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02새벽]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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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송 287 예수 앞에 나오면
본문 마5:14 (신p.5)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 산 위에 있는 동네가 숨겨지지 못할 것이요
빛이신 주님, 주께서 우리를 어두움 가운데 건지사 그의 기이한 빛 가운데 우리를 불러주셨으니 그 부르심 따라 빛의 자녀로 살아갈 수 있길 원합니다. 빛의 열매는 모든 착함과 의로움과 진실함에 있다고 말씀하셨사오니, 이전의 어둠에 일에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만족할 것이 아니라, 우리를 부르신 주님의 빛의 자녀답게 살아가는 우리가 되게 하여 주옵소서. 우리의 모든 행실이 착하고 의롭고 진실하게 하여주셔서 우리를 통하여 주님께 영광이 돌려지게만 하옵소서. 감사드리며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우리 우주에서 유일하게 홀로 빛을 발하는 광명체가 하나 있다. 바로 태양이다. 우주에서 태양만이 유일하게 홀로 빛을 발한다. 그렇다면 달이나 별과 같이 빛을 발하는 존재들은 어떠한가? 그들은 스스로 빛을 발하는 발광체가 아니라 반사체로서, 태양으로부터 나오는 빛을 받아 다시 반사시켜서 빛을 낸다.
성경은 우리 예수 그리스도를 가리켜 영원전부터 영원까지 홀로 유일하신 빛이라고 선언한다. 요한복음 말씀에 '참 빛 곧 세상에 와서 각 사람에게 비추는 빛이 있었더니 그가 세상에 계셨으며 세상은 그로 말미암아 지은 바 되었으되...' 마치 태양이 태양 주변의 행성들을 비추는 것처럼, 예수님께서는 온 우주 가운데 유일하게 그분의 영광의 빛을 충만히 발하시는 분이시다.
생명의 빛이신 주님께서 오늘 본문의 말씀을 통해 그분의 몸된 교회에게도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고 선언하신다. 태초에 “빛이 있으라" 말씀하셨던 주님께서 이제 그분의 교회인 저와 여러분들을 향하여 “빛이라" 고 말씀하신다. 이 말씀에 따라 교회는 세상의 빛이다. 저와 여러분이 바로 빛이라고 말씀한다. 그렇다면 이 말씀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이며, 또한 이 시간 우리에게 주시는 교훈이 무엇인가? 이 새벽의 시간에 세 가지를 말씀드리려 한다.
첫째로, 그리스도인은 반드시 열매맺는 삶을 살아야 한다. 요8:12 말씀에 '나는 세상의 빛이니 나를 따르는 자는 어둠에 다니지 아니하고 생명의 빛을 얻으리라'라고 하셨다. 성경은 생명의 빛을 소유하게 된 성도에게 단지 어둠의 자녀에서 빛의 자녀로 옮겨진 신분의 변화만을 강조하지 않고, 이제부터 빛을 소유하게 된 자로서 세상에서 살아가야 할 의무에 대해서도 함께 강조한다. 즉, 성경은 거듭난 그리스도인들에게 신분의 변화와 특권만을 말하지 않고, 의무에 대해서도 함께 강조한다는 것이다.
이 생명의 빛을 받은 자들은 가장 우선적으로 죄를 멀리하는 삶을 살아가야 한다. 롬6:2 말씀에 '죄에 대하여 죽은 우리가 어찌 그 가운데 더 살리요' 라고 하셨다. 예수 그리스도의 피값으로 구속을 받은 주의 몸된 교회는 죄를 멀리하는 삶의 열매를 맺어야만 한다. 또한 하나님께서 말씀하신대로, 가르치신 대로 지키고 행하는 순종의 열매를 맺어야만 한다. 요일2:5-6 말씀에 '누구든지 그의 말씀을 지키는 자는 하나님의 사랑이 참으로 그 속에 온전하게 되었나니 이로써 우리가 그의 안에 있는 줄을 아노라 그의 안에 산다고 하는 자가 그가 행하시는 대로 자기도 행할지니라' 즉 주의 말씀을 지키며, 주께서 행하신 바 대로 행하는 순종의 열매를 맺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말씀들이 증거하는 바는, 생명의 빛을 받은 자들은 반드시 삶의 열매를 맺는다는 것이다. 이것을 바꾸어 말한다면 삶의 열매가 없다면 참 생명의 빛을 받았다고 할 수 없다. 삶의 열매가 없다면 거듭난 신자라고도 할 수 없다. 삶의 열매가 없다면 주님과 아무런 연관이 없는 것이다. 예수를 주로 영접한 후 여러분의 삶의 열매는 무엇인가? 내가 서 있는 곳을 다시금 바라보시고, 오직 빛의 자녀로 부르신 주님의 부르심에 합당한 삶의 열매들, 곧 말씀을 통하여 죄를 깨닫고, 죄를 미워하며,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지키는 이 풍성한 열매들이 여러분들 가운데 맺히기를 축복한다.
