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의 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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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이 가르쳐주신 기도인 주기도문은 우리의 기도의 핵심이 되어야 한다. 예수님은 5가지 기도의 원리를 누가복음의 본문 속에서 말씀하고 계신다. 1. 아버지 (하나님과 우리의 관계) 2. 하나님의 뜻을 구함 3. 우리의 필요 4. 죄의 용서와 회개 5. 죄의 유혹으로부터 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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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
오늘은 “기도의 원리”라는 제목을 가지고 여러분과 함께 하나님의 말씀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우리가 지난 시간까지는 언약의 10가지의 말씀인 십계명의 말씀에 대해서 살펴보았습니다. 십계명은 우리가 구원을 받기 위해서 지켜야하는 내용들이 아니라, 구원받은 존재들로서, 그 존재에 합당한 행위를 나타내기 위해 지켜야하는 내용들, 쉽게 말해서, 구원의 조건이 아니라, 구원받은 하나님의 자녀들이, 하나님의 자녀답게 살아가는 삶의 태도를 말씀하고 있는 것이 이 십계명의 원리라고 살펴보았습니다. 그리고 십계명의 가장 큰 핵심 두 가지는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에 있다는 것을 우리는 예수님께서 친히 십계명을 요약하신 말씀을 통해서 살펴볼 수 있었죠.
우리는 구원받은 하나님의 자녀들이기 때문에, 십계명의 말씀들이 하나님의 자녀로서 살아가는 삶의 기준이 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십계명의 말씀을 지키지 못하고, 넘어질 때가 분명히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했습니다. 우리는 이미 하나님의 구원을 경험한 사람들이지만, 아직 연약한 죄의 습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십계명의 말씀을 지키지 못하고, 죄의 유혹에 걸려 넘어질 수 있다는 것이죠.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어차피 못 지킬 거, 지키지 말자는 것은 우리의 신앙이 아니라고 했습니다. 우리는 구원받은 존재이지만, 여전히 우리 안에 있는 죄 때문에 넘어질 수 있으나, 그럴 때마다 우리는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그럴수록 더욱 예수님을 의지하며, 회개의 자리에 나아가, 우리의 죄와 치열하게 싸워야 합니다. 또 넘어질 수 있습니다. 좌절할 수 있습니다. 그럴수록 더욱 예수님 앞에 우리의 연약함을 인정하며, 성령의 도우심을 구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이것이 바로 신앙생활이라고 했죠.
[본론]
이제 우리는 십계명의 말씀을 마무리하고, 오늘부터는 주기도문에 대해서 우리가 살펴볼 것입니다. 오늘은 주기도문의 내용을 이해하기에 앞서서, 주기도문의 전체적인 그림을 파악하는 시간을 가지려고 합니다. 여러분, 성경에 주기도문이 몇 번 나오는지 아시나요? 총 2번 등장하는데, 마태복음에 한 번, 그리고 오늘 본문 말씀인 누가복음에 한 번 등장합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주기도문, 그리고 우리가 예배를 마무리 할 때, 함께 고백하는 주기도문은 마태복음의 주기도문이죠. 그런데 누가복음에 등장하는 주기도문은 마태복음의 주기도문에 비하면 분량도 굉장히 짧고 단결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생각할 때, 마태복음의 주기도문이 원본이고, 누가복음의 주기도문은 마태복음의 주기도문을 요약한 내용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습니다.
물론 이런 주장도 완전히 틀린 입장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누가복음의 주기도문이 마태복음의 주기도문을 단순히 요약한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상황에서 예수님이 가르쳐주신 기도라고 보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무슨 말이냐면, 예수님이 3년의 공생애 기간 동안, 과연 기도에 대한 이야기를 딱 한 번만 하셨을까요? 아마 여러 번 하셨을 것입니다. 그러니까 마태복음에서 예수님이 기도를 가르쳐주신 상황과 누가복음에서 예수님이 기도를 가르쳐주신 상황은 서로 다른 상황에서 가르치신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개인적으로 하게 됩니다. 어떻게 생각하든, 마태와 누가에 기록된 두 기도문의 핵심 내용은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늘은 누가복음에 기록된 기도문을 통해서 예수님이 가르쳐 주시는 기도의 핵심 원리가 무엇인지 살펴보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겠습니다.
예수님이 강조하시는 기도의 첫 번째 원리는 “아버지”라는 표현 속에 있습니다. 왜 “아버지”라고 하는 이 표현이 중요할까요? 바로 우리가 기도하는 대상이신 하나님께서 우리의 아버지가 되시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하나님과 우리의 관계를 나타내는 표현인 것이죠.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는 분이 옆집 아저씨가 아니고, 친구의 아빠도 아니고, 바로 나의 아버지, 나의 아빠라는 것입니다. 즉, 하나님은 우리와 전혀 관계없는, 나랑은 상관없는 존재가 아니라, 나와 가장 가까운 우리의 아버지가 되시고, 우리는 그분의 아들과 딸, 자녀가 된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것이 바로 “아버지여”라는 표현 속에 담겨져 있는 것이죠.
