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복음 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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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복음은 신약성경의 첫 번째 책이다. 마태복음은 예수님의 말씀과 행적을 대단히 풍부하고 생생하게 기록한다. 마태복음은 구약에서 예언된 메시아가 예수님이라는 사실을 드러내며(복음), 예수님을 따르는 제자들이 지켜야 할 규정을 명시하고(제자도), 예수님의 말씀을 모든 민족에게 전해야 한다는 선교의 사명을 언급한다(선교). 그리하여 사람들은 이 복음서를 통하여 예수님이 어떤 분이시며 그분이 원하시는 삶이 무엇인지를 배울 수 있다.
Ⅰ. 저자
성경의 저자가 누구인지를 알기 위하여 살펴보아야 할 증거 자료는 크게 두 가지이다. 하나는 성경 본문이 저자에 대해서 무엇이라고 하는지를 말해주는 내적증거이며, 다른 하나는 성경 본문 밖의 자료들이 저자에 대해서 무엇이라고 하는지를 말해주는 외적증거이다. 마태복음의 내적증거와 외적증거를 살펴볼 때 이 복음서의 저자는 예수님의 열두 제자 중 하나인 마태이다.)
1. 내적증거
신약성경의 모든 복음서들은 저자의 이름을 명시하지 않는다. 이는 원래의 독자들이 저자들을 이미 알고 있어서 이름을 적을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마태복음 역시 저자의 이름을 언급하지 않는다. 다만 마태복음 본문의 문체와 사상과 내용은 저자가 유대인 그리스도인임을 알려준다. 마태복음에는 예수님께서 유대의 법적인 정통성을 가지신다는 사실이 강조되어 있으며, 구약인용이 복음서들 가운데 가장 많으며, 유대의 지리와 관습과 용어들이 별다른 설명 없이 기록되어 있다. 그리고 마태복음의 저자는 예수님의 행적을 잘 아는 사람이었음이 분명하다. 마태복음에 기록된 예수님의 말씀과 행적은 그분과 가까이 지냈던 사람만이 기록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예수님을 가까이서 따라다닌 유대인들 가운데 한 명이 이 복음서를 기록했다고 생각할 수 있다.
2. 외적증거
외적증거는 거의 일치된 결론으로 이끈다. 초기 기독교의 교부들은 한결같이 예수님의 열두 제자 중 하나였던 마태가 이 복음서의 저자라고 증언한다. 대표적으로 초기 교회사가인 유세비우스(Eusebius of Eaesarea, 주후 260–340)는 히에라 폴리스의 감독(bishop of Hierapolis)인 파피아스(Papias, 주후 60–130년)의 말을 인용하여 “마태는 히브리 방언으로 그 행적들을 기록하였으며 사람들은 할 수 있는 한 그것들을 번역하였다”라고 기록하였다(Historia Ecclesiastica III.39.16). 이는 마태가 아람어 혹은 히브리어로 예수님의 행적들을 기록했으며, 후에 누군가가 디아스포라 유대인 그리스도인들(Diaspora Jewish Christians)과 이방인 그리스도인들을 위하여 그 내용을 헬라어로 번역했다는 뜻이다.
Ⅱ. 마태는 누구인가
마태는 마가복음과 누가복음에 ‘레위’라는 이름으로 언급되어 있고(막 2:14; 눅 5:27), 마태복음에만 ‘세리 마태’라는 이름으로 언급되어 있다(9:9; 10:3). 아마도 마태는 원래부터 레위라는 이름과 마태라는 이름 두 가지를 모두 가지고 있었을 것이다. 당시 유대인들은 대부분 두 개 혹은 세 개의 이름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예. 사울과 바울, 시몬과 베드로). 게다가 그의 이름이 레위라는 것은 그가 레위지파의 후손임을 암시한다. 마태는 세리(tax collector)로서 가버나움 근처의 세관에서 일하고 있었다. 당시 세리는 로마 정부를 위하여 일했을 뿐만 아니라 정직하지 못한 방법으로 많은 돈을 축적했기에 동족들로부터 부정한 자로 인식되어 배척당했다(참고. 눅 19:1–10). 하지만 예수님은 그러한 마태를 부르셔서 제자가 되게 하셨다. 마태는 예수님이 부르시자 즉시 예수님을 따랐다. 유세비우스는 마태가 히브리인들에게 복음을 가르치다가 다른 지역으로 떠나면서 그가 없는 동안의 공백을 메우기 위하여 이 복음서를 기록했다고 증언한다(Historia Ecclesiastica III.24.6). 아마도 마태는 유대에서 사역하다가 박해가 심해지자 더 이상 거기에 머무를 수 없어서 다른 곳으로 가게 되었을 때에 이 복음서를 기록하고 떠난 것 같다.