둘째로, 그리스도인은 오직 예수 안에서만 빛을 발할 수 있다. 이 말을 바꾸어 말하면, 오직 예수 외에는 이 빛을 우리에게 주실만한 분이 없단 것이다. 엡5:8 말씀에 '너희가 전에는 어둠이더니 이제는 주 안에서 빛이라' 라고 하셨다. 여러분들은 오직 '주 안에서' 빛이다. 세상에는 많은 우상들이 존재하고, 인간의 악한 죄성들이 만들어낸 수많은 허황된 거짓 신들이 있으며, 또한 연약한 인간이 피조물들을 영흠하게 여기고 그것에 절하고 경배하는 수 많은 나무나 바위, 또는 새겨 만든 신상들이 있다. 그러나 그것들은 우리에게 참 생명의 빛을 전해 줄 수가 없다. 왜냐하면 그것들은 진짜가 아니기 때문이다. 가짜이기 때문이다.
우상이란 인간의 욕망이 물화되어 나타난 것일 뿐이다. 그렇게 새겨지고 빚어지고 부어져서 만들어진 우상들은 실제로 살아있는 신이 아니다. 또한 이 외에도 눈에 보이지 않는 우상들이 얼마나 많이 있는가? 황금만능주의, 권력, 성, 학벌, 명예, 인종, 이념, 지역, 문화 등 수많은 보이지 않는 우상들이 호시탐탐 우리들을 걸어 넘어뜨리려 한다. 그러나 이 모든 것들은 우리에게 참 생명의 빛을 전해줄 수도 없고, 우리를 죄와 사망의 자녀에서 의와 생명의 자녀로 옮겨지게도 할 수 없다. 오직 택하신 백성들을 의의 백성으로 세우시고, 그 생명의 빛을 비추게 하시는 분은 예수 밖에 없다. 만일 그리스도인이라 자부하면서 예수 외에 다른 수단을 통해 빛을 발하려 한다면, 그는 참 그리스도인이라 할 수 없다. 왜냐? 우리는 오직 주 안에서 빛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여러분, 주님께서 우리에게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고 선언하실 때, 우리가 주님을 떠나서는 결코 이 빛을 비출 수 없는 존재임을 기억하라. 그리스도인의 삶은 그리스도를 떠나서는 아무런 의미가 없고, 그리스도인의 빛도 그리스도를 떠나서는 꺼져갈 뿐이다. 오직 우리는 주 안에서 빛이라는 사실을 기억하며 날마다 주님 안에서 주님께서 전해주시는 생명의 빛을 비추는 여러분들 되시길 축복한다.
마지막 교훈이다. 생명의 빛을 전해 받은 교회가 그 빛을 비춰야 할 곳은 바로 세상이다. 오늘 본문의 말씀을 다시한번 보라. 주님께서 우리를 가리켜 '너희는 천국의 빛이라' 하시는가? 아니다.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 라고 말씀하신다. 세상의 빛이다. 이는 생명의 빛을 부여받은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이 그 빛을 비추어야 할 곳이 어디인지를 명확히 제시하시는 것이다.
여러분, 한줄기 빛도 들어오지 않는 아주 어두컴컴한 곳에서 아주 작은 불빛이라도 나타난다면 생각보다 주변을 넓게 비춘다. 그런데 만약 여러분들이 이처럼 캄캄한 예배당에 등불 10개를 가지고 계시다면, 여러분은 어두운 이 예배당을 밝히기 위해 그 등불 10개를 모두 한 곳에 모아두시겠는가? 아니면 구석구석을 전부 밝힐 수 있도록 어두운 곳에 등불을 고루 펼치겠는가? 당연히 펼칠 것이다. 혹시라도 오며가며 어디 부딪히진 않을지, 넘어지진 않을지 해서 구석구석에 등불을 배치할 것이다.
