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설교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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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행전 27장 9-20절
9 여러 날이 걸려 금식하는 절기가 이미 지났으므로 항해하기가 위태한지라 바울이 그들을 권하여
10 말하되 여러분이여 내가 보니 이번 항해가 하물과 배만 아니라 우리 생명에도 타격과 많은 손해를 끼치리라 하되
11 백부장이 선장과 선주의 말을 바울의 말보다 더 믿더라
12 그 항구가 겨울을 지내기에 불편하므로 거기서 떠나 아무쪼록 뵈닉스에 가서 겨울을 지내자 하는 자가 더 많으니 뵈닉스는 그레데 항구라 한쪽은 서남을, 한쪽은 서북을 향하였더라
13 남풍이 순하게 불매 그들이 뜻을 이룬 줄 알고 닻을 감아 그레데 해변을 끼고 항해하더니
14 얼마 안 되어 섬 가운데로부터 유라굴로라는 광풍이 크게 일어나니
15 배가 밀려 바람을 맞추어 갈 수 없어 가는 대로 두고 쫓겨가다가
16 가우다라는 작은 섬 아래로 지나 간신히 거루를 잡아
17 끌어 올리고 줄을 가지고 선체를 둘러 감고 스르디스에 걸릴까 두려워하여 연장을 내리고 그냥 쫓겨가더니
18 우리가 풍랑으로 심히 애쓰다가 이튿날 사공들이 짐을 바다에 풀어 버리고
19 사흘째 되는 날에 배의 기구를 그들의 손으로 내버리니라
20 여러 날 동안 해도 별도 보이지 아니하고 큰 풍랑이 그대로 있으매 구원의 여망마저 없어졌더라
​자신의 계획대로 모든 일이 잘 풀리는 인생이라면, 그만큼 행복한 인생을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인생은 우리가 계획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일들이 허다합니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일들이 갑작스레 일어나곤 합니다.
​사도행전 27장에서는 로마를 향해 나아가는 바울의 모습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로마를 향하기까지 그 여정은 매우 험난했습니다. 바울이 승선한 로마를 향하는 배는 거센 풍랑을 이겨내며 전진해야 했습니다.
​그 때 바울은 사람들에게 한 가지 ‘예언적인 메시지’를 전합니다. 이 말은 단순한 바울의 생각이나 경험에서 비롯된 말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그에게 주신 말씀을 전하는 것이었습니다. 10절 말씀입니다.
​10절. 말하되 여러분이여 내가 보니 이번 항해가 하물과 배만 아니라 우리 생명에도 타격과 많은 손해를 끼치리라 하되
​사실 이 말은 바울의 말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하나님께서 바울에게 말씀을 주시고, 전달하도록 하신 것입니다. 그러나 영적인 분별력이 없는 사람들은 이 말을 바울의 말이라고 생각하고 바울의 의견을 가볍게 무시합니다.
​왜냐하면 그들의 생각으로는 바울이 바다와 배에 대해 무지한 사람으로 밖에 보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바울에게는 바다와 배에 관한 어떠한 전문적인 지식이나 노하우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바울의 말보다 선장과 선주의 말을 더 믿기로 결정합니다. 11절 말씀입니다.
​11절. 백부장이 선장과 선주의 말을 바울의 말보다 더 믿더라
​그들은 하나님의 말씀보다 전문적인 지식을 더 의지했습니다. 사람의 경험에서 비롯된 지식이 하나님 말씀보다 더 안전할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지요. 그리고 그들은 자신들이 계획한대로 일들이 잘 풀려질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선택과 함께, 눈 앞에 펼쳐지는 현상도 그렇게 보였습니다. 거센 풍랑이 잠잠해지고, 순풍이 불어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잠시잠깐뿐이었습니다. 일시적으로 보기에는 일이 잘 풀리는 것 같았지만, 영원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들의 계획대로 모든 것이 잘 진행된다고 생각할 찰나, 전혀 예상하지 못한 유라굴로 광풍이 휘몰아치기 시작했습니다. 13-14절 말씀입니다.
