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짖고 소망을 주는 말씀

사무엘상 강해 시리즈   •  Sermon  •  Submit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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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
새벽기도에 오신 성도님들을 주님의 이름으로 환영하고 축복합니다. 사무엘상 2장 1절에서 12절까지 나온 한나의 기도의 관점에서 볼 때 한나의 가정은 의인이고 엘리의 가정은 악인입니다. 하나님께서 이 의인과 악인의 입장을 역전시키실 것입니다. 오늘은 그 역전이 어떻게 이뤄지는지 그 절정에 대해 설명합니다. 이 역전을 이루는 것은 하나님이 보낸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본문을 보면 말씀이 교회를 꾸짖으며 또 소망을 주며 엘리와 사무엘에게 역전을 선언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1- 말씀이 교회를 꾸짖는다.
(설명) 본문이 우리에게 주는 첫 번째 교훈은 말씀이 교회를 꾸짖는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성막의 질서를 엉망으로 만든 엘리제사장을 심판하고자 하셨습니다. 본문 27절에 보시면 하나님의 사람이 엘리에게 왔다는 말이 등장합니다. 여기 등장하는 하나님의 사람이라는 말은 선지자를 우회적으로 표현하는 말입니다. 구약시대에 선지자의 역할은 하나님의 말씀을 전달하는 것이었습니다. 언약 백성들이 언약에 신실하지 않고 그릇된 길을 행할 때 심판을 선포하고 회개를 촉구했습니다. 오늘 등장한 무명의 선지자도 엘리 제사장에게 하나님의 뜻을 전했는데, 바로 하나님께서 성막의 질서를 엉망으로 만든 엘리의 가문을 심판하신다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을 보시면 심판의 메시지에서 그냥 네가 잘못했다 그러니까 심판하겠다 이게 아니라 하나님께서 엘리의 가문에 얼마나 큰 은혜를 주셨는지에 대해 설명을 하고, 엘리는 이 은혜에 대해서 어떻게 그릇되게 반응했는지에 대해 이야기 합니다. 27절에 보면 출애굽의 은혜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어떻게 보면 이스라엘 백성들의 정체성을 가장 잘 설명하는 사건이 출애굽입니다. 출애굽이 있었기에 이스라엘이 가나안 땅에서 국가를 건설할 수 있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에게 가장 기본적이고 근본과 토대가 되는 은혜입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종살이 할 때 나타나셨고 여기에 엘리 가문의 조상들도 있을 것입니다. 엘리도 출애굽의 은혜에서 벗어날 수 없는 그런 입장입니다. 그리고 28절에보면 엘리는 출애굽의 은혜 위에 또 다른 은혜를 입었습니다. 바로 엘 리가 소속된 지파가 다른 지파들 중에 선택 받아서 제사장 지파가 된 것입니다. 엘 리가 소속된 지파가 레위지파인데 이 레위지파는 하나님의 제단에 올라서 하나님과 하나님의 백성을 연결하는 아주 복되고 영광스러운 사역을 감당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렇게 구원의 은혜를 베풀어주시고 거룩한 사역을 맡겨 주셨습니다.
이제 29절부터는 엘 리가 무엇을 잘못했는지를 본격적으로 말씀하십니다. 29절에 엘리의 가정이 하나님의 제물과 예물을 밟았다고 말씀합니다. 여기 밟았다고 번역된 원어는 멸시한다는 뜻입니다. 제사장이 제사를 멸시했다고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네 아들들을 나보다 더 중히 여겨’에서 ‘중히 여긴다.’다는 히브리어 카보드라는 단어입니다. 카보드는 무겁다는 뜻도 있고 영광이라는 뜻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드리는 삶은 하나님을 무겁게 여기는 삶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무게중심이 하나님께 가 있는 삶입니다. 하지만 본문의 엘리 제사장은 무엇을 무겁게 여기고 무엇을 가볍게 여겼습니까? 무엇에 영광을 돌리고 무엇에 영광을 돌리지 않았습니까? 엘리제사장의 영광은 하나님이 아니라 그의 아들들이었습니다. 엘리 제사장의 삶의 무게중심은 하나님께 있는 것이 아니라 그의 아들들에게 있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백성들이 하나님께 드리는 제물을 하나님께 온전히 바친 것이 아니라 그의 아들들이 마음껏 착복하도록 방치했습니다.
