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등] 여호와는 우리와 함께 하시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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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01 중고등부 예배
본문 민 14:1-10 (구p. 217)
제목 여호와는 우리와 함께 하시느니라
가나안 정탐을 하러 갔다가 온 사람들의 보고를 듣고 온 이스라엘 회중이 밤새 통곡한다. 그들이 그토록 통곡한 이유는 정탐꾼의 보고를 듣고 한없이 절망했기 때문이었다. 가나안에 사는 아낙 자손, 그 거인들에 비하면 자신들은 그저 메뚜기와 같은 존재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더이상의 희망이 없다며 스스로 단정해 버린다. 그들은 그러고나서 모세와 아론을 원망하기 시작한다. 2-3절을 보라. ‘이스라엘 자손이 다 모세와 아론을 원망하며 온 회중이 그들에게 이르되 우리가 애굽 땅에서 죽었거나 이 광야에서 죽었으면 좋았을 것을 어찌하여 여호와가 우리를 그 땅으로 인도하여 칼에 쓰러지게 하려 하는가 우리 처자가 사로잡히리니 애굽으로 돌아가는 것이 낫지 아니하랴’ 어처구니 없는 말을 하고 있다. 절망적인 현실 때문에, 너무나 답답한 현실 때문에, 그들은 애굽 땅에서 죽거나 광야에서 그냥 죽었었다면 더 좋았겠다고 말한다. 그 다음 말이 참 가관이다. ‘어찌하여 여호와가 우리를 그 땅으로 인도하여 칼에 쓰러지게 하려하는가?
이러한 말은 정말 우리의 귀를 의심하게 할 정도였다. 하나님께서 자신들을 가나안으로 인도하여 칼에 찔려 죽게 만든다고 말하고 있다. 과연 이것이 사실인가? 그들이 애굽에서 노예로 살아가며 얼마나 고통 중에 있었던가. 노예라보니 워낙 먹는 것도 변변치 않았고, 중노동에 시달렸으며, 온갖 학대를 당하며 괴로움 가운데 살았다. 그러나 그들은 모세를 통한 하나님의 권능으로 애굽 왕 바로의 손에서 구원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그들이 애굽을 나와서 광야길을 가면서도 바로의 어마무시한 군대가 추격해오는 것을 보았고 앞은 홍해 바다가 그들의 길을 가로막은 진퇴양난의 상황에서도 하나님께서 바다 가운데 길을 내사 이스라엘로 건너게 하셨고, 또한 애굽왕 바로의 그 군대를 홍해에 완전히 수장시키시는 기적을 두 눈으로 보았던 그들이다. 뜨거운 광야에서 마실 물을 얻지 못하여 괴로움 중에 있을 때에도 하나님은 물을 공급하셨고, 먹을 것이 없어 괴로울 때에는 만나와 메추라기를 내려 그들을 배불리 먹이셨다. 이스라엘이 하나님께 입은 은혜가 이외에도 셀 수 없이 많거늘, 지금 그들은 여호와께서 자신들을 죽이려 하신다며 하나님을 향해 악한 말들을 쏟아내고 있다.
지금 이스라엘은 자기들 눈에 절망스러워보이는 현실 때문에 하나님의 성품을 왜곡해서 인식한다. 하나님은 단 한번도 자기 백성을 가나안에서 죽이실 거라고 말씀하시지 않았다. 오히려 그들에게 안식의 땅으로서 가나안을 선물로 주시기 위해 지금도 여전히 그들과 함께 하시는 중이시다. 비록 가나안에 살고 있는 거류민들이 이스라엘보다 크고 강해 보인다 할지라도, 하나님께서 그 땅을 이스라엘에게 주시겠다고 말씀하셨다. 하나님이 그렇게 말씀하셨으니 그 말씀을 믿고 나아가면 되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자기들 스스로 현실을 진단하고 하나님의 의도까지 자기 멋대로 해석해버리는 죄를 범하고 있는 것이다.
