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하나는 설교에 해당하는 본문만이 아니라 본문 앞뒤에 나오는 내용도 함께 읽는다는 것이다. 성서에 나오는 각각의 내용은 단절되지 않고 앞뒤로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있다. 설교의 본문만으로 이해가 충분하지 않거나 오해될 수 있는 것도 앞뒤 전체 문맥과 연결해서 읽으면 해결될 때가 많다. 누가복음 16:1–9절은 ‘불의한 청지기의 비유’다. 불의의 재물로 친구를 사귀라고 한다. 그 친구들이 결정적인 순간에 도움을 준다는 것이다. 비유 자체만으로 그 내용을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뒤에 나오는 세 가지 본문을 함께 읽으면 그 문제가 해결된다. 눅 16:10–13절은 ‘충성된 청지기’의 이야기이고, 눅 16:14–18절은 돈을 좋아하는 바리새인들에게 대한 이야기이며, 눅 16:19–31절은 거지 나사로와 부자에 대한 비유다. 모두 재물과 돈, 즉 물질적인 탐욕에 대한 이야기이다.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이 물질적인 탐욕으로 물든 세상에서 어떻게 하나님께 충성된 자로 살 수 있는가에 대한 가르침이다. 설교의 본문을 문맥적으로 읽는 게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