이렇게 하나님의 사람, 선지자가 엘 리가 구원의 은혜 직분의 은혜를 잊었음을 이야기하고 무엇을 잘못했는지에 대해 조목조목 살핀 후에 30절부터 엘리 가문에 대한 저주를 설명합니다. 엘리 가문에 계승되던 제사장직을 박탈하실 것이고 생명의 복과 장수의 복을 거두실 것입니다. 그리고 엘 리가 하나님 보다 더 무게중심을 두던 두 아들이 한 날에 죽게 될텐데 이것이 표징이 된다고 말씀합니다.
오늘 본문의 말씀은 엘리 가문의 잘못으로 인해 저주를 받게 될 것이라는 예언인데 이것을 교회를 향한 말씀의 질책, 말씀의 꾸짖음으로 볼 수 있습니다. 구약 시대의 이스라엘 백성도 구원의 복음을 경험하고 하나님을 예배하는 공동체이기 때문에 우리가 구약의 이스라엘 백성들을 가리켜서 구약교회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구약교회의 예배가 타락해서 지금 하나님의 말씀이 교회를 꾸짖고 있습니다.
이 때 선포된 말씀은 그냥 단순한 저주가 아니었습니다. 교회와 직분자가 어떤 은혜를 잊었는지 어떤 죄를 어떤 동기에서 지었는지 자세하게 설명하고 난 뒤에 어떤 벌을 받는지 선포합니다. 구약교회의 입장에서는 이 말씀의 꾸지람을 들으면 정말 할 말이 없고 회개할 일 밖에 없는 그런 상황입니다. 교회가 말씀의 꾸지람을 들으면 심판을 기다리든지 용서해달라고 회개하든지 그 두 가지 길 외에는 없습니다.
사무엘하 12장에 다윗이 우리야의 아내를 빼앗았을 때 나단 선지자가 그를 책망합니다. 원래는 다윗이 그 죄로 죽었어야 하고 다윗에 아내들이 차마 입에 담기 힘든 고통을 당했어야 하는데 다윗이 바로 회개를 했기 때문에 죄를 용서 받고 처벌도 감경되었습니다. 어쨌거다 다윗은 예수 그리스도의 조상으로 믿음의 계보에 이름을 남깁니다. 말씀이 다윗을 꾸짖었을 때 다윗이 바로 회개 했기 때문에 기사회생이 가능했습니다.
엘 리도 만약 다윗처럼 진심으로 회개했으면 상황이 좀 달라졌을텐데 그는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말씀이 그를 꾸짖었을 때 거기에 대해 회개로 반응하지 않고 그냥 미적지근하게 있었습니다. 결국 그는 선지자의 예언대로 심판을 받게 됩니다.
(적용) 하나님의 말씀은 나약한 우리를 꾸짖고 깨닫게 합니다. 말씀은 우리가 하나님의 영원한 계획안에서 그리스도로 인해 구원의 은혜를 받게 되었고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에 헌신할 수 있는 은혜를 받았는데 왜 우리가 하나님께 순종하지 않는지, 왜 우리 삶의 무게중심이, 영광이 하나님께 가 있지 않는지 우리를 꾸짖고 우리를 깨우치게 합니다.
이것은 어떻게 보면 복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백성으로 선택 받지 않았다면 그냥 우리는 죄인으로 심판받는 것으로 끝나는데 말씀이 우리를 꾸짖고 우리가 회개하고 돌아설 기회를 주기 때문에 우리가 다시 영적으로 깨어서 하나님께 온전히 헌신하는 삶을 살 수 있게 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말씀하시고 꾸짖으시는 것 자체가 심판을 보류하시는 것이고 회개와 회복의 여지를 주시는 것입니다.