Ⅲ. 저작시기
마태가 이 복음서를 기록한 정확한 시기는 알려져 있지 않다. 교부 이레니우스(Irenaeus, 주후 135–200년)는 베드로와 바울이 로마에서 활동하고 있는 동안에 마태복음이 기록되었다고 증언하는데(Against Heresies III.1.1), 베드로가 로마에 도착한 것은 주후 60년대 초반이고 그가 죽은 것은 주후 64–65년이므로, 마태는 아마도 주후 60년대 초중반에 이 복음서를 기록했을 것이다. 그리고 이 복음서에는 예루살렘 성전의 멸망이 예고되어 있는데, 만일 예수님이 신적인 능력을 가지고 장래의 일을 예고하실 수 있었다는 사실을 받아들인다면, 이 복음서의 기록 연대는 늦어도 예루살렘 성전이 파괴된 주후 70년 이전이다.) 그 밖에 알렉산드리아의 클레멘트(Clement of Alexandria, 주후 150–215년)가 마태복음이 마가복음보다 먼저 기록되었다고 증언한 것과 디다케 (Didache, 주후 1세기말)라는 문서에 마태복음에 나오는 주님의 말씀이 인용되어 있는 것을 볼 때 마태복음은 분명히 주후 1세기에 기록되었다고 볼 수 있다.
Ⅳ. 특징
마태복음에는 다음과 같은 두드러진 특징들이 있다.
1. 마태복음에는 구약에 예언된 ‘다윗의 후손’으로 오실 메시아가 바로 예수님이시라는 사실이 강조되어 있다. 마태복음 1장에 나오는 계보는 다윗의 후손으로서의 예수님을 강조한다. 이 계보는 철저히 다윗 중심의 계보이다(참고. 1:1–17의 주해). 그리고 마태복음에는 예수님을 ‘다윗의 후손’이라고 부르는 경우가 대단히 빈번하게 나온다(예. 1:1; 9:27; 12:33; 15:22; 20:30, 31; 21:9, 15; 22:42, 45). 마태는 다윗의 나라를 영원히 견고하게 하실 메시아가 이 땅에 오셨음을 강하게 선포한다(참고. 삼하 7:11–16).
2. 마태복음에는 다른 세 복음서들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구약 인용이 많다. 이는 마태복음이 유대적 배경을 가지고 있는 복음서라는 사실과 밀접하게 연관된다. 마태복음에 나오는 구약 인용에는 특별히 예수님이 구약의 메시아 예언들을 성취하셨다는 진술이 포함되어 있다. 이러한 성취 형식 인용은 언제나 “이는 선지자를 통하여 하신 말씀을 이루려 하심이라”라는 문구로 시작된다. 마태복음에 있는 구약 성취 인용들은 다음과 같다.)
동정녀 탄생(사 7:14–마 1:22–23)
이집트에서 나오심(호 11:1–마 2:15)
헤롯의 유아 학살(렘 31:15–마 2:17–18)
나사렛에서의 성장(사 11:1–마 2:23)
갈릴리에서의 사역(사 9:1–2–마 4:14–16)
사람들을 치유하심(사 53:4–마 8:17)
하나님이 택하신 종(사 42:1–4–마 12:17–21)
비유로 말씀하심(시 78:2–마 13:35)
예루살렘 입성(슥 9:9–마 21:4–5)
가룟 유다의 배신과 자살(슥 11:12–13, 렘 18:2–4, 32:6–15–마 27:9–10)
3. 마태복음에는 예수님이 하신 다섯 개의 설교가 수록되어 있다. 그리고 각 설교의 끝에는 “예수께서 이 말씀을 마치시매”라는 문구가 들어있다(7:28; 11:1; 13:53; 19:1; 26:1). 이 문구는 예수님의 설교를 구분한다. 마태복음에 예수님의 설교가 다섯 개 들어있다는 것은 이 복음서를 모세오경과 연관 지으려는 의도로 보인다. 마태는 과거에 이스라엘의 선생이었던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율법을 전해주었듯이 이제 예수님께서 새로운 언약 공동체에게 새로운 계명을 주시는 분임을 부각시키려는 것 같다. 마태복음에 수록된 다섯 개의 설교는 다음과 같다.
