아 멸망하게 되는 사건은 당시 주변 국가들에게 큰 관심을 받고 있었을 것입니다.
본문 10-13절에는 이런 앗수르의 상황이 상세하게 묘사되고 있습니다. 특별히 앗수르의 수도인 니느웨 성의 상황이 묘사되고 있는데, 니느웨는 “공허하고 황폐하며, 무릎이 서로 부딪히며 모든 허리가 아프게 되며 모든 낯이 빛을 잃”어버리게 되었다고 말합니다. 이 강대국의 수도에 아무것도 없이 텅텅 비게 되며, 백성들은 공포와 절망에 빠지게 된다는 것입니다.
2장 1절에서 선지자가 니느웨를 향해 ‘너희가 가진 모든 힘을 써봐라’는 식으로 그들을 비웃었었는데, 이제 11절에 와서 앞서 1절의 ‘파괴하는 자’가 온 결과를 말하며 “이제 사자의 굴이 어디냐”면서 그들에게 조롱 섞인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실제 앗수르의 왕인 산헤립은 자신의 위용을 자랑하기 위해서 스스로를 사자에 빗대어 말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앗수르의 많은 부조와 장식품들에 사자 문양을 새겨 넣기도 했습니다. 선지자는 이런 점에서 앗수르의 산헤립 왕을 비웃고 있는 것입니다. 마치 수사자가 암사자와 함께 새끼 사자들을 먹이기 위해 먹이를 사냥하듯이, 다른 나라들을 힘으로 억압해 불의와 잔인함으로 노략을 일삼던 니느웨가 지금 어디 로 갔냐며 성의 몰락을 비웃고 있는 것입니다.
이제 니느웨 성은 이전에 산헤립이 자랑하던 곳이 아닌 패배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선지자가 말하는 것처럼 더이상 사자나 그 새끼가 거하는 일도, 먹이를 움켜다가 굴에 채울 일도 없게 된 것입니다. 하나님을 대적하며 떨치던 이 위세는 결국 한때의 위세일 뿐이라는 것이 앗수르의 모습을 통해 분명하게 나타납니다.
13절 마지막을 보시면 “네 파견자의 목소리가 다시는 들리지 아니하리라”고 말하는데, 이들이 다른 나라나 도시들을 항복시키고 물건들을 수탈하며, 공물을 거두기 위해서 열국으로 보내던 파견자나 특사들을 다시는 보낼 일이 없을 것이라는 말입니다. 이전의 그 강한 위세와 지금의 모습이 극명하게 대조되고 있는 것입니다. 앗수르의 그 위엄, 그 위세는 당대를 살았던 사람들에게 있어서 무시할 수 없는 강력한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하나님으로부터 나온 것이 아니고, 도리어 하나님을 대적하는 모습을 취했을 때, 그것은 강한 것이 아니라 약한 것이 되었고, 영원하지 않은 한 때의 모습일 뿐인 그런 상태에 머무를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선지자는 13절의 말씀을 통해 앗수르의 멸망이라는 역사적 상황의 근원이 어디에 있는지 직설적으로 밝히고 있습니다. 앗수르 멸망의 근원은 여호와께서 앗수르의 “대적이 되어”서 그들의 병거들을 불살라 연기가 되게 하였고, 그들의 젊은이들을 칼로 멸하시며, 노략한 것들을 땅에서 끊으셨기 때문입니다. 세상의 관점은 앗수르가 바벨론이라는 신흥연합국에 의해 멸망하게 된 것은 앗수르가 쇠퇴할 때 바벨론이라는 나라가 강하게 일어났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성경은 앗수르의 멸망이 바벨론의 강함이나 앗수르의 약함이 아니라 여호와께 그 근원이 있다고 분명하게 말합니다. 하나님께서 역사의 주관자가 되신다는 것입니다. 1장 2절에서 말하는 것처럼 앗수르의 멸망은 그들이 여호와 하나님을 대적하였기 때 문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그들의 대적이 되셔서 그들에게 보복하시고 진노하심으로써 이런 결과가 발생하게 된 것입니다. 앗수르를 멸망시킨 바벨론은 하나님의 심판 도구일 뿐이었습니다.
고대 근동 사회에서 대부분의 나라는 자기 나라만의 신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 신들이 자신들을 다스리고 신의 영향 아래에 있다고 생각하고 살아갔습니다. 반면 옆 나라의 신이 아무리 강력하다고 하더라도 그 신이 다른 나라에게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살아갔습니다. 하지만 오늘 본문에 나타나고 성경을 통해서 알 수 있는 사실은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하나님이시지만 열방을 다스리시고 통치하시는 분이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백성인 이스라엘 뿐만 아니라 그의 대적인 앗수르도 통치하시며 앗수르 뿐만 아니라 세계 모든 역사를 주관하시는 분이심을 성경을 통해 우리는 분명하게 알 수 있습니다. 요한일서 2장 17절은 “이 세상도, 그 정욕도 지나가되 오직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자는 영원히 거하느니라”고 말합니다. 그 강력해 보이던 앗수르도 지나갔고, 이 앗수르를 무너뜨린 바벨론 역시 하나님의 심판으로 이후에 멸망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자, 세상 가운데 작은 나라인 이스라엘은 아직도 그 명맥을 유지하며 세상 가운데 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도 하나님의 뜻을 행하며 살아가기 원합니다. 이 세상의 명예, 영광, 재물 이런 것들도 다 좋지만 그보다도 하나님의 뜻을 먼저 행하기 원합니다. 앗수르의 그 엄청난 영광도 하나님을 대적할 때 재와 같이, 먼지와 같이 사라져버렸습니다.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자는 영원히 거한다고 분명하게 성경은 말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뜻을 행함으로 아직 원수 되었던 자인 우리를 구원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에 보답하며, 그리스도인의 합당한 모습으로 살아가는 모든 성도님들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