마찬가지로 여러분, 세상의 빛으로 부름 받은 교회가 그저 빛끼리만 뭉쳐 있다면 어찌 세상에 그리스도의 빛을 비출 수가 있겠는가? 어두운 세상을 비추기 위하여 부르심을 받았으면 어두운 세상에 나아가야 하지 않겠는가? 빛으로 부름받은 교회는 세상의 가장 어두운 곳까지도 그리스도의 복음의 빛, 그 사랑의 빛을 전달해야 하고 비추어야만 한다. 하나님의 은혜로 구원을 받고, 하나님 나라의 백성이 되며, 이제는 세상을 비추는 빛으로 부르심을 받았는데, 이제 세상 가운데 나아가 그 어두운 곳을 밝히 밝혀야 하는데, 교회 안의 모임과 교회 안의 교제만 열심히 하고, 세상에게는 등을 돌려버리거나, 어두운데로 나아가기 싫으니 빛들끼리만 뭉쳐 생활한다면 어찌 우리가 어두운 세상을 생명의 빛으로 비출 수 있겠는가?
생명의 빛으로 부름받은 교회가 그 빛을 발해야 할 곳이 교회 안이 아니라 세상임을 감안한다면, 오늘날 우리들의 신앙의 자세들이 조금 바뀌어져야 하지 않을까? 단지 주일날 교회에 와서 예배 한번 드린 것으로 하나님 앞에서 내 할 도리를 다 했다고 여기는 자세들, 교회 문턱을 넘어 밖으로 나가면 저 사람이 그리스도인인지 아닌지 분간이 안되는 삶들, 교회 안에서 그리스도인들끼리 모이는데에만 급급하며 우리 안에서만 서로가 서로에게 빛을 비추려하던 모습들, 주님께서는 우리를 “세상의 빛"으로 부르셨는데, 정작 비추어야 할 세상에 가서는 어둠 속에서 침묵하던 삶들. 이제는 달라져야 하지 않겠는가?
말씀을 정리한다. 주님은 저와 여러분들을 향하여, 그리고 이 땅의 주의 몸된 교회를 향하여 선언하신다.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 산 위에 있는 동네가 숨겨지지 못할 것이요" 우리가 전해받은 이 생명의 빛은 도무지 숨겨지지 않는다. 그 영광의 광채는 세상 무엇으로 덮으려 하여도 덮어지지 않고, 이 빛으로 비추고자 한다면 그곳이 어디이든 밝히 드러날 수 밖에 없다. 왜냐? 이 빛은 영광의 빛이기 때문이다. 이 빛은 생명의 빛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 놀라운 빛을 부여받은 존재들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 빛을 받은 자들로서, 그에 합당한 삶의 열매들을 맺어가고 있는가? 오직 주님 안에서 이 빛을 발하고 있는가? 그리고 이 빛을 세상 가운데 비추며 살아가고 있는가? 말씀을 전하는 나부터 그렇다. 교회 밖에서도 나는 목사답게 살아가고 있는지. 교회 밖에서 나는 세상에 그리스도의 빛을 밝히 비추며 살아가고 있는지. 어쩌면 하나님을 알지도 못하고, 오히려 그분께 대적하는 이 악하고도 음란한 세상의 속으로 들어가, 내게 주어진 빛을 감추고 그 어둠에 동화되어 살아가고는 있지 않은지.
여러분은 어떠한가? 세상의 빛으로서, 세상에 그리스도의 참된 생명의 빛을 강렬하게 비추이고 있는가? 주를 떠나서는 빛을 잃어버릴 수 밖에 없음을 확신하며 열렬하게 주님 안에 머물기를 소망하고 있는가? 생명의 빛을 받은 자 답게 신앙의 결실들을 맺어가고 있는가?
우리 이시간 말씀을 기억하며 함께 기도하자.
오늘 우리에게 주신 말씀처럼, 이 생명의 빛을 전달받은 자로서 그에 합당한 신앙의 열매가 나타날 수 있도록, 오직 주님 안에서만 생명의 빛을 유지할 수 있음을 확신하며 더욱 주님을 간절히 원하는 우리가 될 수 있도록, 그리고 우리가 전해받은 이 빛을 세상 가운데 널리 비출 수 있는 우리가 되게 하여 주시기를, 함께 주여 한번 외치고 기도하자.
우리에게 놀라운 생명의 빛, 하나님의 영광의 빛을 비추는 자로 불러 주셨는데, 정작 우리의 모습을 돌아보면 너무나 형편이 없음을 고백합니다. 거룩한 주님의 빛을 전달받은 자로서 그에 합당한 열매들도 잘 보이지 않습니다. 주님을 떠나서는 이 빛을 유지할 수 없음도 깨닫지 못했습니다. 더군다나 우리가 비추어야 할 세상에 대해서는 침묵하고, 그저 교회 안에서 서로가 서로만을 비추었었습니다. 주님, 말씀을 통해 다시금 깨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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