산상 설교(5–7장)
제자 파송 설교(10장)
천국 비유 설교(13장)
제자 공동체에 대한 설교(18장)
성전 파괴와 세상 종말에 대한 설교(24–25장)
4. 마태복음은 예수님과 율법의 관계를 명확하게 제시한다. 마태복음 5:17에서 예수님은 “내가 율법이나 선지자를 폐하러 온 줄로 생각하지 말라 폐하러 온 것이 아니요 완전하게 하려 함이라”라고 말씀하신다. 이는 예수님이 율법의 모든 조항들을 완전히 성취하신다는 뜻이다. 실로 구약의 의식들, 절기들, 제사들, 규례들 등은 예수님의 삶과 사역을 예표한다. 우리는 예수님의 구속사역의 성취의 측면에서 율법을 이해해야 한다(참고. 5:17–48의 주해).
5. 마태복음은 교회의 선교 사명을 강조한다. 마태복음의 마지막은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으라”는 예수님의 지상명령으로 되어 있다(28:19–20). 예수님은 10:5–6, 15:24 등에서 유대인 선교를 명령하셨으며, 8:11–12, 15:24, 21:43, 28:19 등에서 이방인 선교를 명령하셨다. 마태복음의 독자들은 예수님에 대하여 알아야 할 뿐만 아니라 또한 예수님을 전해야 한다. 마태복음에 서술된 예수님은 유대인의 왕이실 뿐만 아니라 나아가서 온 우주의 왕이시다. 그러므로 제자들은 유대인과 이방인을 구별하지 않고 모든 인류에게 나아가 복음을 전해야 한다.
Ⅴ. 주요 주제들
1. 기독론
마태복음은 ‘예수 그리스도’라는 호칭으로 시작된다(1:1). ‘예수’라는 이름과 ‘그리스도’라는 호칭은 이 복음서의 기독론적 논의에서 가장 중요하다. 예수는 구원자를 의미하고, 그리스도는 기름 부음을 받은 자를 의미한다. 예수라는 이름은 예수님이 인류를 죄와 사망에서 구원하실 것을 전망한다. 그리고 그리스도는 구약에서 왕과 제사장과 선지자에게 기름 부은 것을 배경으로 하는데, 예수님이 왕과 제사장과 선지자의 사역을 담당하실 분임을 보여준다.
천사는 예수님의 이름을 ‘임마누엘’이라고 계시한다(1:23). ‘임마누엘’은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신다’는 뜻이다. 그런데 마태복음의 마지막 부분에서 예수님은 “내가 세상 끝 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라고 약속하신다(28:20). 그러므로 마태복음은 임마누엘의 약속에서 시작하여 임마누엘의 약속으로 끝난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오신 하나님이시며 그분은 결코 우리를 떠나지 않으시고 영원히 함께 하신다. 이제 예수님은 승천하셨지만, 여전히 우리 가운데 계신다.
마태복음에서 중요한 또 다른 기독론적 칭호는 ‘다윗의 자손’이다. 이 칭호는 마태복음에서 기독론적 칭호로서 대단히 빈번하게 나온다(예. 1:1; 9:27; 12:33; 15:22; 20:30, 31; 21:9, 15; 22:42, 45). 예수님이 다윗의 자손이라는 것은 예수님이 메시아적 능력으로 다윗의 왕국을 회복시킬 것을 소망하게 한다(참고. 삼하 7:11–16). 그러나 예수님은 단지 다윗이 이루었던 부강한 민족적 이스라엘을 재건하시는 분이 아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이 다윗에게 주셨던 언약을 궁극적으로 성취하여 하나님의 나라를 완성하시는 분이다.
마태복음에서 예수님은 항상 자신을 ‘인자’라고 지칭하신다. 이것은 다니엘 7:13에서 유래한 칭호이다. 이 칭호는 예수님이 하늘에서 내려오신 분이라는 사실과 사람으로 낮아지신 분이라는 사실을 동시에 암시한다. 즉 이 칭호는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시지만 우리와 같은사람이 되셨다는 사실을 드러낸다. 따라서 이 칭호에는 높아지신(승귀) 메시아의 모습과 낮아지신(비하) 메시아의 모습이 함께 들어있다(참고. 8:20의 주해).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죽으심으로 자신을 보내신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셨지만 하나님은 예수님을 죽음에서 다시 살리심으로 예수님을 영화롭게 하셨다.
2. 천국(하나님의 나라)
마태복음에 언급된 ‘천국’(하늘나라)이란 용어는 다른 복음서에서 ‘하나님의 나라’로 표현되어 있다. 이는 마태복음이 유대인들을 대상으로 기록된 책인데, 유대인들이 하나님의 이름을 말하기를 꺼려했기 때문이다. 세례 요한이 전한 메시지는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느니라” 이다(3:2). 예수님이 전하신 메시지 역시 이와 동일하다(4:17). 이후에 예수님은 제자들을 파송 하시면서 그들에게 이 메시지를 전파하라고 명령하신다(10:7). 따라서 예수님과 제자들은 예수님을 통하여 천국이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전파하였다.
