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법의 목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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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서 7:7–8 (NKRV)
그런즉 우리가 무슨 말을 하리요 율법이 죄냐 그럴 수 없느니라 율법으로 말미암지 않고는 내가 죄를 알지 못하였으니 곧 율법이 탐내지 말라 하지 아니하였더라면 내가 탐심을 알지 못하였으리라
그러나 죄가 기회를 타서 계명으로 말미암아 내 속에서 온갖 탐심을 이루었나니 이는 율법이 없으면 죄가 죽은 것임이라
우리는 2교구 새벽기도회 시간을 통해서 십자가의 복음을 함께 살펴보고 있습니다.
우리는 앞선 시간에서 율법주의가 무엇인지에 대해 배웠습니다. 율법을 하나님의 은혜를 얻기 위한 수단으로 여기는 것, 즉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잘 지킴으로써 그 공로로 하나님 앞에서 의롭다함을 얻고자 하는 것이 율법주의라고 정의하였습니다.
율법이 의로움을 얻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면, 율법은 무엇 때문에 존재하는 것일까요?
오늘은 십자가의 복음 2단원 3과의 내용을 토대로 율법이 주어진 목적에 대해서 나누고자 합니다.
우리가 율법이라고 말할 때, 이 율법이 의미하는 바는 좁은 의미에서 십계명이나 모세오경처럼 하나님이 시내산에서 모세를 통해 하나님의 백성인 이스라엘에게 주신 계명들을 가리킵니다.
그러나 우리가 율법과 율법주의를 다루면서 정의하는 율법은 단순히 좁은 의미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하나님의 계명, 법도, 즉 하나님의 말씀 전체를 가리킵니다. 율법은 하나님의 백성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하나님의 길입니다. 윤리적인 요구입니다. 우리가 어제 주일 말씀을 통해 선택 - 윤리 - 선교에 대해 배웠는데, 율법은 이 윤리에 해당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하나님께로부터 나오기에 선합니다. 율법은 하나님께로부터 나온 것임으로 선하며, 거룩하며, 의로운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율법주의를 통해 알게 되었던 것처럼 이 선한 율법을 어떻게 대하느냐에 따라서 우리의 행위가 하나님 앞에 합한 것이 될수도 있고, 악한 것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이 율법에 대해서 올바로 이해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 반드시 율법의 목적에 대해 알아야 합니다.
율법은 하나님의 은혜를 얻기 위한 수단으로 주어진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어제 주일 설교를 통해서 선택, 윤리, 선교의 순서에 대해 배웠습니다.
주님은 먼저 우리를 선택하셨고, 그 다음 우리가 주님의 뜻대로 살며, 그 삶을 사는 하나님의 백성을 통해 열방에 복을 회복하는 선교를 이루기 원하십니다.
그렇기에 우리가 이 순서를 잘 기억하면서, 율법을 이해해야 합니다.
우리는 율법의 목적을 네가지로 나누어 살펴볼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이 네가지를 순서대로 이해하고 적용하는 것이 우리가 율법주의에 빠지지 않으며, 동시에 율법의 목적에 따라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할 수 있게 할 것입니다.
또한, 우리는 이 순서를 통해서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 안에 역사하실 때, 우리 안에 어떤 일들이 순차적으로 일어나는지에 대한 건강한 과정을 보게 됩니다. 순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번째, 율법은 우리의 죄를 드러내기 위한 것입니다.
두번째, 율법은 죄를 심화시키기 위한 것입니다.
세번째, 그렇기에 율법은 우리를 그리스도께로 인도하는 가정교사 입니다.
네번째, 율법은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삶의 규범을 제시하기 위함입니다.
첫번째, 율법은 우리의 죄를 드러내기 위한 것입니다.
Romans 7:7 NKRV
그런즉 우리가 무슨 말을 하리요 율법이 죄냐 그럴 수 없느니라 율법으로 말미암지 않고는 내가 죄를 알지 못하였으니 곧 율법이 탐내지 말라 하지 아니하였더라면 내가 탐심을 알지 못하였으리라
사람이 타락하여 하나님께서 의도하신 모습과 멀어졌을 때, 사람은 자기 중심적이 되었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자기 삶의 주인은 자기자신이 되었다고 얘기했습니다.
사람이 자기 중심적이 되었기에, 사람은 자신의 생각이 옳은대로 행동합니다. 그래도 양심이라는 것이 있어서 다른 사람을 해치면 안 된다는 것과, 다른 사람의 것을 빼앗아서는 안된다는 것 쯤은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을 믿지 않는 사람들은 자신이 살인, 도둑질, 간음 등 법이 정하는 죄를 짓지 않았기 때문에 자기는 죄가 없다고 이야기 합니다.