여러분 이것은 비단 이스라엘의 문제만이 아니다. 우리도 영적 출애굽을 경험하고 영원한 안식의 땅인 천국을 향해 달려가는 중이다. 그런데 우리의 눈앞에 절망적인 현실이 찾아왔을 때, 뭔가 일들이 내 마음대로 풀리지 않을 때, 생각치도 못한 어려움이 찾아왔을 때, 우리도 이스라엘처럼 하나님의 성품을 왜곡할 때가 있다. ‘하나님은 사랑의 하나님이시라면서 왜 하나님께서 나를 이러한 상황에 두셔서 죽도록 힘들게 하시는가? 하나님께서 나를 힘들게 만드셔서 죽게 하실 작정이신가?’ 여러분, 이러한 악한 죄를 품지 말자. 이런 생각은 본문 속의 이스라엘과 다를 바가 없다. 하나님의 성품을 왜곡해서 인식하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언제 우리를 절망 가운데 두셔서 우리를 죽을 정도로 괴롭게 하시겠다고 하셨는가? 단 한번도 주님은 그리 말씀하신 적이 없다. 언제나 우리에게 좋은 것을 주시려고 우리와 함께 하시는 분이시다. 다만 우리가 절망스러운 현실을 보면서 하나님을 그렇게 오해하는 것이다.
물론 여러분들 중 대다수는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한 분들일 것이다. 십자가 복음의 말씀 앞에 감격하며 살아계신 예수님을 나의 구주로 고백한 분들일 것이다. 혹 여러분들 가운데 말씀 가운데 살아계신 하나님을 만난 분들이 계실지 모르겠다. 지금도 살아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난 분들이 계실지 모르겠다. 너무나도 강하고 악하던 내 자아가 하나님의 권능과 위엄 앞에 굴복하고, 감히 측량할 수 없을 위대한 하나님의 사랑 앞에 압도되어 내가 그 하나님 앞에 엎드리지 않고는, 그 하나님을 찬양하지 않고는 배길 수가 없던, 하나님의 말씀이 살아 역사하셔서 나의 마음을 찌르고 나의 감추었던 숨겨진 죄악들까지 들춰내시며, 하나님의 뜻과 계획을 보여주시고, 소망을 품게 하시는 그런 경험들이 있으지 모르겠다. 만약 아직 없다면 경험할 수 있길 축복한다.
그런데 여러분, 이런 놀라운 경험을 하였다 하더라도, 문제는 무엇인가? 워낙 우리가 악하여서 시간이 조금만 지나도 잊어버린다는 것이다. 또 다른 눈 앞의 어려움들을 만나면 앞서 경험했던 은혜들을 까먹더라는 것이다. 시간이 지나 우리의 현실이 절망 가운데로 빠져들기 시작하니 나도 모르게 하나님의 성품을 왜곡하기 시작한다. 하나님께서 나를 이런 상황 속에 몰아넣으셔서 죽이려고 하시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어찌하여 하나님께서 나를 이곳으로 내모셔서 숨막혀 죽게 하시려는가 하는 생각에 사로잡힐 수 있다. 마치 본문 속의 이스라엘 백성들처럼 말이다.
그렇기에 오늘 우리가 함께 읽은 본문의 말씀은 다른 사람들 이야기가 아니라 바로 우리의 신앙에 관한 이야기이다. 4절을 보라. 그들이 하나님을 원망하며 내뱉은 이 한마디를 보라. 하나님 마음에 비수를 꽂는것이다. 그들은 하나님이 자신들을 이 땅으로 인도하여 칼에 찔리게 한다 생각했지만, 오히려 그들이 하나님의 마음에 칼을 꽂고 있다. 하나님께서 그들을 어떻게 애굽에서 인도해내셨는데 어찌 이런 어이없는 말을 할 수 있는가? 이상하다. 우리의 현실이 죽도록 절망적이라면 오히려 하나님께 더욱 나아가 그분만을 붙들어야 하지 않은가? 지금 내가 느끼는 괴로움이 너무나 크고 힘겹다면, 오히려 하나님께 나아가 아뢰어야 맞는게 아닌가? 그러나 눈 앞의 현실과는 비교할 수도 없는 더 크신 하나님을 바라보는 일에 실패했기 때문에 그런 생각에 빠지는 것이다.