마태복음에서 예수님은 천국을 설명하실 때 비유를 사용하신다. 예수님은 비유를 시작하시면서 “천국은 마치…와 같으니”라는 어구를 자주 사용하신다(예. 13:24; 18:23; 25:1). 예수님은 13장에서 천국이 작은 것으로부터 점차 커지는 성격을 가지고 있음을 강변하신다. 씨 뿌리는 자의 비유에서 씨(말씀)는 좋은 땅에 떨어지면 백 배, 육십 배, 삼십 배의 결실을 하는 것을 언급되었다. 이러한 비유가 가리키듯이, 예수님은 갈릴리라는 작은 동네에서 겨우 열두명의 제자들과 사역을 시작하셨지만, 이후에 그분의 영향력(복음)은 모든 세대의 모든 지역으로 확대되었다.
3. 교회론
마태복음은 유대인 그리스도인들(약간의 이방인들 포함)을 대상으로 기록된 복음서이다. 그렇지만 마태복음은 구원의 보편성과 우주성을 강조한다. 마태복음에는 유대인과 이방인이 복음 안에서 하나가 되어 새로운 공동체가 창설되는 것을 언급한다. 예수님은 인종적이고 민족적인 경계와 편견을 초월하는 종말론적인 언약 공동체를 만드신다. 이러한 공동체는 ‘교회’(에클레시아, ἐκκλησία)라고 불린다(16:18). 교회는 주님이 말씀하신 교훈들을 보존하며 순종하며 전파하는 공동체이다. 이 공동체의 입교는 세례를 통해서 이루어진다(28:19–20).
예수님께서 세우신 교회를 음부의 권세, 즉 죽음의 권세가 이기지 못할 것이다(17:18). 교회는 영원성과 생명력을 가지고 있어서, 비록 세상이 교회를 극심하게 박해한다 하더라도 소멸되지 않을 것이다. 교회는 주님으로부터 천국의 열쇠를 받았다. 교회가 복음을 전하면 사람들이 복음을 받아들이고 천국에 들어갈 수 있다(18:18). 특히 예수님은 “두세 사람이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그들 중에 있느니라”라고 말씀하신다(18:20). 이는 교회의 권위를 반영하는데, 교회는 주님의 이름으로 사람들을 시벌할 수 있으며 해벌할 수 있다. 교회는 주님이 현존(presence)하시는 장이다.
4. 제자도
마태복음 4장에는 예수님이 사역을 시작하시면서 네 명의 제자들을 부르시는 장면이 기록되어 있다. 또한 9장에는 이 복음서의 저자인 세리 마태가 부름을 받는 장면이 기록되어 있다. 그리고 10장에는 열두 제자가 세움을 받는 장면이 기록되어 있다. 예수님은 자신의 사역을 계승하고 발전시키도록 열두 제자를 세우셨다. 열두 제자는 구약의 열두 지파에 상응한다. 그들은 예수님의 사역을 계승하며 새로운 언약 공동체인 교회의 기초를 형성한다. 그런데 예수님이 제자들을 부르실 때 제자들은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머뭇거리거나 변명하지 않고 ‘즉시’ 주님을 따른다. 이러한 즉각적인 순종과 전적인 포기는 제자도의 기본이다.
제자들은 박해를 감수하면서 사역해야 한다. 사탄은 복음을 전하는 제자들을 그냥 놔두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내가 너희에게 어두운 데서 이르는 것을 광명한 데서 말하며 너희가 귓속말로 듣는 것을 집 위에서 전파하라”고 말씀하신다(10:27). 이것은 두려워하지 말고 당당하게 복음을 전하라는 뜻이다. 하나님은 제자들을 반드시 지켜주실 것이다(10:29–31). 또한 예수님은 제자들을 향해 “누구든지 이 어린 아이와 같이 자기를 낮추는 사람이 천국에서 큰 자니라”고 말씀하신다(18:4). 당시에 어린 아이는 지위가 낮은 자, 힘없는 자, 약한 자를 상징했다. 그러므로 이 말은 제자들이 겸손해야 한다는 뜻이다.