그러나 율법은, 즉 하나님의 말씀은 하나님을 떠나 있는 자들이 하나님께서 의도하신 인간의 참된 모습과 인간을 창조하신 목적에서 얼마나 벗어나 있는 가를 깨닫게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 앞에서 자신이 창조주 앞에서 얼마나 큰 교만과 월권행위를 하고 있는지, 하나님을 얼마나 멸시하고 있는지 깨닫게 됩니다.
율법은 사람이 하나님 앞에서 얼마나 큰 죄인이며, 그 삶의 모든 영역에서 얼마나 죄로 가득 차 있는지 발견하게 됩니다.
즉, 인간이 본래 하나님의 의도대로 회복이 필요한 존재라는 것을 절실히 깨닫게 되는 것입니다. 지금 자신의 상태가 이대로 머물러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깨닫게 해줍니다.
그래서 우리도 하나님 말씀 앞에서 우리의 죄를 깨닫고 주님께 엎드렸던 경험들을 정말 많이 했습니다. 저 또한 하나님 말씀 앞에 설때마다 제가 얼마나 큰 죄인인지 뼈저리게 느끼게 됩니다. 율법은 우리의 죄를 드러냅니다.
두번째, 율법은 죄를 심화시키기 위한 것입니다.
Romans 7:8 NKRV
그러나 죄가 기회를 타서 계명으로 말미암아 내 속에서 온갖 탐심을 이루었나니 이는 율법이 없으면 죄가 죽은 것임이라
많은 분들이 경험해보셨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또한 경험한 바입니다. 우리가 죄를 짓지 않으려고 애쓸 때, 죄를 더 이상 안 짓게 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죄를 더 짓게 되는 경험 말입니다.
우리 속에 있는 죄성은 우리가 하지 말아야 하는 것을 더 하도록 부채질합니다.
이것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여주봉 목사님께서 아주 흥미로운 예시를 말하셨습니다.
유리창에 ‘유리를 깨뜨리지 마시오’라고 써있으면, 사람들이 멀쩡한 유리도 깨뜨리고 싶어진다는 것입니다. 평소에는 그런 생각을 하지 않겠지만, 정말 화가 나거나, 자신을 통제하지 못할 때, 에잇! 하면서 깨뜨리고 싶은 분이 훅 올라오고, 실제로 그 분을 참지 못해 깨뜨리는 사람도 있습니다.
우리는 율법을 지키려고 애쓰다가 지키지 못하며, 하지 말라는 것을 안하려다가 결국 하게 되는 우리의 연약함을 발견합니다. 율법을 통해서 우리 속에 어떤 선한 것도 없음을 알게 되는 것입니다. 잘못된 것인 줄 알면서도 행하는 우리의 처참함을 보게 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율법은 우리의 죄를 심화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세번째, 그렇기에 율법은 우리를 그리스도께로 인도하는 가정교사 입니다.
Galatians 3:24 NKRV
이같이 율법이 우리를 그리스도께로 인도하는 초등교사가 되어 우리로 하여금 믿음으로 말미암아 의롭다 함을 얻게 하려 함이라
우리가 스스로 아무리 애써도 율법의 요구를 이루지 못하는 우리 모습을 보게 됩니다. 때로, 하나님 말씀을 잘 지키는 것 같은 생각이 들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여지없이 다시 넘어지는 우리 모습을 보면서, 나는 정말 안되는구나. 내가 이렇게 까지 비참한 사람이구나 깨닫게 됩니다.
그러나 바울은 그 곤고한 자에게 소망이 있다고 얘기합니다. 우리가 우리 스스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기 때문에, 주님께서 우리를 대신하여 십자가에 달려 죽으시고 부활하셔서, 예수를 믿는 자는 의롭다 칭함을 받게 하셨습니다.
예수께서 하나님과 우리 사이를 완전히 화목하게 하셨습니다. 이것을 깨닫게 된 때에, 우리가 어떻게든 애써보려 했던 모든 노력이 이제 내려지고, 우리의 완전한 대속제물이 되셔서 과거의 죄, 현재의 죄, 앞으로 짓게 될 죄의 모든 값을 치루신 주님을 바라봅니다.
이미 주님께서 우리의 행위와는 상관없이 주님의 은혜로 이루신 이 생명의 길을 우리가 믿어 의롭다 칭함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이제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의롭게 된 하나님의 백성은 하나님의 말씀인 율법을 다시 바라봅니다.
네번째, 율법은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삶의 규범을 제시합니다.
율법은 이미 말로 다할 수 없는 은혜로 구원받은 하나님의 백성이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잘 살기 위해 주어진 것입니다.
하나님과 사람 사이의 관계가 회복된 후에, 이제 우리는 자신과의 관계, 다른 사람과의 관계, 만물과의 관계를 회복해가며, 하나님이 의도하신 인간 본연의 모습으로 회복합니다. 율법은 하나님과 화해된 공동체가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 알려줍니다.