그런데 오늘 본문을 보면 그렇게 절망 가운데 넘어진 대다수와는 정 반대로 반응한 두 사람이 등장한다. 정탐하러 간 자들 중에 눈의 아들 여호수아와 여분네의 아들 갈렙이다. 그들은 자신의 옷을 찢으며 외치기 시작한다. 7-9절 함께 읽어보자. ‘이스라엘 자손의 온 회중에게 말하여 이르되 우리가 두루 다니며 정탐한 땅은 심히 아름다운 땅이라 여호와께서 우리를 기뻐하시면 우리를 그 땅으로 인도하여 들이시고 그 땅을 우리에게 주시리라 이는 과연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니라 다만 여호와를 거역하지는 말라 또 그 땅 백성을 두려워하지 말라 그들은 우리의 먹이라 그들의 보호자는 그들에게서 떠났고 여호와는 우리와 함께 하시느니라 그들을 두려워하지 말라 하나’ 온 회중이 절망하여 하나님을 외면하고, 오히려 망령된 말들을 내뱉는 상황 속에서 여호수아와 갈렙은 담대하게 외친다.
그들이 외쳤던 말들 중에 유독 눈에 들어오던 한 구절이 있다. ‘여호와는 우리와 함께 하시느니라’ 라는 말씀이다. 온 백성들과는 달리 이 두 명은 하나님께서 자신들과 함께 하고 계심을 절대적으로 믿고 있었다.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가? 어떠한 현실에 처한다 할지라도, 때로 큰 어려움들이 찾아오고, 좌절이 찾아오고, 근심과 걱정과 염려거리들이 찾아와도,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고 계시니 우리는 조금도 흔들리지 않겠다는 것이다.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시니 우리는 요동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그들은 여호와 라는 그분의 이름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있었다. 여호와 라는 이름은 ‘우리와 함께 하시는 언약의 하나님’을 의미한다. 우리를 구원하신 후 그냥 내버리신 분이 아니라 우리의 모든 일상에 세밀하게 관여하시는 하나님되심을 기억하시기를 바란다. 그 어떠한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우리와 함께 하시는 여호와 하나님되심을 확신하라. 이러한 확신이 바로 여호수아와 갈렙에게 있었다. ‘여호와는 우리와 함께 하시느니라’이 한마디면 충분하다. 여호와께서 우리와 함께 하시기 때문에 가나안 땅의 거인들을 전혀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여호와께서 우리와 함께 하시기 때문에 인생 속에 찾아올 여러 어려움과 걱정거리들을 전혀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여호와께서 우리와 함께 하시기 때문에 큰 갈등과 위기 속에서도 전혀 흔들릴 필요가 없다. 하나님은 우리가 흔들리지 않도록 붙들어 주실 것이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약속하신 바를 신실하게 이루어가실 것이다. 하나님은 우리를 사랑하시되 끝까지 사랑하실 것이다.
주 안에서 사랑하는 중고등부 여러분, 여호와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신다. 믿으시는가? 이 한마디 외침을 마음판에 새기시기를 바란다. 우리와 함께 하시는 여호와 하나님을 믿음으로 붙드시길 바란다. 힘겹고 괴로운 상황일지라도 하나님의 성품을 오해하지 말고, 우리의 모든 일상 가운데 함께 하시는 하나님을 믿으며, 더욱 주님을 붙들고 의지하는 모든 여러분들 되시기를 간절히 축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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