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탄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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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본문: 오늘 받을 하나님의 말씀은 느헤미야 8:1-3, 8-12절 입니다.
1 이스라엘 자손이 자기들의 성읍에 거주하였더니 일곱째 달에 이르러 모든 백성이 일제히 수문 앞 광장에 모여 학사 에스라에게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에게 명령하신 모세의 율법책을 가져오기를 청하매
2 일곱째 달 초하루에 제사장 에스라가 율법책을 가지고 회중 앞 곧 남자나 여자나 알아들을 만한 모든 사람 앞에 이르러
3 수문 앞 광장에서 새벽부터 정오까지 남자나 여자나 알아들을 만한 모든 사람 앞에서 읽으매 뭇 백성이 그 율법책에 귀를 기울였는데
8 하나님의 율법책을 낭독하고 그 뜻을 해석하여 백성에게 그 낭독하는 것을 다 깨닫게 하니
9 백성이 율법의 말씀을 듣고 다 우는지라 총독 느헤미야와 제사장 겸 학사 에스라와 백성을 가르치는 레위 사람들이 모든 백성에게 이르기를 오늘은 너희 하나님 여호와의 성일이니 슬퍼하지 말며 울지 말라 하고
10 느헤미야가 또 그들에게 이르기를 너희는 가서 살진 것을 먹고 단 것을 마시되 준비하지 못한 자에게는 나누어 주라 이 날은 우리 주의 성일이니 근심하지 말라 여호와로 인하여 기뻐하는 것이 너희의 힘이니라 하고
11 레위 사람들도 모든 백성을 정숙하게 하여 이르기를 오늘은 성일이니 마땅히 조용하고 근심하지 말라 하니
12 모든 백성이 곧 가서 먹고 마시며 나누어 주고 크게 즐거워하니 이는 그들이 그 읽어 들려 준 말을 밝히 앎이라
설교 제목: 회복탄력성
서론
최근 기업과 환경 분야에서 새롭게 주목하고 있는 핵심 키워드가 하나 있어요. 바로 ‘회복 탄력성’인데요. ‘충격 피해 극복 능력’이라는 뜻이에요. 회복탄력성은 라는 단어 는 본래 ‘다시 뛰어오른다라는 뜻이 어원인데, ‘원래의 상태로 회복하는 수준을 넘어, 위기 이전보다 더 강한 경쟁력을 갖게 된다’는 역동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어요. 지금 이 사회에서뿐만 아니라, 우리의 삶과 신앙에서도 가장 절실하게 요구되는 때 가 아닐까 싶어요.
오늘 말씀은 이스라엘 백성들의 회복탄력성을 보여주고 있어요. 그들이 어떻게 회복을 이루었는지를 살펴보며,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도 찾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느헤미야서는 이스라엘이 바벨론 포로기가 끝나고 바사(페르시아)의 지배를 받고 있을 때, 유다 총독으로 파견된 느헤미야의 활동을 기록한 말씀이에요. 고레스 왕의 명령(스1:1-2)으로 이스라엘 백성들은 고향 예루살렘 땅으로 귀환할 수 있게 되었어요. 당시 지도자는 에스라와 느헤미야가 있었는데, 돌아온 백성들은 스룹바벨을 중심으로 예루살렘 성전을 건축하였고, 느헤미야를 중심으로 성전을 보호하는 성벽도 완공하였어요. 성벽 공사는 여러 방해에도 불구하고 52일이라는 짧은 기간에 마칠 수 있었어요.
이렇게 성공적으로 성벽 공사까지 끝마쳤지만, 그들에게는 여전히 부족한 것이 있었어요. 느헤미야서는 총 13장인데, 성벽 재건은 그중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6장에서 끝이 나요. 이것은 성벽 재건보다 더 중요한 것이 남아있다는 것을 말해 주고 있어요. 그것은 바로 ‘내면의 회복’이었어요.