​13절. 남풍이 순하게 불매 그들이 뜻을 이룬 줄 알고 닻을 감아 그레데 해변을 끼고 항해하더니
14절. 얼마 안 되어 섬 가운데로부터 유라굴로라는 광풍이 크게 일어나니
​그들은 자신들의 계획대로, 때마침 남풍이 순하게 불어오자 모든 일들이 잘 풀린다고 생각해서 닻을 올리고 욕심을 내며 속력에 박차를 가했습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유라굴로 광풍이 그들을 향해 세차게 몰아쳤습니다.
​우리의 인생도 이와 같을 때가 많습니다. 자신의 생각과 지식, 경험과 판단을 앞세워 살다보면, 인생에 순풍만이 불어올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정말 그렇습니까? 아닐 때가 더욱 많습니다.
​우리의 삶에도 순풍이 아닌 유라굴로 광풍과 같은 전혀 예상치도 못한 때에 위기와 고난이 찾아올 때가 있습니다. 이것은 예수님을 믿는 그리스도인의 삶에도 동일하게 나타납니다. 예수님을 믿는 삶은 우리의 삶에 순풍만 불어오는 삶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예수님 믿어도 우리의 삶에는 늘 예상하지 못한 광풍이 휘몰아치기 마련입니다.
이처럼 고난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때에 우리의 삶에 찾아옵니다. 고난이 찾아왔을 때, 고난을 마주한 사람들의 반응은 여러 가지로 나타납니다. 먼저는 고난 앞에서 인생을 쉽게 포기해버리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비관적인 생각에 사로잡혀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살아갈 희망마저 포기해 버립니다. 될 때로 되라는 식으로 삶을 포기하고 망가뜨려 버립니다.
​또 어떤 사람은 고난이 찾아와도 끝까지 자신의 생각과 지식, 경험과 판단만을 앞세우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거룻배를 내린 선원들은 끝까지 자신의 힘을 의지하며, 어떻게든 버텨보려 합니다.
​그러나 그들이 예기치 않은 광풍 앞에서 깊이 깨달은 것이 있습니다. 고난 앞에서 삶을 쉽게 포기하는 사람들이나 자신의 힘을 의지하며, 안간 힘을 쓰며 발버둥치는 사람들이나 동일하게 깨달은 것이 있습니다. 고난 앞에서는 자신들이 너무나 연약한 존재라는 것을 인식하게 됩니다.​
이전에는 자신들의 경험이나 지식을 토대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란 ‘자만하는 마음’이 있었지만 이제는 ‘자신의 연약함’을 고백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예기치 않은 삶의 광풍 앞에서 사람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20절 말씀입니다.
​20절. 여러 날 동안 도 별도 보이지 아니하고 큰 풍랑이 그대로 있으매 구원의 여망마저 없어졌더라
​거세게 휘몰아치는 광풍 앞에서 사람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어떤 것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놀랍게도 그들이 광풍으로 인해 절망을 경험하자, 하나님을 인식하기 시작합니다. 이전에는 바울이 전하던 하나님의 말씀을 가볍게 여겼지만 이제는 하나님의 말씀을 귀기울여 듣기 시작과도 같은 일이 벌러졌습니다.
그래서 혹자는 ‘고난은 축복이다’라고 이야기합니다. 이 말에 담긴 의미가 무엇입니까? 우리의 삶에 고난이 임하는 것을 무조건적으로 감사하게 여기라는 의미입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의 삶에 찾아온 고난으로 인해 하나님을 찾고, 하나님을 알아가기 시작한다면 그 고난은 저주가 아니라 오히려 축복이라는 이야기입니다. 내 삶에 찾아온 고난으로 인해 나의 연역함을 인정하기 시작하며, 주님의 일하심을 경험한다면 그것은 오히려 축복이라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여러분의 삶에 순풍만이 불어오기를 기대하며 기도하십니까? 예수님을 잘 믿으면, 우리의 삶에 순풍만이 불어옵니까? 아닙니다. 예수님을 잘 믿어도 우리의 삶에 예상하지 못한 광풍이 휘몰아쳐 옵니다.
