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보다 더한 영광

학개  •  Sermon  •  Submit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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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개는 구약의 선지자들 가운데서도 조금 특이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페르시아의 왕인 다리오 2년에 포로 생활에서 귀환한 공동체를 위하여 4개월이 안 되는 짧은 기간 활동한 선지자였습니다. 하지만 그의 사역은 다른 선지자들과 비교해서 뒤쳐지지 않을 정도로 대단했습니다. 사실 대부분의 구약의 지도자들과 백성들은 선지자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었습니다. 선지자를 무심하게 대하거나 심지어 조롱하고 비판하는 것이 일반적인 구약 시대 사람들의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학개서에 나타난 지도자와 백성들의 이 귀환 공동체는 앞서 1장에 기록된 것처럼 성전을 건축하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대언하는 선지자의 말에 순종하여 열정적으로 성전 건축을 시작했습니다.
오늘 본문인 2장은 이렇게 백성들이 성전 건축을 시작한 뒤 그 과정 가운데 닥쳐온 어려움에 대해서 다루고 있습니다. 초기에 하나님의 위로의 말씀에 감동을 받아 시작한 그 성전 재건이 아무리 성령님의 역사로 인해 열성적으로 이루어졌다고 할지라도, 내부적으로 당면한 신앙적인 어려움과 문제들이 없지는 않았습니다.
1절을 보시면 7월 21일에 하나님의 말씀이 임했다고 말합니다. 이 21일이라는 날짜는 15일부터 7일간 진행되었던 장막절의 절정인 마지막 날이었습니다. 당시의 장막절은 두 가지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었는데, 장막절은 여름 추수를 축하하는 절기였고, 솔로몬이 성전을 봉헌한 절기였습니다. 하지만 앞서 1장 11절에 나타나듯이 당시 백성들의 소출은 빈약했기 때문에 기뻐할 수 없었고, 솔로몬 성전을 기억하는 자들에게 실망스러운 마음을 가지게 만드는 절기가 되어버렸습니다. 하지만 학개 선지자는 궁핍과 실망이라는 상황과 환경 가운데 맞는 이 장막절이라는 절기를 통해서 궁극적인 성전의 의미를 교훈하는 기회로 삼고 있습니다.
이 말씀은 앞서 말했듯이 성전 재건 가운데 생긴 내부적인 어려움을 배경으로 쓰여 졌습니다. 1장에서 하나님의 말씀에 감동하여 성전 재건에 착수했지만, 백성들이 자신들이 짓는 바로 그 성전의 의미와 가치에 대해서 실망하게 된 것입니다. 나이든 백성들 가운데 솔로몬 성전의 그 찬란한 모습을 기억하던 이들이 지금 건축 중인 성전의 상대적으로 초라한 모습에 대해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표현하자, 공동체 전체가 일할 의욕을 상실해 버린 것입니다.
지금 짓고 있는 성전은 총독 스룹바벨의 이름을 따서 스룹바벨 성전이라고 부르는데, 솔로몬 성전과 스룹바벨 성전 모두 하나님이 거하시는 처소로서 연속성이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스룹바벨 성전은 포로에서 귀환한 공동체가 포로 기간의 단절 가운데서도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그 정체성을 확보하는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성전이 가지는 중요한 의미 중 하나는 이처럼 하나님 백성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상징이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오래 전 보았던 솔로몬 성전의 그 찬란한 외형을 기억하는 자들은 성전의 외형적인 모습에만 치우쳐서 스스로 낙심하고 다른 사람까지 낙심케 하는 결과를 불러왔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근거한 올바른 비교는 하나님을 찬양하고 감사한 삶을 살아가게 하지만, 잘못된 방법, 잘못된 외형적인 비교는 이처럼 절망과 불신앙으로 사람들을 인도하는 것입니다.
본문 4절을 보시면 그런 자들을 향해 하나님은 “굳세게 할지어다”라고 격려하십니다. 총독과 대제사장, 남은 백성들을 향해 계속해서 여호와의 말씀이라고 하시며 굳세게 하라고 계속해서 그들을 격려해 주십니다. 또한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씀하시며 여호와 하나님의 영이 너희 가운데 계시다고 계속해서 격려해 줍니다.
9절을 보시면 하나님은 스룹바벨 성전의 외형적인 초라함 때문에 힘들어하는 자들에게 “이 성전의 나중 영광이 이전 영광보다 크리라”고 말씀하시며 격려해주십니다. ‘이전보다 더한 영광’은 사실 그리스도 이후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시대에 대한 의미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학개 당시 백성들이 불타 버린 그 솔로몬 성전의 영광에 가려서 지금 그들이 짓고 있는 제2 성전인 스룹바벨 성전의 영광스러움을 보지 못한 것처럼, 지금 우리도 이와 유사한 위험에 빠져 있습니다. 과거의 영광에만 집착하면, 그것이 아무리 정당하고 찬란한 것이라고 할지라도 하나님 나라의 영광과 지금 이 세대를 향한 하나님의 뜻을 보지 못하게 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는 학개 당시의 백성들처럼 이전의 영광에 눈이 가리어서 지금 우리에게 역사하고자 하시는 하나님의 뜻을 보지 못하는 실수를 행하지 않아야 합니다. 성경에 기록된 수많은 하나님의 사역들, 그리고 젊은 시절 신앙생활하며 그 당시의 행하신 하나님의 일들을 생각하고 지금 우리의 모습을 비교하여서 지금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일들을 무시해서는 안 됩니다.
‘이전보다 더한’ 하나님의 임재와 역사가 우리 교회에 일어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저는 잘 모르지만 지난 전도 부흥회 때 강사 목사님을 통해 들었던 우리 교회의 영광스러운 그 모습들보다 더 크게 역사하실 하나님을 기대하시기 바랍니다. 이전과 비교하여서 낙담하는 것이 아니라, 이전보다 더 크게 역사하실 하나님을 신뢰하며 기도로 그 일에 동참해 나가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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