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께 하듯이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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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본문 가운데 바울은 여러 상황과 신분, 그리고 관계 속에 있는 성도들을 향해 그들이 어떤 모습의 관계를 가지고 살아가야하는지 말하고 있습니다. 바울 당시에 여자와 어린아이, 종들은 가장에게 복종해 야 했습니다. 종은 그 주인이 놓임을 선포할 때까지 복종해야 했으며, 남자 아이들은 장성할 때까지, 여 자들과 소녀들은 평생동안 가장에게 복종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바울은 오늘 본문을 통해 성도가 보여야 할 관계들의 올바른 모습에 대해서 말하고 있습니다.
오늘 본문 가운데 바울은 세 가지 인간관계에 대해서 그 관계의 원칙을 말하고 있습니다.
먼저 본문은 아내가 남편에게 복종하는 것이 주 안에서 마땅하다고 말합니다. 이는 그리스도 안에서 새 롭게 자유함을 얻어, 복종하기 어려워하는 여자 그리스도인들에게 좋은 조언이 되었습니다. 이것은 당시 로마 사회의 문화에 따라서 어떻게 보면 보편적인 생각이었습니다. 하지만 바울은 남편들을 향해서 “아 내를 사랑하며 괴롭게 하지 말라”고 권면합니다. 이것은 당시 가장에게 무한한 권력을 주었던 로마 사회 의 문화에 익숙해 있던 남자 그리스도인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바울은 남편들을 향 해서 아내를 사랑하며 괴롭게 하지 말라고 말합니다. 마치 예수님께서 제자들의 발을 씻기시며 그들을 섬기신 것과 같이, 남편도 아내를 섬겨야 한다는 것입니다. 자신의 이익보다 아내 사랑하기를 먼저 하라 는 것입니다. 아내와 남편이 서로를 향해 복종하고, 사랑하며, 괴롭게 하지 않는 이 모든 일은 서로에게 가장 큰 축복입니다. 결혼을 통해 하나된 몸이기에 아내와 남편에게 잘 해주는 것이 결국 자신에게 잘해 주는 것과 같은 것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본문은 자녀와 부모와의 관계에 대해서도 말합니다. 자녀들은 부모에게 순종해야 합니다. 그것이 주님을 기쁘시게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본문은 자녀에게만 순종을 강요하지 않습니다. 부모들을 향해 서 자녀를 노엽게 하지 말라고 합니다. 왜냐하면 그로 인해 자녀들이 낙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때때로 훈계가 필요할 수는 있지만, 무분별한 잔소리와 같은 것으로 자녀를 노엽게 하지 말라는 것입니 다. 그로 인해 자녀는 낙담하며, 자존감이 낮아지고 용기마저 잃어버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무 이유 없이 자신의 기분이 좋지 않다고 자녀를 훈계하는 것이 아니라 훈계를 통해 자녀의 성장을 돕는 것이 올 바른 훈계의 모습입니다. 그렇게 자녀를 대하고 훈계하는 것이 비록 쉽지 않은 일이라 할지라도, 예수님 께서 우리에게 그러셨듯이, 부모는 사랑으로 자녀를 대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본문은 종과 상전의 관계에 대해서 말합니다. 현재 사회에 적용하자면 고용인과 피고용인 정도의 관계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바울은 종들을 향해 상전들에게 순종하되 세상 사람들처럼 앞에서만 눈가림식의 순종이 아니라, 주를 두려워함으로 성실한 마음으로 순종하라고 말합니다. 이전에는 상전의 명령에 순종할 때 그에게 잘 보이고, 어떤 보상을 바라는 마음을 가지고 순종했다면, 이제는 하나님을 두 려워함으로, 하나님께 인정받기 위해 상전에게 성실히 순종하라는 것입니다.
당시 종들은 심부름, 허드렛일, 유모 등의 많은 일들을 감당하고 있었는데 바울은 종들에게 그 모든 일 을 함에 있어서 마음을 다해 주께 하듯이 하라고 말합니다. 당시 종들은 노예의 신분이었기에 자유인이 될 기회도, 일에 대한 합당한 보상을 받을 기회도 거의 없는 자들이었습니다. 하지만 바울은 이들이 그리 스도의 자녀로서 기업의 상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 말은 당시 힘들게 종노릇 하던 자들에게 큰 위로가 되었을 것입니다. 세상에서 가질 수 없는 소망을 그리스도 안에서 누릴 수 있게 된다고 하니 얼마 나 기뻤겠습니까.
그리고 상전들에게 종들을 대할 때 의와 공평으로 대하라고 말합니다. 당시 종들은 인간 이하의 취급을 받으며 살아갔던 자들이기에 인권 같은 것이 거의 없던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바울은 주인들을 향해 종들을 인간적으로 대하며 의와 공평을 베풀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들 역시 하늘에 상전이 있 는 종과 같은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의와 공평을 베풀지 않으면 하늘에 계신 상전이 그들에게도 의와 공평을 베풀지 않으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본문은 아내와 남편, 자녀와 부모, 종과 상전의 관계가 어떠해야 하는지 소 개해주고 있습니다. 사회적인 분위기와는 전혀 다르다 할지라도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관계가 어떤 것인 지 명백하게 말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이 관계들 가운데 어떤 관계에 속해서 살아가고 계신지는 모르 겠지만, 말씀에 순종하시기 바랍니다. 오래된 성경에 적힌 내용이니 지금과는 상황이 다르다고 생각하지 마시고,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서 온전한 관계를 가지고 삶을 살아가시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길 주님 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