그러나 우리의 삶에 광풍이 휘몰아쳐 올 때, 그 때 비로소 우리는 자신의 연약함을 발견하게 됩니다. 하나님을 찾지 않고, 하나님의 말씀을 의지하던 어리석은 모습을 성찰하게 됩니다. 우리의 삶에 고난을 마주한 순간, 자신의 연약함을 고백하는 그 때에 놀랍게도 하나님은 일하시기 시작합니다.
​여러분, 여러분 삶에 찾아온 고난 앞에 절망하지 마십시오. 하나님은 우리가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경험이나 지식과 판단을 내려놓고, 하나님을 의지하기 시작할 때, 반드시 일하시기 시작합니다.
기도 우리의 삶에 일어나는 예상하지 못한 고난으로 인해 낙심하고 절망하지 않게 하옵시고 우리 연약함을 하나님께 고백함으로 하나님의 일하심을 경험할 수 있는 삶이 되게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하옵나이다 아멘
사도행전 28장 1절
1. 우리가 구조된 후에 안즉 그 섬은 멜리데라 하더라
로마를 향해 가던 바울이 승선한 배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유라굴로 광풍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광풍을 만나기 전, 바울의 말보다 선장과 선주의 말을 더 믿었던 사람들이, 이제는 바울의 말을 더 신뢰하기 시작합니다.
사실 바울의 말은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말씀을 바울에게 전달하도록 하신 것이기 때문입니다. 광풍을 경험한 후, 사람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귀 기울여 듣기 시작했고, 신뢰하기 시작했습니다.
하나님께서 바울을 통해 위기를 만난 사람들에게 전하신 메시지가 무엇이었습니까? 사도행전 27장 23-26절 말씀입니다.
23절. 내가 속한 바 곧 내가 섬기는 하나님의 사자가 어제 밤에 내 곁에 서서 말하되
24절. 바울아 두려워하지 말라 네가 가이사 앞에 서야 하겠고 또 하나님께서 너와 함께 항해하는 자를 다 네게 주셨다 하였으니
25절. 그러므로 여러분이여 안심하라 나는 내게 말씀하신 그대로 되리라고 하나님을 믿노라
26절. 그런즉 우리가 반드시 한 섬에 걸리리라 하더라
하나님께서 위기를 만난 사람들에게 전한 메시지는 ‘내 말을 듣고, 내 말을 신뢰하라’는 것이었습니다. 휘몰아치는 유라굴로 광풍 앞에서 사람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그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이제 하나님의 말씀을 신뢰하는 것뿐이었습니다. 그런데 정말 놀랍게도 하나님의 말씀대로 말씀이 그대로 이루어져 한 섬에 도착하게 되었습니다.
비록 배는 광풍에 의해 파선되었지만, 배에 승선해있던 276명의 사람들이 모두 구조 받게 되는 놀라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모두가 안전하게 목숨을 건지게 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그들을 보호하시고, 구원해주신 것입니다. 그렇게 도착한 섬의 이름이 바로 ‘멜리데 섬’입니다. 1절 말씀입니다.
1절. 우리가 구조된 후에 안즉 그 섬은 멜리데라 하더라
이제는 상황적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믿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광풍을 경험하기 전에는 자신의 지식과 경험을 앞세우며 판단했지만, 예기치 못한 위기 앞에서 자신의 한계와 연약함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들이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연약함과 한계를 인정하자 하나님의 구원의 손길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그들이 하나님께서 베푸시는 구원의 은혜를 경험한 이유는 그들의 믿음이 어떤 '대단한 믿음'을 지녔기 때문은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믿음은 오히려 예상하지 못한 위기 앞에서 '어쩔 수 없이 행하는 믿음, 마지못해 믿는 믿음'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놀랍게도 마지못해 순종한 그 믿음에도 주님께서 역사하셨다는 것입니다.
여러분, 믿음은 모든 것이 이해가 되고, 모든 것을 깨닫고, 모든 결과를 알고 순종하는 것이 아닙니다. 믿음은 지적인 동의를 넘어서는 것입니다. 때로는 하나님의 말씀이 내가 처한 상황이나 지식, 경험으로 이해되지 않을지라도, 하나님의 말씀이기 때문에 믿는 것입니다.
