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신앙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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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닭없는 신앙
오늘 함께 살펴볼 말씀은 욥기입니다.. 이 욥기를 가지고 이번주 금요일 저녁에 몇몇 성도분들과 함께 성경공부를 했습니다. 오늘 거기서 다루었던 주제 중 하나를 조금 더 나눠 보려고 합니다.
우리가 욥기를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욥기는 굉장히 어려운 책 중에 하나입니다. 제가 욥기에 대한 성경 공부를 준비하면서 각기 다른 학자들의 3가지 주석을 놓고 비교를 했는데요.. 그 세 가지 주석들이 욥기를 설명하는 방식이 다 다릅니다.. 욥기를 다 다르게 그리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욥기는 그 글을 어떠한 시점으로 읽느냐에 따라서 또는 그것을 보는 내가 어떤 생각과 선입견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서 내용 자체가 굉장히 다르게 해석될 수 있는 어려운 책중에 하나입니다.
그런데 욥기의 많은 주제들 중에서 우리가 놓치고 있지만 굉장히 중요한 물음을 오늘 나누려고 합니다.. 그것은 “까닭없이”입니다.. 오늘 본문에서 사탄이 여호와 하나님께 묻는 질문은 이것입니다. 욥이 어찌 까닭없이 하나님을 경외하리이까?
사탄의 생각은 명확합니다.. 모든 사람은 어떠한 목적 때문에 하나님을 예배한다입니다.
하나님을 예배하는 목적은 어떤 까닭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그것은 이미 받은 것이 될 수도 있고, 앞으로 받을 것을 생각하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사탄이 욥에 대해서 말하는 것은 이미 받은 것 떄문이라는 것입니다. 10절에서
10 주께서 그와 그의 집과 그의 모든 소유물을 울타리로 두르심 때문이 아니니이까 주께서 그의 손으로 하는 바를 복되게 하사 그의 소유물이 땅에 넘치게 하셨음이니이다 [1]
[1] 대한성서공회, 성경전서: 개역개정, 전자책. (서울시 서초구 남부순환로 2569: 대한성서공회, 1998), 욥 1:10.
하나님께서 그에게 복을 주셨기 때문에 그가 복을 경험했기 때문에 하나님을 잘 섬긴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사탄의 주장은 하나님이 이미 주신 복을 가져간다면 욥은 하나님을 경외할 이유가 없어질 것이라는 것입니다… 받은 복 때문에 예배했는데.. 그 복을 하나님이 가져간다면 더 이상 하나님을 예배할 이유가 사라진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잘 아는 욥의 고난이 시작됩니다.. 욥에게 엄청난 고난이 밀려 오고 정말 그가 가진 모든 것들이 사라지게 된다는 것입니다…
14-15절에서는 스바 사람에 의해서 소와 나귀와 종들이 죽고, 16절에서는 하나님의 불에 의해서 양과 종들이 죽고, 17절에서는 갈대아 사람에 의해서 낙타와 종들이 죽었을 뿐만 아니라 마지막으로는 큰 바람에 의해서 욥의 자녀들이 죽게 됩니다…
이 모든 것에 의한 고난에 대해서 욥의 반응은 무엇입니까?
우리가 믿기 힘든 고백이 욥의 입에서 나옵니다. 20-21절에서
20 욥이 일어나 겉옷을 찢고 머리털을 밀고 땅에 엎드려 예배하며
21 이르되 내가 모태에서 알몸으로 나왔사온즉 또한 알몸이 그리로 돌아가올지라 주신 이도 여호와시요 거두신 이도 여호와시오니 여호와의 이름이 찬송을 받으실지니이다 하고 [1]
[1] 대한성서공회, 성경전서: 개역개정, 전자책. (서울시 서초구 남부순환로 2569: 대한성서공회, 1998), 욥 1:20–21.
고난에 대한 욥의 반응인 “주신이도 여호와시요, 거두신 이도 여호와시오니” 라는 고백은 사탄이 하나님께 했던 질문 “어찌 욥이 까닭없이 여호와를 경외하곘습니까?” 라는 질문에 대한 최고의 답변이 됩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예배하고 경외하는 것에 하나님이 주시는 것이… 하나님이 가져가시는 것이 영향을 미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예배의 목적이 하나님이 주시는 것과 가져가시는 것에 의해서 좌우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욥은 욥기의 시작에 이렇게 소개가 됩니다.. 1절에 보니… 온전하고, 정직하여 하나님을 경외하며 악에서 떠난 자라…
이것을 시편에서는 1 복 있는 사람은 악인들의 꾀를 따르지 아니하며 죄인들의 길에 서지 아니하며 오만한 자들의 자리에 앉지 아니하고
2 오직 여호와의 율법을 즐거워하여 그의 율법을 주야로 묵상하는도다 [1]
[1] 대한성서공회, 성경전서: 개역개정, 전자책. (서울시 서초구 남부순환로 2569: 대한성서공회, 1998), 시 1:1–2.