이스라엘 백성들은 민족의 멸망과 긴 포로 생활로 인해 내면에 많은 상처를 입었어요. 하나님과 멀어졌던 시간만큼 그들의 상처도 깊었어요. 비록 몸은 고향 땅으로 돌아왔지만, 아직 신앙은 회복되지 않았어요. 마치 무너졌던 성벽처럼 여전히 부서져 있어요. 하나님은 이 신앙공동체의 상처가 치유되길 원하셨어요. 이스라엘 백성들 또한 진정한 회복을 경험하게 되길 간절히 원했어요. 그래서 오늘 본문 1절, 수문 앞 광장으로 모였어요.
첫째, 진정한 회복은 “말씀에 대한 갈급함”으로 시작됩니다.
본문에 1절 말씀이에요.
“이스라엘 자손이 자기들의 성읍에 거주하였더니 일곱째 달에 이르러 모든 백성이 일제히 수문 앞 광장에 모여 학사 에스라에게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에게 명령하신 모세의 율법책을 가져오기를 청하매” (느 8:1)
이스라엘 모든 백성들이 일곱째 달에 이르러 수문 앞 광장에 모였어요. 이 집회는 다른 모임들과는 다른 인상적인 일이 3가지가 있어요. 하나는 ‘모든 백성이 일제히’ 모였다는 사실이에요. 이들은 3절에 ‘남자나 여자나 알아들을 만한 모든 사람’이라고 소개되고 있어요. 보통 구약 성경에 나오는 대부분의 집회는 성인 남성만 참석하는 것이 일반적이었고, 여자와 아이들이 함께 참석하는 경우는 많지 않았어요. 그런데 이 모임에는 ‘모든 백성’이 참여하고 있어요.
그리고 또 하나는 이들이 자발적으로 학사 에스라에게 ‘청하여’ 하나님 말씀 듣기를 원했다는 사실 이에요. 지도자가 이들을 소집한 것이 아니라 백성들이 스스로 모였으며, 에스라에게 모세의 율법책을 가져와 읽어 줄 것을 요청하고 있어요.
뿐만 아니라 이 집회는 ‘새벽부터 정오까지’ 이어졌어요. 3절 말씀을 읽어보겠습니다.
“수문 앞 광장에서 새벽부터 정오까지 남자나 여자나 알아들을 만한 모든 사람 앞에서 읽으매 뭇 백성이 그 율법책에 귀를 기울였는데” (느8:3)
새벽을 오전 6시로 본다면, 6시부터 12시까지 장장 6시간 동안 말씀이 선포되었고, 백성들은 그 말씀에 귀를 기울인 거예요. 여기서 ‘귀를 기울인다’는 말은 히브리어로 ‘헤루트’인데 나무에 정교하게 조각할 때 쓰는 의미예요. 하나님께서 십계명을 돌판에 새기신 것처럼, 지금 이스라엘 백성들은 에스라가 전하는 말씀을 마음 판에 하나하나 조각하는 심정으로 듣고 있어요. 이들이 얼마나 말씀에 목말라 했는지 느껴지시나요?
여러분! 진정한 회복은 말씀에 대한 갈급함으로 시작돼요.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토록 고대하던 성전과 성벽 재건을 마쳤지만, 알 수 없는 공허함을 느꼈어요. 위대한 일을 해냈지만, 여전히 부족함이 있다는 것을 알았어요. 그것은 바로 하나님의 말씀이었어요. 그들은 말씀을 통해 그들이 지나온 일에 대한 해석이 필요했어요. 또한 하나님의 말씀으로 위로받으며, 진정한 회복을 맛보길 원했어요. 그래서 모든 백성이 자발적으로 나아왔으며, 간절한 마음으로 말씀을 새기고 있어요.
그도 그럴 것이 사람은 본래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되었기 때문이에요. 혹시 우리 친구들도 이유 없이 마음이 허전하고 외롭고 힘들 때가 있나요? 그것은 우리가 하나님께 나아가야 할 때라는 것을 알려주는 신호예요. 우리 영혼이 보내는 사인(sign)이에요. 그리고 그때는 우리가 진정한 회복을 경험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해요.
