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지

요한일서 강해  •  Sermon  •  Submit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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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도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은 ‘누구든지 예수님을 믿으면 하나님의 자녀가 된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나의 구주로 고백하는 순간, 하나님은 우리를 당신의 자녀로 태어나게 하십니다. 요한복음 1장 12-13절은 이렇게 말합니다.
“영접하는 자 곧 그 이름을 믿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셨으니.
이는 혈통으로나 육정으로나 사람의 뜻으로 나지 아니하고 오직 하나님께로부터 난 자들이니라”
“하나님께로부터 난 자들” 즉, 하나님이 우리를 낳으셔서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습니다. 언제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것입니까? 바로 예수님을 믿는 그 때입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나의 구원자로 믿기로 결단한 그 순간에 우리는 하나님에게서 낳아진 하나님의 자녀가 됩니다.
요즘 「펜트 하우스」 라는 드라마가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 드라마를 보면 서울 노른자 땅에 좋은 아파트를 짓고 살아가는 사람들에 관한 스토리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 아파트에 사는 부모들의 이야기와 그 부모들의 고등학생 자녀들의 이야기로 드라마가 진행이 되는데 그 아파트에 사니 이 사람들은 정말 엄청난 부자들입니다.
이런 부잣집에서 태어난 자녀들은 부모 곁을 떠날 때까지, 아니 그 이후로도 호의호식하며 정말 호화로운 삶을 살아갑니다. 그런데 그 자녀들이 이런 삶을 누리게 해준 부모에게 감사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겠습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자신이 누리는 것들을 당연하게 받아들입니다. 아무리 잘해줘도 ‘감사하다’라는 말을 하거나, 고생한 부모님 생각에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일은 아주 드물게 일어납니다. 만약 저희가 저런 상황에 있었다면 정말 감사하며 살 것 같은데, 정작 그 부잣집 자녀들은 그것을 당연하게 여기며 아무런 감정없이 살아간다는 것입니다.
저 부잣집 자녀들이 배가 불러서 감사한 것을 감사한 줄 모르고 살아간다고 생각하실텐데 우리도 비슷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것을 알고 계십니까? 예수님을 믿어 하나님의 자녀가 된 우리는 얼마나 이 사실에 감격하고 감사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까? 마치 부잣집 자녀와 같이 우리도 하나님의 자녀라는 사실을 당연시 여기며 감격하지 않는 삶을 살고 있지는 않습니까?
오늘 본문에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다는 사실에 정말 감격하는 사람이 등장합니다. 사도 요한은 “보라”라고 말하면서 ‘아버지께서 어떤 사랑을 우리에게 베푸셔서 하나님의 자녀라고 일컬음을 받게 해주셨는가. 지금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가 되지 않았는가. 이처럼 놀라운 일이 어디 있느냐’라는 식으로 그야말로 피가 끓는 감격과 감사를 쏟아내고 있습니다.
이런 하나님의 사랑은 사도 요한만 느낀 것이 아니었습니다. 로마서 5장 5절에서 사도 바울도 하나님의 사랑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주신 성령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 마음에 부은 바 됨이니”
사도 바울은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 마음에 부은 바” 되었다고 말합니다. 여기서 ‘부었다’라는 말은 물이 조금 부어지는 것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이 단어에는 ‘큰 물줄기, 홍수’, ‘쏟아지다, 내리 붓다’라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사랑을 주시는데 적당하게 그냥 조금 주시는 것이 아니라, 마치 폭포수와 같이, 홍수가 날 것 같은 그런 폭우와 같이 넘치도록 주신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우리가 하나님의 사랑을 거부해 보겠다고 골프 우산 같이 큰 우산을 쓰고, 좋은 비옷을 입는다 할지라도 흠뻑 젖을 수밖에 없을 정도로 우리에게 사랑을 부어주신다는 것입니다. 이런 하나님의 사랑은 우리 안에 계신 성령님을 통해서 주어집니다. 즉 성령님이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에게 부어지는 통로라는 것입니다.