복있는 사람.. 그리고 의인이라고 말을 합니다… 성경이 우리에게 보여주는 가장 하나님 앞에 의인된 모습의 사람이 욥이라는 것을 말합니다.
그러면서 오늘 본문을 통해서 욥이 지금 우리에게 예배하는 자… 하나님의 말씀을 따른다고 하는 자의 진정한 모범을 보여주고 있으면서 우리에게 같은 질문을 던지고 있는 것입니다.. 지금 너는 무엇 때문에 예배하는가??
하나님이 주시는 것 때문에 예배합니까? 그것이 빼앗겨 질때도 예배할 수 있습니까?
욥의 예배의 목적은…. 그가 예배하는 자가 하나님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기 때문에 예배하는 것이지… 하나님이 주는것과 가져가시는 것은 욥의 예배에 아무런 방해가 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욥의 두번째 고난에도 욥의 자세는 동일 합니다.. 욥이 자신의 뼈와 살을 치는 고난가운데 있을 때에도… 2장 9절에 나타난 욥의 아내의 말을 빌리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욥이 자기의 온전함을 굳게 지키”고 있다는 것입니다…
욥이 이렇게 온전함을 지키는 자세는 어디서 나옵니까? 2장 10절입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복을 받았은즉 화도 받지 아니하겠느냐?” 라는 답입니다…
이 대답은 1장 21절에 나오는 주신 이도 여호와시요.. 거두신 이도 여호와시오니”라는 표현과 같은 표현입니다. 여호와께서 앞의 사탄의 질문처럼… 까닭없이 주실 수도 있고,… 까닭없이 거두실 수도 있는 분이라는 것입니다…
그것이 하나님을 예배하고 경외하는 것에 영향을 미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내가 예배하는 이유가 그 까닭 때문이 아니라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에게 욥기서는 질문합니다.. “까닭없이 예배할 수 있습니까?”
1장 9절에서 까닭 없이 라고 번역된 히브리어 단어가 “힌남” 이라는 단어가 사용됩니다… 이 단어는 원래는 “헨”이라는 단어에서 나왔는데… 이 헨이라는 단어는 은혜라고 번역이 되고 “긍휼, 불쌍히 여김, 공짜, 무료, 값없음”을 뜻합니다…
사실 사탄이 하나님께 질문하는 숨겨진 의도는 이것 아니겠습니까?
당신이 까닭없이 은혜를 베푸시는데… 사람도 까닭없이 예배할 수 있겠습니까?
이 까닭없이를 먼저 베푸시는 분이 하나님이라는 사실을 우리는 기억해야합니다… 까닭없이 은혜를 베푸시고… 까닭없이 사랑하시고… 까닭없이 그 아들을 보내셔서 생명을 살리셨는데…
그 까닭없는 은혜를 받은 우리의 예배는 까닭없이 드려지고 있는가? 하는 질문입니다…
이것이 욥기서가 우리에게 하는 질문입니다… 당신은 까닭없이 예배할 수 있습니까? 하나님께서 까닭없이 주셨는데… 까닭없이 가져가신들 그것이 우리가 하나님을 예배하는데 어떤 장애가 되겠습니까?
하나님은 그 하나님이라는 이름 자체로 우리에게 예배 받기에 합당하시다 라는 사실을 욥이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리의 예배는 이와 같아야 합니다… 하나님에게 까닭없는 은혜와 복을 요구하고 우리의 예배는 어떤 목적 때문에 드려지는 것이라면 말 그대로 내로남불이 됩니다…
성경이 말하는 의인… 하나님께 온전한 자의 모습은 비록 우리가 생각으로 이해되지 않고 우리가 원하는 방향과 전혀 다른 방향으로 모든 상황들이 몰려 올지라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배할 수 있는 자… 그 사람에게 하나님의 평가는
그와 같이 온전하고 정직하여 하나님을 경외하며 악에서 떠난 자는 세상에 없느니라 [1]
[1] 대한성서공회, 성경전서: 개역개정, 전자책. (서울시 서초구 남부순환로 2569: 대한성서공회, 1998), 욥 1:8.