요즘 힘든 일 있으세요? 뭔가 헛헛하고 울고만 싶은 마음이신가요? 혹시 아무도 날 알아주지 않는 것 같아 외로우신가요? 하나님 앞에 나아가야 할 때라는 신호가 왔어요. 내 영혼에 말씀이 필요하다고 보내는 신호를 모른 척하지 마세요. 수문 앞 광장에 모인 이스라엘 백성처럼 우리도 하나님 앞에 모여야 해요. 그리고 새벽부터 정오까지 말씀에 귀를 기울인 것처럼, 우리 영혼의 갈급함을 말씀으로 채워 해갈시켜야 해요. 이렇게 할 때, 우리는 진정한 회복을 맛볼 수 있어요.
둘째, 진정한 회복은 “말씀에 순종함”으로 완성됩니다.
이어서 9절 말씀을 볼까요?
“백성이 율법의 말씀을 듣고 다 우는지라 총독 느헤미야와 제사장 겸 학사 에스라와 백성을 가르치는 레위 사람들이 모든 백성에게 이르기를 오늘은 너희 하나님 여호와의 성일이니 슬퍼하지 말며 울지 말라 하고” (느 8:9)
하나님의 율법을 듣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눈에서 눈물이 쏟아졌어요. 이 눈물은 하나님으로 인한 감격이었고, 또 한편으로는 왜 그동안 이 말씀을 모르고 살았나 하는 후회와 회개의 눈물이기도 했어요.
그런데 백성의 지도자들은 이 좋은 눈물을 거두라 해요. “슬퍼하지 말며, 울지 말라”고 전해요. 그 이 유가 무엇일까요? 오늘은 ‘하나님 여호와의 성일’, 즉 ‘거룩한 날’이기 때문이에요. 히브리어로 ‘거룩’은 ‘카도쉬’인데, ‘구별하다’, ‘분리되다’는 뜻이지요.
이날은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백성으로 다시 구별되는 날이었어요. 그래서 이날은 사람 편에서 보면 감격의 눈물이 흐르는 날이에요. 폐허가 되었던 땅에 비로소 성벽이 재건되었고, 다시 말씀을 듣게 되니 정말 감격스러운 날이 아닐 수 없어요. 하지만 하나님 편에서 보면 하나님의 백성이 다시 살아 돌아온 회복의 날, 기쁨의 날이에요. 그래서 슬퍼하지 말고, 하나님 편에 서서 기뻐하라고 명하고 있어요. 이렇게 여호와로 인하여 기뻐하는 것이 너희의 힘이 될 것이라는 말씀으로 공동체의 분위기는 바뀌어요(느 8:10).
이 말씀을 들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어떻게 하나요? 12절을 읽어보아요.
“모든 백성이 곧 가서 먹고 마시며 나누어 주고 크게 즐거워하니 이는 그들이 그 읽어 들려 준 말을 밝히 앎이라” (느8:12)
이처럼 하나님께서 느헤미야를 통해 계획하신 일은 성벽 재건만이 아니었어요. 성벽을 세우는 것뿐만 아니라, 신앙 공동체가 말씀으로 다시 세워지고 회복되는 큰 그림을 그리고 계셨어요. 그리고 언젠가 예수님을 통해 완전하게 회복될 하나님 나라의 소망도 여기에 담아놓으셨어요.
단언컨대 지금 우리를 통해 그리시는 하나님의 큰 그림 역시 “회복”입니다. 이 회복은 말씀으로 먼 저 우리 내면이 새로워질 때 가능해요. 내가 먼저 말씀 앞에 바로 설 때, 우리의 신앙 공동체도 회복을 맛볼 수 있는데요. 이렇게 위기를 벗어나 원래의 상태를 뛰어 넘는 완전한 ‘리질리언스’는 오직 ‘말씀’으 로만 가능해요.
여러분! 우리의 회복은 말씀에서 시작돼요. 말씀 앞에 나올 때 진정한 회복이 나타나요. 이스라엘 백 성들이 갈급한 심령으로 말씀을 들었던 것처럼 우리도 이 시간 간절한 마음으로 말씀 앞에 반응하길 원 해요. 그리고 한 주간도 이 말씀을 살아내는 순종으로 완전한 회복을 재현하길 기대해요. 우리의 공동체 를 다시 세워나가는 데 함께 애쓰는 자들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해요.
“주의 구원의 즐거움을 내게 회복시키시고 자원하는 심령을 주사 나를 붙드소서” (시 5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