찬송가 85장 ‘구주를 생각만 해도’를 쓴 성 버나드는 성령님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버지 되신 하나님과 아들 되신 예수 그리스도 사이에 사랑이라고 하는 이름을 가진 분이 계신데 그분은 성령이시다. 그래서 성부와 성자의 사랑이신 성령을 우리 안에 보내주심으로 우리는 우리 안에서 하나님의 사랑의 감정을 느낄 수 있게 하셨다.”
하나님 아버지와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우리에게 전해 주시는 분은 성령님입니다. 즉 예수님을 믿어 하나님의 자녀가 되고, 예수님께서 보내신 성령님이 그 마음 안에 거하는 자는 자동적으로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을 느끼게 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쏟아 주신 그 사랑을 성령님 때문에 느끼게 되고, 성령님 때문에 우리가 하나님을 나의 아버지라고 고백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하나님 아버지의 자녀가 되었다고 세상 사람들이 인정해 줍니까? 그런 세상 사람을 만나 보셨습니까? 아마 단 한분도 안계실 것입니다. 그 이유가 본문 1절 하반절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세상이 우리를 알지 못함은 그를 알지 못함이라”
세상 사람은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가 된 신분을 알지 못합니다. 알아주고 싶어도 알 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하나님이 누구인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누구인지 모르는데 어떻게 그 자녀인 우리를 알아보겠습니까.
삼성그룹의 고 이건희 회장을 아는 사람에게만 그 아들 이재용 부회장이 대단해 보이는 것입니다. 이건희 회장이 어떤 사람이고 얼마나 많은 재산을 가졌는지 아는 사람에게만 이재용이라는 사람이 그의 아들이라는 것이 부러워지고 대단해 보이게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자녀라는 이 영광스러움과 존엄성도 오직 예수님을 믿는 사람끼리만 알 수 있습니다. 예수님을 믿는 자들만이 하나님이 누구신지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누구신지 알아야 예수님을 믿는 자들이 하나님의 자녀라는 사실이 영광스럽게 여겨지게 됩니다.
그래서 사도 요한이 ‘보라!’라고 외치는 것입니다. 같이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끼리 ‘저 하나님의 자녀 좀 봐. 얼마나 멋있어’라고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자녀라는 우리 신분이 가지는 영광은 오직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만이 볼 수 있는 것이기에 사도 요한은 신앙 공동체를 향해 소리친 것입니다.
여러분은 교회 안에서 만나는 형제자매를 볼 때마다 하나님의 자녀의 영광을 그 형제자매 속에서 보는 눈을 가지고 계십니까? 옆에 있는 저 형제자매에게 있는 하나님의 영광을 보는 눈이 있어야 합니다. 그 영광을 볼 수 있는 자는 오직 하나님의 자녀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별다를 것 없어 보이는 그 사람 속에서 하나님의 자녀라는 신분의 영광을 볼 때 우리 안에 기쁨과 감격, 긍지가 있어야만 합니다. 예수님을 믿는다고 하면서 자신이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다는 긍지가 없는 사람은 쓸개 빠진 사람과 같습니다. 왜 예수님을 믿는지 모르는 사람입니다. 예수님을 믿는다는 것의 참 맛을 모르는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오래된 이야기인데 대통령이 도청 순시를 하면서 지방 유지들과 만나 식사를 했다고 합니다. 한 시골에서 유지로 뽑혀서 대통령과 함께 한 상에서 점심을 먹고 돌아온 유지가 얼마나 동네에서 자랑을 많이 했는지, 듣다 못한 한 할아버지가 물었다고 합니다.
“얼마나 맛있는 것을 많이 얻어 먹었길래 그렇게 침이 마르도록 자랑하는 거요?”
이 말에 “제가 그 날 먹은 것은 설렁탕 한 그릇입니다”라고 유지가 대답을 했습니다.