그리고 동시에 하나님과 화해된 공동체는 율법에 순종해야 하는 윤리적인 요구를 받습니다.
이 윤리적인 요구는 하나님께 은혜를 얻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 은혜를 얻기 위해 율법을 순종해야 하는 것은 율법주의입니다. 이 윤리적인 요구는 이미 주님의 은혜로 구원받은 주님의 백성이 하나님의 일에 참여하기 위해서 율법에 순종하는 것입니다.
그 일은 바로 열방의 복을 이루는 선교입니다.
하나님의 공동체의 삶을 통해서 열방에 하나님을 알리는 것입니다. 회복의 삶을, 하나님께서 의도하신 진짜 인간의 삶을 전하며, 창조주이신 하나님을 보게 하는 것입니다. 그들도 이 복에 참여하도록 우리의 삶과 섬김으로 알리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도 예수님을 따르는 제자들에게 이에 대해 말씀하셨습니다.
마태복음 5:13–20 (NKRV)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니 소금이 만일 그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짜게 하리요 후에는 아무 쓸 데 없어 다만 밖에 버려져 사람에게 밟힐 뿐이니라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 산 위에 있는 동네가 숨겨지지 못할 것이요
사람이 등불을 켜서 말 아래에 두지 아니하고 등경 위에 두나니 이러므로 집 안 모든 사람에게 비치느니라
이같이 너희 빛이 사람 앞에 비치게 하여 그들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
내가 율법이나 선지자를 폐하러 온 줄로 생각하지 말라 폐하러 온 것이 아니요 완전하게 하려 함이라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천지가 없어지기 전에는 율법의 일점 일획도 결코 없어지지 아니하고 다 이루리라
그러므로 누구든지 이 계명 중의 지극히 작은 것 하나라도 버리고 또 그같이 사람을 가르치는 자는 천국에서 지극히 작다 일컬음을 받을 것이요 누구든지 이를 행하며 가르치는 자는 천국에서 크다 일컬음을 받으리라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 의가 서기관과 바리새인보다 더 낫지 못하면 결코 천국에 들어가지 못하리라
하나님은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살도록 우리를 택하셨습니다. 그리고 주님은 우리의 삶을 통해 하나님의 선교를 행하십니다.
우리는 어제 설교를 통해서 선택 윤리 선교가 연결되어 있다고 배웠습니다.
여기서 윤리는 선택과 선교를 연결하는 연결고리와 같다고 했습니다.
선택의 목적이 윤리이고, 윤리의 삶을 살 때 선교적 목적이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백성이 하나님과 교제하며, 하나님과 동행하며 이루는 윤리적인 요구(하나님의 도, 하나님의 길)가 열방의 복을 이루는 선교의 발판이 됩니다.
즉, 우리의 윤리와 하나님의 선교는 완전히 연결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하나님의 백성이 하나님의 율법, 하나님의 규범,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사는 것이 매우매우 중요합니다.
우리가 구원을 단순히 개인의 것으로 치부해버린다면, 예수님의 은혜로 구원 받았으니 구원 이후의 삶에 대해 느슨하게 대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구원을 총체적인 것으로, 전 우주적인 것으로 이해한다면, 구원 받은 우리의 삶이 어떠해야 하는 가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하며 하나님의 일에 참여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가 율법의 내용들, 즉, 하나님께서 순종하라고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규범들을 보면, 그것들이 올바른 관계에 토대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과 우리의 관계, 사람들과의 관계, 사람과 만물과의 관계를 제자리로 회복하는 것과 긴밀히 연결되어 있습니다.
성경적 윤리가 없는 성경적 선교는 없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주님의 은혜를 구하며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그러나 반드시 기억해야 하는 것은 순서가 바뀌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즉, 하나님의 선택을 받기 위해서 윤리적인 요구, 즉 율법에 순종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은혜를 받기 위해서 우리 스스로 율법을 지켜보려고 안간힘을 쓰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은혜 없이는 아무런 선한 것도 할 수 없는 우리인 것을 철저히 인식하고, 우리의 철저한 무능함을 발견하고, 오직 십자가의 공로만을 의지하여 하나님 앞에 서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제 우리의 자원과 노력이 아닌 하나님의 은혜로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순종하며 사는 것입니다. 매일 매일 모든 순간 주님의 은혜를 구하며 주님 말씀하신 것에 순종해 가는 것입니다. 우리가 그렇게 살기를 열망하며, 주님의 은혜로 하나님의 말씀에, 율법에 순종하는 삶을 살아갈 때, 우리는 이 일을 통하여 하나님께서 놀라운 회복을, 하나님의 선교를 이루시는 것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이 삶이 우리 모두에게 넘치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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