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와를 거역하지 말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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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땅 분배 종료 2. 동쪽 땅에 세워진 제단 3. 동쪽 땅으로 몰려간 사람들 4. 선을 긋고 있음 5. 도와준 것을 잊고 있음 6. 나의 모습이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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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 돌아보기

오늘 말씀을 통해 우리가 어떤 마음과 모습으로 삶을 살아가야 하는지를 깨 닫는 은혜가 있기를 소망합니다.
정복 전쟁이 끝나고 모든 땅과 목초지 등의 분배가 끝나자 동쪽 땅을 차지했던 르우벤, 갓, 므낫세 반 지파는 동쪽 으로 돌아갑니다. 그들이 돌아가고 얼마 지나지 않아 충격적인 소식이 들려옵니다. 서쪽 지파들에게 있어 절대 있어서는 안되는 그리고 쉽게 믿을 수 없는 내용의 소식이었습니다. 동쪽으로 돌아간 지파들이, 동쪽으로 가자마자 ‘제단'을 쌓았다는 이야기였습니다. 동쪽 땅에 제단이 세워지는 것은 절대 있어서는 안되는 일이었습니다. 신 12:14 기록된 것처럼 이스라엘은 “여호와께서 택하실 그 곳에서 번제를 드려야 했기 때문"입니다. 아무 곳에나 제단을 쌓아서는 안 됩니다. 오직 하나님이 말씀하신 그 곳에서만 하나님께 제사를 드려야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동쪽지파가 그 말씀을 어기고 제단을 쌓았다는 소식이 들려옵니다. 엄청난 비상상황입니다.
이제서야 오랜 전쟁이 끝나고 땅 분배가 끝이 났습니다. 정말 내 땅과 집이 생겼습니다. 정착해서 하나님을 잘 믿고 섬기면서 살아가기만 하면 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들이 그리던 행복한 장밋빛 미래에는 동쪽 땅에 제단이 세워지는 것은 없었습니다. 정말 생각하지도 못한 사건이 터진 것이죠.
여기에서 흥미로운 것은 서쪽 지파가 전쟁을 준비했다는 것입니다. 그만큼 동쪽 땅 제단은 이스라엘의 정체성과 이유를 흔들 수 있는 큰 문제거리가 될 수 있었다는 것이죠. 하지만 바로 전쟁을 시작하지는 않았습니다. 먼저 동쪽 지파가 왜 제단을 쌓았는지를 조사할 수 있는 진상조사단을 만듭니다. 진상조사단장으로 제사장 엘르아살의 아들 비느하스가 뽑혔고, 그를 따라 10명의 각 지파를 대표하는 사람들이 세워졌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동쪽 땅에 가서 르우벤, 갓, 므낫세 반 지파의 대표들을 만나 묻습니다. 도대체 왜 제단을 쌓았는지에 대한 설명할 수 있는 시간을 준 것이죠.
여기에서 주목해야 하는 부분은 비느하스라는 존재입니다. 왜 비느하스를 보냈을까요? 아직 여호수아는 살아있습니다. 여호수아는 22장 7-8절까지 등장합니다. 그런데 왜 이들은 자신들을 대표하는 여호수아가 아닌 비느하스를 보냈을까요? 여호수아가 나이가 많아서요? 혹은 다른 중요한 일을 해야 했기 때문에? 그가 은퇴했기 때문에? 아닙니다. 제단에 관한 문제는 다른 그 어떤 일들보다 더 중요하고 위험한 사건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랬기에 이스라엘을 대표하는 지도자. 모두가 존경하고 권위를 인정하는 여호수아가 가는 것이 더 자연스럽습니다. 그런데 이스라엘은 진상조사단장으로 여호수아가 아닌 비느하스를 보냈습니다.
비느하스가 대표의 자격으로 동쪽 땅에 가게 된 것의 의미를 우리는 잘 보아야 합니다. 이스라엘은 전쟁을 준비할만큼 ‘제단 사건'에 대해 분노하고 있습니다. 말을 잘못하는 순간 혹은 그를 설득시키지 못하는 순간 열 지파는 동쪽 땅으로 진격할 것입니다. 그럼에도 여호수아가 아닌 비느하스를 보낸 것은 이전에 비느하스가 이러한 위협을 막아냈던 전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마음을 재빠르게 파악하고 민감하게 반응하여 하나님의 진노로부터 이스라엘을 지켰던 적이 있습니다. 그 사건은 우리가 읽은 본문 17절에 나와 있습니다. 바로 바알 브올 사건입니다.