마태복음의 제자도는 제일 마지막 부분에 나오는 예수님의 지상명령에서 절정을 이룬다. 예수님은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풀고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 볼지어다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고 말씀하신다(28:19–20). 여기서 주동사는 “제자를 삼아”(마떼튜사테, μαθητεύσατε)로서 제자들의 사명이 제자 삼는 일임을 보여준다. 예수님의 제자들은 다른 사람들을 제자로 삼음으로 예수님의 사역을 계승할 수 있다. 이어서 세 개의 종속 분사가 나오는데, 그것은 “가서”(포류뗀테스, πορευθέντες)와 “세례를 베풀고”(밥티존테스, βαπτίζοντες)와 “가르쳐 지키게”(디다스콘테스, διδάσκοντες)이다.) 이 세 가지 행위들은 제자를 삼는 세 단계의 과정이다. 예수님의 제자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가서 그들에게 세례를 베풀고 그들에게 말씀을 가르쳐서 지키게 함으로 그들을 제자로 삼을 수 있다.
5. 윤리
마태복음 5–7장에는 소위 ‘산상 설교’ 혹은 ‘산상 수훈’이라고 불리는 말씀이 있다. 이것은 하나님 나라의 백성들이 지켜야 할 윤리이다. 예수님은 산상 설교를 통하여 하나님 나라의 백성들이 이 세상에서 실제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가르쳐주신다. 그런데 산상 설교의 내용들은 세상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과 많이 다르며, 심지어 수준이 대단히 높아서 과연 이 세상에서 지킬 수 있겠는지 의구심이 들 정도이다. 그러나 그것은 하나님 나라 백성들이 이 세상에서 반드시 지켜야 할 지침이다. 예수님은 세상의 사람들이 살아가는 방식과 전혀 다른 하나님 나라의 백성들의 수준 높은 삶을 요구하신다.
신자들은 세상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 신자들은 살인하지 말아야 할 뿐만 아니라 속으로도 미워하지 말아야 한다. 신자들은 간음하지 말아야 할 뿐만 아니라 음욕을 품지도 말아야 한다. 신자들은 악한 자를 대적하지 말아야 하며, 심지어 원수들도 사랑해야 한다. 자신의 오른 편 뺨을 때리는 자에게 왼 편 뺨을 내밀어야 한다. 신자들은 구제할 때와 기도할 때와 금식할 때에 외식하는 자와 같이 하지 말아야 한다. 아무도 모르게 은밀하게 해야한다. 신자들은 재물을 좋아해서는 안 되며 남들을 비판해서는 안 된다. 신자들은 남들이 가지 않는 좁은 문으로 들어가야 한다.
6. 선교
마태복음은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으라는 선교 명령으로 끝난다. 예수님은 제자들을 부르셔서 복음의 내용을 가르치시고 복음을 잘 전하도록 훈련시키신다. 마태복음 10장에서 예수님은 제자들을 파송하시면서 복음을 전하는 자가 갖추어야 할 소양과 주의 사항을 가르치신다. 그러나 사탄은 제자들이 복음을 전하는 것을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그는 제자들에게 극심한 박해를 가하여 제자들로 하여금 복음 전하는 일을 포기하게 만들 것이다. 그러나 제자들은 참고 견디면서 복음을 전해야 한다. 주님은 그렇게 참고 복음을 전하는 자들에게 상을 주신다.
제자들은 특히 유대인들에게 뿐만 아니라 이방인들에게도 복음을 전해야 한다. 구원은 배타적이지 않고 보편적이다. 마태복음에서 예수님은 유대인들(‘이스라엘의 잃어버린 양’)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의 의미와 가치를 가르치시면서, 동시에 이방인들에게 복음을 전해야 할 필요성을 강조하신다. 마태복음은 유대적인 복음서이지만 동시에 대단히 이방적인 복음서이다. 이는 예수님의 계보에 네 명의 이방 여인이 들어있다는 점, 동방에서 박사들이 아기 예수님께 경배하러 왔던 이야기, 이방인 선교를 위한 실제적인 지침들, 그리고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으라는 지상 명령에서 드러난다.
VI. 내용분해
제1장 예수님에 대한 소개(1:1–2:23)
제2장 메시아 사역의 준비와 시작(3:1–4:25)
제3장 산상 설교(5:1–7:29)
제4장 예수님이 행하신 기적들(8:1–9:38)
제5장 제자 파송 설교(10:1–42)
제6장 예수님의 사역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11:1–12:50)
제7장 천국 비유 설교(13:1–58)
제8장 메시아 사역의 확장(14:1–17:27)
제9장 제자 공동체에 대한 설교(18:1–35)
제10장 예수님이 유대로 가심(19:1–20:34)
제11장 예루살렘에서의 말씀과 행적(21:1–23:39)
제12장 성전의 파괴와 세상의 종말에 대한 설교(24:1–25:46)
제13장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26:1–28: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