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기 2: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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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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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dges 2:10–15 NKRV
그 세대의 사람도 다 그 조상들에게로 돌아갔고 그 후에 일어난 다른 세대는 여호와를 알지 못하며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을 위하여 행하신 일도 알지 못하였더라 이스라엘 자손이 여호와의 목전에 악을 행하여 바알들을 섬기며 애굽 땅에서 그들을 인도하여 내신 그들의 조상들의 하나님 여호와를 버리고 다른 신들 곧 그들의 주위에 있는 백성의 신들을 따라 그들에게 절하여 여호와를 진노하시게 하였으되 곧 그들이 여호와를 버리고 바알과 아스다롯을 섬겼으므로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에게 진노하사 노략하는 자의 손에 넘겨 주사 그들이 노략을 당하게 하시며 또 주위에 있는 모든 대적의 손에 팔아 넘기시매 그들이 다시는 대적을 당하지 못하였으며 그들이 어디로 가든지 여호와의 손이 그들에게 재앙을 내리시니 곧 여호와께서 말씀하신 것과 같고 여호와께서 그들에게 맹세하신 것과 같아서 그들의 괴로움이 심하였더라

실용주의를 따라가는 인생

이스라엘의 각 지파들이 자기들에게 할당된 기업의 땅에서 가나안 족속들을 온전히 쫓아내는데 실패했습니다.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명령대로 가나안 거민들을 “쫓아내지 못했다”고 하기보다 “쫓아내지 않았다”가 맞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 없어서 가나안 족속들을 다 쫓아내지 못하기도 하였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가나안 족속들을 통해 얻어지는 현실적인 실리 때문에 그들을 다 쫓아내지 않고 그들과 언약을 맺었습니다.
어제도 새벽설교에도 말씀하셨듯이 가나안 거민들이 자신들에게 이용가치가 있기 때문이었죠. 이스라엘은 오랜 세월 유목생활을 해오던 민족이었기 때문에 가나안 땅에 정착해서 산다는 게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가나안 땅에 살고 있는 족속들은 수 백 년 이상 농사를 그들의 주업으로 삼고 살던 민족들입니다. 이제 가나안에서 정착하여 농사를 주업으로 삼고 살아야 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입장에서는 그들을 죽이거나 쫓아내는 것보다 종으로 삼아 이용하면 휠씬 더 많은 유익이 될 수 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농사의 기술이나 여러 가지 면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도움이 될 거라고 판단했던 겁니다. 쉽게 말하면 실용주의라는 이유가 이스라엘 백성들의 발목을 잡았던 거예요. 오직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기보다 가나안 족속들을 경제적인 가치라는 측면에서 그들을 살려두었어요. 부려먹으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자연적인 상태의 본성

하지만 그 결과는 전혀 반대였죠. 오히려 자신들이 가나안 족속의 문화와 종교에 의해 지배당하고 정복당해 종노릇하게 되고만 것이었습니다. 특히 가나안 사람들이 섬겼던 농업과 관련된 풍요와 다산을 준다고 믿는 바알신과 아스다롯 여신을 섬기며 여러 가지 음란하고 마술적인 제의들을 행했는데, 이것이 이스라엘에게는 신기하고 효과적인 것으로 보임으로써 우상숭배에 빠져들고 만 것입니다. 그 결과 이스라엘 백성들은 영적으로 타락하게 되었음을 본장에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사사 시대가 비극적인 시대가 될 수밖에 없었던 근본적인 원인이 뭘까요? “여호와를 알지 못하는 것”(10) 온갖 비극의 원인은 이것입니다(호 4:14). 출애굽 당시에 애굽이 그 많은 재앙을 맞은 것도 하나님을 알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여호수아가 죽은 후에 일어난 세대들은 하나님을 알지도 못해고, 하나님이 행하신 일도 알지 못했다고 했어요. 하나님의 가장 오랜, 간절한 소원은 내 백성이 나를 아는 것. 하나님의 백성이 하나님을 아는 것입니다(호 6:3, 6, 사 11:9). 그렇게도 간절하게 하나님만 섬기라고 해도(신 4:15-28) 말을 듣지 않던 자들이 바알과 아스다롯(아세라)은 왜 그렇게 쉽게 섬길까? 누가 강요하지도 않았을 텐데요? 아이들에게 성경공부와 게임 중에서 선택하라면 어느 것을 선택할까? 정상적인 아이라면 열이면 열 모두 오락을 선택할거에요. 성경공부를 선택할거라는 기대는 버려야 합니다. 자연적인 상태에서는 당연한 것입니다.
자연적인 상태에서는 더 끌리는 곳으로 따라가게 됩니다. 자녀들을 보면 자기를 정말 아끼고 사랑해주는 부모의 말보다, 별 도움 되지도 않는 친구나 선배의 말에 더 귀를 기울여요. 그게 더 끌리니까요. 무엇이 더 나를 위한 것인지 분별하지 못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도 그랬어요. 눈에 보이고, 먹고 마시며 즐길 수 있는 것이 더 끌렸던 거죠. 보이지 않는 하나님과 눈에 보이는 바알과 아세라의 차이죠. 보이지 않는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는 것보다 눈에 보이는 우상 앞에서 먹고 마시며 음란한 행위만 해도 풍년이 온다는데. 누군들 끌리지 않겠어요.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는 그게 당연한 거였습니다. 그렇게 이제 이스라엘 역사 속에서 '사사시대'라고 하는 영적인 암흑기가 오게 된 것입니다.

사사시대의 근본적인 문제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상태가 이어진 게 사사시대의 원인입니다. 그래서 교육이 필요한 거에요.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상태 그대로 내버려 두지 않고, 하나님을 아는 지식과 하나님이 하신 일들을 들려주어서 구별된 백성다운 면모를 전수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게 가정과 교회에 주어진 책임입니다. 알아서 할 거라고 생각하지 마세요. 인간의 자연생태는 눈에 보이는 더 끌리는 것을 따라가는 거예요. 그 속에도 하나님의 은혜는 있습니다. 이스라엘에게도 하나님께서 버리셨다고 하시지만 백성들이 울면서 부르짖으면 뜻을 돌이키시고 사사를 보내주셔서 그들을 건져주셨습니다. 하지만 단편적일 뿐입니다. 18절을 보면 이 사사시대에 하나님은 백성들과 함께 하신 것이 아니라 사사와 함께 하셨다고 말씀하십니다. 그 사사의 사는 날 동안에는 여호와께서 대적의 손에서 구원하셨어요. 이건 하나님이 일하시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천지를 창조하시며 자기 형상대로 사람을 만드신 이후에 하나님은 반드시 사람을 통해서 함께 일하셨습니다. 그래서 그 일에 적합한 사람을 부르시거나 키우셔서 일을 맡기셨어요. 하지만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상태에 있는 그들의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에 언제든지 다시 죄의 불구덩이로 뛰어드는 불나방 같은 상태이기는 마찬가지였죠.

우리시대의 암흑기

사사시대의 영적 암흑기는 사사기에만 국한된 내용이 아닙니다. 성경 곳곳에서 이어졌습니다. 심지어 오늘 이 시대에도 예외는 아닙니다. “여호와를 알자. 힘써 여호와를 알자”고 외친 선지자들의 말이 오늘도 우리 가운데 큰 울림을 주는 이유입니다. 함께 새벽을 깨우는 성도 여러분, 이스라엘의 실패를 반면교사 삼아 우리에게 맡겨주신 자녀들과 교회의 믿음의 자녀들을 위해 더 힘써 여호와 하나님을 전하고 가르치는데 힘쓰는 가정과 우리교회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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