브올 사건이란 이스라엘의 남자와 여자들이 모압 족속과 함께 마음을 모아 하나님이 아닌 바알을 숭배했던 일을 말합니다. 이 때 하나님께서 정말 화가 나셔서 전염병을 그들에게 내리셨습니다. 그 때 비느하스가 창을 들어 남자와 여자를 찔러 죽임으로 그 전염병이 끝이 났습니다. 비느하스의 결단이 있었기에 이스라엘 모두가 전염병으로 더 큰 어려움을 당하기 전에 전염병이 그치게 되었습니다.
이스라엘은 비느하스를 보내면서 이전처럼 중재의 역할을 해주기를 바랬던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서로의 이야기가 제대로 되지 않을 경우 정말 큰 전쟁. 같은 민족을 공격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사실 더 큰 문제는 지금까지 ‘하나 되었던 이스라엘’이 분열되는 상황이 발생하게 됩니다.
애굽에서 노예로 살던 그들은 ‘하나'라는 것의 의미를 잘 몰랐습니다. 왜냐하면 하나가 되지 못하도록 애굽이 계속해서 이스라엘을 흩어놨기 때문입니다. 40년 광야생활동안 하나님만을 의지하는 훈련과 함께 이스라엘은 ‘하나 되는 훈련'도 동시에 해왔습니다. 정말 힘들게 하나가 되었는데 이제 다시 갈라질 위기 앞에 서게 된 것이죠.
비느하스와 대표단은 동쪽 지파를 찾아가 말합니다. “지금 너희가 무슨 행동을 하고 있는 것인지 아느냐? 브올 사건을 기억하라. 하나님이 아닌 다른 신을 따르고 제사를 지냈을 때 어떤 일들이 일어났었는지 또한 아간의 사건을 떠올려라. 그 한 사람의 실수로 많은 사람이 죽었다. 지금 이 제단을 왜 세웠는지 말하라.” 다시 말해 하나님의 진노를 어떻게 감당할 것인가? 자칫하면 우리 다 죽는다는 것을 강하게 말합니다.
그런데 여기에 특이한 점이 하나 있습니다. 16, 19절을 잠깐 볼까요? 16절 상반절을 보면 ‘여호와의 온 회중이 말하기를' 이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그리고 19절 하반절에는 ‘여호와를 거역하지 말며, 우리에게도 거역하지 말라.’ 말합니다.
일반적으로 여호와의 온 회중은 12지파 전체를 말합니다. 그런데 지금 16절에 말하는 ‘여호와의 온 회중'은 12지파가 아닙니다. 동쪽지파를 제외한 나머지 지파만을 의미합니다. 조금 전에 ‘이스라엘의 하나 됨이 깨어지게 생겼다.’라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이스라엘은 제단 사건을 통해 자신들이 하나되지 못할 것을 염려했습니다. 하지만 사실 이스라엘의 하나 됨은 이미 깨어진 상태였습니다.
같은 민족과의 전쟁을 하지 않기 위한다는 명목으로 진상조사단을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이 것은 ‘이미 동쪽 지파를 12지파에서 배제한 상태'에서 만들어진 것이었습니다. 좀 더 살펴볼까요? 이미 하나됨이 깨어진 서쪽 땅의 지파들은 동쪽 지파를 찾아가 이런 이야기까지 합니다.
동쪽 땅은 원래 하나님이 주시겠다고 하셨던 땅. 그 경계에 있는 곳이었습니다. 가나안 땅 정복 전쟁을 할 때 앞장서서 열심히 싸워주었던 동쪽 지파들에 대한 고마움을 그 사이 잊은 것처럼 비느하스와 대표들은 말합니다. 19절입니다. “혹시 너희 땅이 경계 밖에 있는 곳이라 깨끗하지 않다 생각해 제단을 만든거야? 그래서 제단을 통해 그 땅을 깨끗하게 만들고 싶었던 것이라면, 그 제단을 허물고 경계 안으로 들어와 새 땅을 받으라.” 말합니다.