성경에 소개되는 믿음의 사람들도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했던 것은 결코 자신의 머리로 이해가 되었기 때문에 순종한 것이 아닙니다. 대표적으로 믿음의 조상으로 불리우는 아브라함의 순종의 모습을 기억해 보십시오.
그가 70세가 넘은 나이에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자신의 고향을 떠나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듣게 됩니다. 고향은 자신의 삶의 터전입니다. 평생을 자라 온 곳이고, 고향을 떠나는 일은 단 한 번도 생각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말씀하시기를, “내가 네게 보여 줄 땅으로 가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고향을 떠나라고 말씀하셨을 때, 가야할 장소를 미리 제시해 준 것은 아닙니다.
​그러므로 아브라함이 자신의 고향과 아버지의 집을 떠나 하나님이 보여 줄 땅으로 간 것은 결코 하나님의 말씀이 자신의 머리로 이해되었기 때문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지 그 말씀이 하나님의 말씀이었기 때문에 순종했습니다. 또한 100세를 넘어 얻은 귀한 아들인 이삭을, 제물을 바치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들었을 때도 마찬가지였을 것입니다.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말씀이 자신의 머리로 이해가 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도무지 납득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100년이란 오랜 기다림 끝에 하나님께서 주신 선물과도 같은 아들인데, 다시 그 생명을 거두어 가신다는 것이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말씀이었습니다.
그러나 아브라함은 이번에도 순종합니다. 그러나 아브라함이 이 때 기쁜 마음으로, 자원하는 마음으로 순종했겠습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기쁜 마음으로, 자원하는 마음으로 순종했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그의 순종은 마지못해 하는 순종이었습니다.
아브라함이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했던 것은 결코 하나님의 말씀이 이해되었기 때문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깨달아졌기 때문도 아닙니다. 또한 앞날의 결과를 알았기 때문도 아닙니다. 그저 하나님의 말씀이기에 때문에 순종했던 것뿐입니다.
그러나 놀랍게도 그가 비록 자원하는 마음으로 순종하지는 않았지만, 하나님이 제시한 말씀과 방향에 마지못해 순종했을 때, 하나님의 약속이 이루어지는 놀라운 일들이 일어났습니다.
유라굴로 광풍을 만났던 사람들 또한 그랬습니다. 그들이 어떤 대단한 믿음이 있었기에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했습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그들은 처음에는 바울이 전하는 하나님의 말씀을 무시했던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이제는 하나님의 말씀을 붙잡지 않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 내몰렸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하나님의 말씀을 순종한 것입니다. 그들의 순종도 자발적인 순종이 아닌 마지못해 한 순종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들이 ‘어떤 마음으로 순종했느냐’를 주목하시기보다 ‘순종의 여부’를 보셨습니다. 그가 자원으로 마음으로 했든, 아니면 어쩔 수 없이 ‘마지못해’ 순종했든 상관없이 순종의 여부를 더 주목하셨습니다. 그리고 그들을 구원해주시는 은혜를 베푸셨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하나님은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함으로 나아갈 때에 주님의 은혜를 경험하게 하십니다. 비록 그 순종의 발걸음이 상황에 이끌려 마지못해 내딛는 걸음일지라도, 주님은 마지못해 서 있는 자리를 기쁨의 자리로, 은혜의 자리로, 간증의 자리로 바꾸시는 놀라운 은혜를 베풀어주십니다.
하나님은 기쁜 마음으로, 자원하는 마음으로 하는 순종을 귀하게 여기십니다. 뿐만 아니라 상황에 의한 마지못해 내딛는 순종의 발걸음도 귀하게 여기십니다.
바라기는 저와 여러분이 매순간마다 순종의 발걸음을 내딛음으로 하나님이 베풀어주시는 크고도 놀라운 은혜를 풍성히 누릴 수 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주의 복된 날을 기억하게 하옵시고 날마다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삶이되게 하옵소서 그리하여 하나님이 주시는 은혜와 복을 누리는 복된 삶을 살아가게 하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하옵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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