우리는 말씀을 통해 우리가 얼마나 큰 은혜를 입은 사람인지, 우리가 이 은혜에 잘 반응해서 하나님께 영광 올려드리는 삶을 살고 있는지를 잘 돌아보아야 합니다. 말씀이 우리에게 싸이렌을 울릴 때 거기에 잘 반응해야 합니다. 이것이 우리에게 복이 됩니다.
2- 말씀이 교회에게 회복의 소망을 준다.
그 다음으로 본문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말씀이 교회에게 회복의 소망을 준다는 것입니다. 말씀이 교회를 꾸짖을 때 교회가 회개하면 정말 다행이지만 회개하지 않으면 교회는 어려움을 당하기 마련입니다. 엘리는 회개할 기미가 없었습니다. 회개하지 않는 엘리 가정이 계속 이 직분을 틀어쥐고 있으면 성막의 질서는 더 엉망이 되고 이것은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있어서 성막을 통해 하나님과 교제하는 것에 큰 걸림돌이 됩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새로운 소망을 주십니다. 35절에 나오는 충실한 제사장입니다. 이 사람은 하나님의 마음과 하나님의 뜻대로 행합니다. 그리고 이 사람은 하나님의 기름 부음 받은 자 앞에서 영구히 행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교회를 꾸짖어서 그걸로 해결이 안되면 그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개혁을 단행하시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구약교회의 타락한 직분자를 몰아내시고 새로운 직분자를 세우십니다. 하나님께서 엘리 제사장 대신에 사무엘을 제사장으로 세우실 것입니다. 그리고 사무엘은 하나님의 기름 부음 받은 자 앞에서 행하게 됩니다. 기름 부음 받은 자는 히브리어로 메시아이고 헬라어로는 그리스도입니다. 사무엘은 다윗 왕조를 세우는 일에 활약을 하게 되고 이 다윗 왕조를 통해 온 인류를 구원하실 예수 그리스도가 오시게 됩니다.
구약의 교회가 엘리 제사장 때문에 타락했습니다. 말씀이 그를 꾸짖어도 결국 변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말씀은 꾸짖음과 동시에 새로운 소망을 제시합니다. 그 소망이 바로 그리스도입니다. 구약교회의 입장에서는 타락한 제사장이라도 이 제사장을 잃어버리는 것이 치명적인 것입니다. 제사장이 없으면 성막에서 하나님과 교제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새로운 제사장을 허락하시고 메시아의 소망을 보장하셨습니다. 말씀은 우리를 꾸짖지만 동시에 흔들리지 않는 소망을 보장합니다.
(적용) 구약의 교회도 그렇고 신약의 교회도 실수할 때가 있고 부족할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이 부족한 교회라고 할 지라도 결코 소망을 잃지 않도록 하십니다. 연약한 죄인들을 꾸짖고 회개 시키시면서 혹은 징계하시면서 복음이 순수함을 유지해서 계속 전진하도록 하시고 예수 그리스도가 오실 때까지 교회의 소망이 흔들리지 않도록 말씀으로 소망을 붙들어 주십니다. 우리는 현실에서 나의 모습에 실망하고 혹은 다른 사람의 모습에 실망할지라도 결국 사람이 교회를 붙드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소망주심으로 교회를 세우시기 때문에 우리는 하나님을 바라보며 소망을 붙들며 믿음생활을 이어나가게 됩니다.
결론
말씀을 맺겠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교회를 꾸짖어서 회개시키고자 합니다. 혹은 심판의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그리고 이 말씀은 교회를 꾸짖고 회개시키면서 반드시 복음에 대한 소망을 간직하고 소망이 상실되지 않도록 합니다. 교회를 계속해서 새롭게 하고 교회를 지키십니다. 이 놀라운 약속 위에 서서 복음의 전진을 위해 노력하고 깨어있는 우리가 되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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