이 말의 의미가 무엇일까요? “우리 땅은 거룩한데 너희 땅은 거룩하지 않아. 우리 땅은 하나님이 주셨기 때문에 거룩하고 깨끗한데 너희 땅은 아니야. 그러니까 거룩한 곳으로 와서 살아.”라는 뜻입니다. 동쪽 지파를 완전히 무시하는 것이죠. ‘하나 됨?’ ‘하나님이 선택하신 한 백성. 가족?’이라는 개념은 사라진지 오래입니다.
그 다음 말이 더 충격적입니다. “우리에게도 거역하지 말라". 비느하스와 대표들은요. 정말 진중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같은 하나님의 백성을 걱정하는 마음으로 찾아가 그들의 잘못에 대해 이야기하며 그들이 돌이키기를 바라는 진정성이 없었습니다. 브올과 아간의 사건을 말하며 말씀으로 권면하고 있는 것 같지만 사실 이들의 모든 말과 행동에 숨겨진 메시지는요. “나만 아니면 돼"입니다.
동쪽 지파를 배제한 여호와의 온 회중. 선 긋기 입니다. 자기들 마음대로 하나님이 선택하신 같은 민족인 동쪽 지파들에게 선을 긋습니다. 브올과 아간 사건을 잘 보면 이스라엘도 동일하게 하나님께 벌을 받았지만 결국 주동자들의 죽음으로 끝납니다. 제단 때문에 하나님께서 진노하신다면 이스라엘 모두는 벌을 받을 것입니다. 그리고 동쪽 지파는 서쪽 지파에 비해 더 큰 어려움을 겪게 될 것입니다.
서쪽 지파의 태도는요. 동쪽 지파가 어떻게 되던 상관하지 않는다는 태도입니다. 벌 받으려면 너희만 받아라. 왜 우리까지 위협에 빠뜨리느냐. 자칫하면 우리 다 죽는다. 하나님의 진노를 어떻게 감당하려 하느냐! 그러니 ‘우리에게도 거역하지 말라'
이러한 서쪽 지파의 언행을 통해 저는 1박 2일이라는 예능 프로그램이 떠올랐습니다. 복불복 게임을 주로하던 프로그램이었는데, 어느 추운 겨울 날 야외 취침을 할 사람을 정하기 위해 복불복 게임을 했습니다. 5잔은 아메리카노 한잔은 까나리 액젓, 한 명만 걸립니다. 그 때 아메리카노를 먹은 멤버들이 “나만 아니면 돼!”라고 외쳤습니다. 볼 때는 재미있습니다. 그런데 단순한 재미로 받아드려서는 안 되는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이 말은 저와 여러분에게 어느새 익숙해져 있기 때문이죠.
서쪽 지파를 통해 무엇을 느끼셨나요. 그들을 통해 나를 돌아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혹시 나도 교회에서 직장에서 가정에서 ‘나만 아니면 되지'라는 마음을 갖고 살아간 적은 없으신가요? 공동체에서 누군가 실수를 했을 때 긍휼의 마음이 생기시나요? 부끄럽지만 저도 이런 상황에서 긍휼의 마음보다 ‘내가 아니어서 다행이다.’라 안도의 한숨을 내쉴 때가 있더라구요.
오늘 이 본문을 통해 저와 여러분의 삶을 되돌아보는 하루가 되기를 정말 바랍니다. 지금처럼 겉과 속이 같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우리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말씀으로 위로하고 권면하며 걱정하는 척하지만 사실은 ‘내가 피해받기 싫었던 서쪽 지파의 모습이 우리에게는 없기를 바랍니다.’
나는 어떤 모습으로 공동체 안에서 살고 있었는지를 돌아보는 이 시간 그리고 그 안에서 내가 해야하는 일은 무엇인가를 깨닫는 기도의 시간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종!!
공동체를 위한 기도제목과 개인의 기도제목으로 기도하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1. 원로 목사님과 담임목사님에게 영육의 강건함을 주옵소서
2. 코로나 상황 가운데 성도들을 보호해 주시고 피할 길을 허락하소서
3. 교회 어르신들의 연약함을 붙잡아 주시고 강건함으로 노년을 보내게 하소서
3가지의 공동체 기도제목과 개인의 기도제목을 위해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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