예수님이 강조하시는 기도의 두 번째 원리는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나라가 임하시오며”입니다. 여기서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다”는 말은 쉽게 말해서 “하나님의 이름이 홀로 영광 받으시”라는 뜻입니다. 즉, 우리의 기도는 우리 개인의 의나 우리의 이름이 드러나는 것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의 이름만 높임을 받는 기도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죠. 한마디로 “내가 원하는 것을 이루고, 나의 이름이 드러나는 것”이 기도가 아니라, “오직 하나님의 이름만이 높임 받는 기도”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뒤에 나오는 “나라가 임하시오며”는 한마디로 “하나님의 통치가 이루어지길” 구하는 내용입니다. 정리하면, 우리의 기도는 우리 스스로의 소원을 성취하거나, 기도를 우리의 목적을 이루는 수단으로 사용하는 주문이 아니라, “하나님의 이름이 드러나고, 하나님의 통치를 이루는 기도”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죠. 즉, 나의 소원을 이루는 것이 아닌,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기도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 바로 2번째 기도의 원리입니다.
세 번째 기도의 원리는 “우리에게 날마다 일용할 양식을 주시옵고”입니다. 얼핏보면 이 표현은 우리의 소원을 구하는 기도인 것처럼 보이는 데, 사실 그렇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 반대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일용할 양식”이라는 표현은 말 그대로 “하루 동안 먹을 수 있는 음식” 또는 “하루를 살아가는 꼭 필요한 음식”을 의미합니다. 그러니까 이 기도의 내용은 우리가 욕심을 내면서 “이거 해주세요, 저거 해주세요”하는 것처럼 소원을 말하는 기도가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데 있어서 내게 꼭 필요한 것을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기를 원하는 기도”를 의미하는 것입니다.
네 번째 기도의 원리는 “죄의 용서”에 대한 부분입니다. 이 부분은 특별히 “회개기도”에 대해서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말 성경에서는 “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모든 사람을 용서하오니 우리 죄도 사하여 주시옵고”라고 되어 있죠. 그래서 보시면 “죄”라는 단어가 두 번 나오는데, 사실 헬라어 원문으로 살펴보면 이 “죄”라고 번역된 단어는 다른 2개의 단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앞에 사용된 “죄”라는 단어는 “ὀφείλω(오페일로)”라는 단어를 사용하는데, 이 단어는 “빚지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니까 정확하게 번역을 하면 “우리가 우리에게 빚진 사람들을 용서한 것처럼”이라는 뜻인 것이죠. 그리고 뒤에 나오는 “죄”라는 단어는 “ἁμαρτία(하마르티아)”라는 단어를 사용하는데, 이것은 말 그대로 우리가 알고 있는 “죄”, “불법”, “죄악”을 의미하는 것이죠. 즉, 주기도문은 “죄의 문제”와 “돈을 빚진 것”을 같은 것으로 보고 있는 것입니다. 이 기도의 내용이 말하고 있는 것은 우리가 하나님께 용서를 구하는 것만을 이야기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하나님께 우리의 죄를 용서받기 위해서는, 우리가 우리에게 해를 입힌 사람을 용서할 수 있어야 된다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우리에게 빚지고, 우리에게 피해를 준 다른 사람들을 용서할 수 없으면서, 하나님의 용서를 구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하나님과의 관계도 중요하지만, 그만큼 우리의 이웃과의 관계도 중요하게 생각해야 된다는 것이 바로 이 회개기도 속에 나타나 있는 것입니다.
마지막 다섯 번째 기도의 원리는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시옵소서”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우리가 구원받은 하나님의 자녀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우리가 가진 연약함 때문에, 죄에 빠질 수 있기 때문에, 우리를 모든 죄의 유혹으로부터 지켜달라고 고백하는 내용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이죠. 서론에서 제가 십계명을 정리하면서 말씀 드린 것처럼, 우리는 이미 구원을 받은 존재이지만, 여전히 죄의 영향력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존재이기 때문에, 우리는 끊임없이 그리스도를 의지하여, 성령의 도우심으로 우리에게 직면한 죄의 유혹과 싸워야 된다고 했죠. 그 내용을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시옵소서”라는 기도는 우리가 죄의 유혹에 빠지지 않고, 혹여나, 죄를 범하게 되더라도, 다시 주님께로 돌아갈 수 있도록 붙들어 달라고 요청하는 기도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결론]
이제 말씀을 마무리하겠습니다. 오늘 우리가 살펴본 누가복음에 나타난 주기도문의 본문에는 5가지의 기도의 원리가 담겨져 있었습니다. 첫 번째는, 나와 하나님과의 관계, 두 번째는 나의 뜻과 소원, 내가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한 수단으로 기도를 마치 주문처럼 여기는 것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의 이름을 높이며, 하나님의 다스리심을 구하는 기도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었고, 세 번째는 욕심을 부리는 것이 아니라, 지금 당장 내게 필요한 것을 하나님께서 주시기를 구하는 내용, 네 번째는 죄의 용서와 회개, 마지막 다섯 번째는 죄의 유혹으로부터 지켜달라는 내용이 담겨져 있죠.
사실 이러한 주기도문의 원리들을 바탕으로 우리는 기도해야 합니다. 그저 기도를 우리의 소원을 이루는 수단이나, 지니의 요술램프 취급하는 것이 아니라, 오직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는 하나님 아버지의 뜻에 우리의 뜻을 맞추는 기도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죠. 이제 우리가 앞으로 배울 주기도문의 세세한 내용들을 통해서 우리의 기도 생활을 점검하고, 교정해서, 참 된 기도의 내용을 가지고 하나님께 기도하는, 올바른 기도습관을 회복하는 저와 여러분, 우리 모든 올드림 공동체가 될 수 있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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