“설렁탕 한 그릇 먹고 와서는 뭘 그렇게 자랑하냐?”고 할아버지가 말하자 유지는 “설렁탕을 자랑하는 것이 아니라 대통령과 함께 한 상에서 먹었다는 것을 자랑하는 것입니다”라고 대답했다고 합니다. 먹은 음식은 평범했지만 대통령과 한 상에서 밥을 먹었다는 그 사실이 유지에게 영광이 되었던 것입니다.
우리가 비록 설렁탕 같은 평범한 생활을 한다고 하더라도, 비록 초라한 밥 한 그릇 먹고 사는 가난한 생활을 한다고 할지라도, 하나님이 나의 아버지라는 사실 때문에 세상 사람들 앞에서 자랑하고 기뻐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다른 무엇이 아니라 하나님의 자녀라는 그 사실이 우리에게 긍지가 되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에게는 하나님의 자녀라는 긍지가 있습니까? 긍지는 커녕 세상에서 하나님의 자녀라는 것을 숨기고 있지는 않으십니까? 이 긍지가 우리에게 있다면 가난해도 행복할 것이고, 고통이 있다 할지라도 행복합니다. 이시간 우리 안에 계신 성령님께서 우리의 마음 문을 열어주셔서 우리가 하나님 자녀 된 것을 느낄 때마다 감격스러워 그것을 말하지 않고는 버티지 못하고, 자랑하지 않을 수 없을만큼 감격해하는 은혜를 주시기 바랍니다.
재물이 많은 것이 우리의 자랑이 아닙니다. 오래 사는 것도 우리의 자랑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보다 건강한 것도 자랑이 아닙니다. 우리가 가진 최고의 자랑은 내가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세상 사람이 재물 자랑하고 건강한 것 자랑한다고 부러워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것 자랑하는 사람들에게 도리어 ‘너는 돈 많은 것 자랑해라! 나는 하나님의 자녀인 것을 자랑한다! 너는 네 건강을 자랑해라! 나는 하나님의 아들 딸 된 것을 자랑한다!’라고 떳떳하게 자랑할 수 있는 여러분이 되시길 바랍니다.
이렇게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라는 긍지를 가지고 자랑할 수 있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하나님의 자녀에게는 세상 사람이 가지지 못하는 꿈과 소망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 소망 때문에 우리는 세상 사람과 구별됩니다. 2절 말씀은 이렇게 말합니다.
“사랑하는 자들아 우리가 지금은 하나님의 자녀라 장래에 어떻게 될지는 아직 나타나지 아니하였으나 그가 나타나시면 우리가 그와 같을 줄을 아는 것은 그의 참모습을 그대로 볼 것이기 때문이니”
하나님의 자녀라고 말하는 우리의 겉모습은 세상 사람과 다른 것이 없습니다. 그런데 말씀은 “그가 나타나시면” 즉 예수님이 재림하시는 그 날이 되면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와 같이 된다고 말합니다. 또한 우리가 예수님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예수님을 보고 예수님처럼 바뀌게 되는 소망이 하나님의 자녀에게 있다는 것입니다.
오랫동안 사랑하는 사람을 보지 못한 사람의 꿈은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믿는 하나님의 자녀들에게 있는 꿈도 예수님이 재림하시는 날 예수님을 보는 것입니다. 그리고 사랑하는 예수님처럼 변한다는 소망입니다. 우리가 예수님처럼 신이 된다는 것이 아니라 주님 다시 오실 그 날 예수님과 내가 닮았다는 것을 발견하게 될 것이라는 꿈입니다. 이 꿈이 우리에게 있기에 우리는 세상 사람과 다른 소망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습니다.

예수님을 만나고 예수님을 닮은 사람이 된다는 소망 때문에, 하나님의 자녀는 세상에서의 처신도 달라집니다.

세상에서 몸가짐이 달라진다는 것입니다. 어떤 꿈을 가지게 되면 그 사람의 처신은 달라지게 됩니다. 그래서 3절에서 이렇게 말하는 것입니다.