호레이쇼 스패포드(H. G. Spafford)는 1860년대에 시카고의 성공한 법률회사 사장이였을 뿐 아니라 린드대학교와 시카고의과대학의 법리학 교수요, 노스웨스트 장로교신학교 이사 및 운영위원이었습니다. 또한 그와 그의 아내 안나 스패포드는 세계적 전도자인 무디와 절친한 친구로 무디 교회의 회계집사와 주일학교 교사로 섬겼던 독실한 신앙인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는 43세 되던 1871년에 시카고 북쪽 부동산에 투자했다가 그 해 대화재로 전재산을 잃고 말았습니다. 이 재난 직전에는 급성 전염성 피부질환으로 첫째 아들도 잃었습니다. 엄청난 시련 앞에서 스패포드와 그의 가족은 휴식이 절대적으로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1873년, 그는 아내와 네 딸과 영국 등 유럽 여행을 가기로 계획했습니다. 때마침 유럽에서 복음전도사역을 전개하고 있던 친구 무디의 전도집회도 돕고 싶었습니다.
1873년 11월 15일, 스패포드의 아내와 네 딸을 비롯해 많은 승객을 태운 프랑스 여객선 빌르 드 아브로는 뉴욕항을 출발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출항 몇 분 전에 스패포드는 사업때문에 지연이 되어, 나중에 따라갈 요량으로 배에서 내렸습니다.
아내와 딸들을 태운 배는 순항하는 듯했습니다. 그런데 모두들 깊은 잠이 든 22일 새벽 2시, 그 배는 대서양 한 가운데서 영국 철갑선 ‘라키언’ 호와 정면으로 충돌하고 말았습니다. 배는 226명의 생명을 안고 바다 속으로 가라앉았습니다.
그 와중에 스패포드의 딸들은 모두 배와 함께 잠기고 아내만 물 위로 떠올라 구명정에 의해 구조되었습니다. 9일 후 다른 생존자들과 함께 웨일즈와 카디프에 도착한 스패포드의 부인은 ‘혼자만 살아남았음(Saved Alone)’이란 짤막한 전문을 남편에게 보냈습니다.
이 소식을 전해 받은 스패포드는 앞이 캄캄했습니다. 그러나 사랑하는 딸들을 잃고 정신없이 헤맬 그의 아내가 걱정되어 부인을 데리러가기 위해 배에 올랐습니다. 배에 탄 후, 선장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던 중, 선장은 스패포드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지금 이 배는 딸들이 잠긴 물위를 지나고 있습니다.’ 그때까지 애써 잔잔함을 유지하려고 노력하던 스패포드의 마음에 커다란 파도가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깊은 그 곳에 잠들어 있을 딸들을 생각하니 너무나 괴로웠습니다. 그는 선실로 돌아와 아픔과 슬픔으로 밤이 새도록 하나님께 울부짖었습니다. “주님, 누구보다도 주님을 사랑했던 저에게 어찌하여 이토록 큰 시련을 주십니까?” 그는 방에 틀어박혀 두문불출 하게 되고 주변 사람들은 그의 믿음이 혹시라도 실족할까 봐 걱정했습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일까요? 절망하며 탄원하며 기도하던 스패포드에게 갑자기 마음 속 깊은 곳에서 형언할 수 없는 하나님에 대한 신뢰와 평안이 솟구쳐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의 입술에서는 평생 경험해보지 못한 평안을 고백하고 있었습니다. “평안해, 내 영혼 평안해.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이다!”(It is well, It is well with my soul. God's will be done!) 그러고는 아침이 되자 스패포드는 주님이 주신 영감으로 시를 써내려 갔는데, 그 시가 바로 ‘내 영혼 평안해(It is well with my soul)’ 입니다.
내 평생에 가는 길… 순탄할수도 있고,, 큰 풍파로 무겁고 어렵든지… 우리는 그것을 주시는 분이 하나님 이시라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까닭없이 은혜를 주셨다면.. 그리고 까닭없이 가져가실잘도 그 모든 일을 주장하시는 분이 하나님이라는 사실 만으로 예배할 수 있는 자가 되어야 합니다.. 바울의 말대로 그 자리까지 자라나야 합니다… 오늘도 이 말씀을 통해서 우리의 신앙과 예배의 자세가 어떤 목적을 추구하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까닭없이 하나님을 예배할 수 있는 자리까지 나아가실 수 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