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을 부인한 베드로

요한복음  •  Sermon  •  Submit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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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의 제자인 베드로는 참 드라마 같은 삶을 살았던 사람이었습니다. 예수님의 수제자로 불릴 만큼 예수님의 가르침을 따랐고, 그 누구보다 열심으로 예수님을 따라갔던 사람이었지만 한 순간에 예수님을 부인하는 자리까지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바닥인 상태에서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 다시금 회복되는 은혜까지 누렸으니 제자들 가운데 참으로 드라마 같은 삶을 살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베드로는 예수님의 공생애 기간의 아주 초기부터 예수님을 따르며 여러 가르침과 표적들을 직접 보고 경험했습니다. 오병이어의 기적이 베드로의 손을 통해서 함께 일어났고, 갈릴리 바다 위를 걷는 그 누구도 경험하지 못한 놀라운 표적을 직접 그의온 몸으로 경험했습니다.
그래서 베드로는 예수님을 향해서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고백할 수 있었습니다. 예수님이 너희 모두가 나를 부인할 것이라고 말씀하실 때에도 자신은 결단코 그러지 않을 것이라 다짐했던 사람이 베드로였습니다. 로마 군대에 의해 예수님이 잡혀 가실 때 그를 따르던 대부분의 사람이 떠나갔지만 바로 도망치지 않고 예수님을 따라서 대제사장의 집까지 따라갈 만큼 베드로는 예수님을 사랑했습니다.
그런데 차라리 그 자리에 없었으면 좋았을 것 같은 일이 예수님을 따라갔던 베드로에게 일어났습니다. 예수님이 제사장에게 잡혀 있을 그 때 베드로가 예수님을 부인했던 것입니다. 처음에 한 여종이 그에게 “너도 이 사람의 제자 중 하나가 아니냐?”고 묻자 아니라고 부인합니다. 이후에 함께 불을 쬐던 사람이 묻자 다시 부인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베드로가 예수님이 잡히실 때 귀를 자른 사람의 친척이 ‘네가 그 사람과 함께 동산에 있는 것을 내가 보았다’고 말하자 더 강하게 부인합니다. 오늘 본문에는 그냥 부인했다고 말하지만, 마가복음에서는 “베드로가 저주하며 맹세하되 나는 너희가 말하는 이 사람을 알지 못하노라”고 저주까지 하며 말하는 베드로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지금 이렇게 베드로의 모습을 말하는 것은 다같이 마음 모아서 베드로를 욕하고자 함이 아닙니다. 우리는 베드로를 욕할 처지가 못됩니다. 왜 그렇습니까? 우리도 베드로와 별반 다르지 않기 때문입니다.
나의 믿음, 나의 능력을 생각하며 자신만만하게 살아가지만, 베드로처럼 주위의 압박이 조금만 더 세지만 우리도 너무 쉽게 예수님을 부인하기 때문입니다. 언제 그랬냐는 듯이 너무도 쉽게 예수님을 모른척하고, 예수님과 아무 상관 없는 것처럼 살아가는 것이 우리의 연약한 모습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다가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그 때의 모습을 떠올리며 스스로의 연약함과 부족함을 탁하고 낙담하고 절망에 빠지는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소망이 있습니다. 베드로가 예수님을 부인하고 닭 울음 소리를 듣고 절망에 빠져 뛰쳐 나갔지만, 그는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고 다시 회복되어 주의 사명을 충성되게 감당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연약한 모습으로 인해 절망하고 낙심에 빠져있을 때 그것을 빠져 나올 방법이 있습니다. 베드로처럼 부활의 능력을 체험하는 것입니다. 부활의 능력을 체험하면 우리도 새롭게 회복될 수 있습니다.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고, 그 주님을 의지하면 우리의 모든 연약함은 강함으로 바뀌게 될 것이고, 부족함은 풍성하게 채워질 것입니다. 세상의 그 어떤 압박에도 오직 예수님만을 따르기로 다짐하고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의지하시기 바랍니다. 예수님이 우리의 연약함, 부족함, 죄인 됨을 다 알고 계십니다. 그리고 그런 우리와 함께 하시며 우리의 강함이 되어 주시기 원하시고, 풍성케하시고, 정결하게 하시기 원하십니다. 우리의 삶을 온전하고 선하게 인도하시는 예수님의 은혜를 풍성히 누리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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