“주를 향하여 이 소망을 가진 자마다 그의 깨끗하심과 같이 자기를 깨끗하게 하느니라”
주를 향한 소망, 즉 예수님을 만나고 예수님을 닮은 사람이 된다는 그 소망을 가진 사람마다 예수님의 깨끗하심과 같이 자신을 깨끗하게 한다고 말합니다. 거룩한 생활을 하며 죄를 멀리하게 됩니다. 왜 그렇습니까? 장차 예수님을 만날 생각을 하는 사람이 내 마음대로 내 생각대로 살아갈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과 같이 될 것이라는 소망이 있는데 예수님처럼 깨끗하게 살아가지 않겠습니까.
그렇기에 우리가 죄를 짓지않고 거룩한 생활을 하는 것은 하나님의 징계가 두려워서 하는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 만날 그 꿈 때문에 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닮는다는 그 소망 때문에 거룩하게 살려고 노력하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주님 오실 그 날 예수님을 만나고 예수님과 같이 될 것이라는 꿈이 분명히 있다면 우리의 처신은 분명히 달라질 것입니다.
오래 전 옥한흠 목사님이 남가주 사랑의교회에 갔을 때 한 자매가 간증하는 것을 들었는데 참 인상 깊게 들었다고 합니다.
예수님을 믿기 전 중학교 때인지 고등학교 때인지, 어느 날 점쟁이가 그 자매를 보고서 ‘너는 커서 40대에 꼭 대통령 부인이 된다’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어린 소녀가 무당의 말을 곧이 곧대로 들었습니다. ‘내가 40대가 되면 대통령 부인이 된다’는 것이 자나 깨나 자매의 꿈이 된 것입니다.
40대에 대통령 부인이 될 사람이라는 꿈이 생기니 만사가 달라지게 되었습니다. 내가 영부인이 될 여자라는 꿈을 가지니 다른 남자들이 다 시시하게 보이는 것입니다. 이화여대에 다녔는데 다른 남자들이 아무리 접근을 해도 옆을 내주지 않았습니다. 친구들이 남자친구를 만들 때에도 처신을 달리 한 것입니다. 간증을 할 때 40대였는데 남편이 대통령이 될 것처럼 보이지 않기도 했고, 예수님을 믿고서 돌아보니 그런 꿈을 가지고 살아갔던 자신이 얼마나 부끄러운지 몰랐다고 합니다.
이 자매는 잘못된 말이기는 했지만 자신이 영부인이 된다는 그 꿈 때문에 젊은 날 처신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다른 남자들과 미팅을 하거나 하면서 놀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우리에게도 꿈이 있습니다. 예수님처럼 되고 예수님을 만나게 될 것이라는 꿈입니다. 이 꿈을 가진 우리는 처신을 달리 해야 합니다. 다른 사람들처럼 살아서는 안됩니다. 내가 예수님을 만나고 예수님처럼 될 하나님의 자녀인데 더 깨끗하게 살고자 하는 욕심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 모두는 예수님을 믿음으로 하나님 아버지의 자녀가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사랑이 성령 하나님을 통해 폭포와 같이 우리에게 부어져서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습니다. 세상 사람은 알아주지 않더라도 하나님의 자녀라는 긍지가 있어야 합니다. 돈이나 권력이 많다고 긍지를 가지는 재벌이나 권력자들과 비교할 수도 없는 창조주 하나님 아버지의 자녀라는 긍지가 있어야 할 줄 믿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이기에 장차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게 될 것이고, 예수 그리스도와 닮은 사람이 될 것이라는 꿈이 있어야 합니다. 그 꿈 때문에 우리가 세상을 살아갈 때 처신이 달라질 것입니다. 이 꿈 때문에 나도 예수님처럼 깨끗하게 세상을 살아가겠다는 결단이 우리에게 있어야 합니다.
세상의 관점으로는 자랑할 것 없는 우리의 삶이지만, 내가 하나님의 자녀라는 그 긍지를 가지고 이 세상 속에서 살아가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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