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건한 근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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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뜻대로 하는 근심은 구원에 이르게 하는 회개를 가져온다.

근심이라는 단어의 뜻은 해결되지 않은 일 때문에 속을 태우거나 우울해한다는 의미이다. 한마디로 걱정거리이다.
중국의 기나라에 걱정이 많은 사람이 있었다. 이 사람은 늘 걱정을 하는 사람이었다. 하늘이 갑자기 무너질까. 땅이 꺼질까. 늘 걱정하여 밥도 제대로 못 먹고 끙끙 앓았던 사람이었다. 하지 않아도 될 걱정을 한 것이다. 이렇게 걱정이 쓸데없이 많은 것을 가리켜 기나라 사람의 근심이라고 해서 기우라고 한다.
사람들은 근심, 걱정이 없는 삶을 살고 싶어한다. 생각만해도 답답해지고 숨이 막히는 근심을 좋아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다들 근심하지 않기를 바란다. 근심이 없는 삶이 최소한 행복하지는 않더라도, 불행하지는 않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예수님도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요14:1]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 말라 하나님을 믿으니 또 나를 믿으라
예수님이 떠나신다는 말에 마음에 근심하는 제자들을 안심시키며 제자들에게 근심하지 말라고 하셨다. 그들이 무너질까, 믿음에서 떨어질까? 걱정하시고 그들에게 근심하지 말 것을 당부하셨다.
오늘 바울도 근심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그런데 바울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보면 근심하지 않기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근심해야 함을 말하고 있다. 바울이 말한 것과 예수님이 말한 것이 왜 이리 다른 것일까?
바울은 고린도교회에 여러 쓴소리를 했다. 성도로서 바르지 않은 삶을 살아가는 고린도교회 성도들에게 바르게 살 것을 당부했다. 그런데 부드럽고 상냥하기 보다는 거칠고, 딱딱하게 말했던 것 같다. 본문 8절은 이렇게 말한다.

그러므로 내가 편지로 너희를 근심하게 한 것을 후회하였으나 지금은 후회하지 아니함은 그 편지가 너희로 잠시만 근심하게 한 줄을 앎이라

바울 자신도 내가 좀 심했나? 괜히 그런말을 했나? 하고 후회할만큼, 고린도교인들에게 조금 강하게 말을 했다. 그들의 잘못을 심하게 지적하고, 그들을 근심하게 했다.
그러나 바울은 9절에 다시 말하기를,

내가 지금 기뻐함은 너희로 근심하게 한 까닭이 아니요 도리어 너희가 근심함으로 회개함에 이른 까닭이라 너희가 하나님의 뜻대로 근심하게 된 것은 우리에게서 아무 해도 받지 않게 하려 함이라

고 말한다.
처음엔 후회스러웠지만, 하지만 지금은 기뻐한다고 말한다. 왜냐하면 자신의 편지로 잠시 근심은 했겠지만, 결국은 그들이 회개에 이르게 되었기 때문이다.
본문에서 바울이 말하는 근심은 두가지이다. 하나님의 뜻대로 하는 근심과, 세상 근심이다. 여기에서 우리가 해야하는 근심은 하나님의 뜻대로 하는 근심이며, 해서는 안되는 근심은 바로 세상 근심이다. 예수님도 이런 세상 근심적인 차원에서 제자들에게 근심하지 말라고 하신 것이다.
10절의 말씀을 보게 되면, 하나님의 뜻대로 하는 근심은 구원에 이르게 하는 회개를 이루게 한다. 하지만 세상 근심은 사망을 이루게 한다고 말하고 있다.
하나님의 뜻대로 하는 근심, 하나님의 뜻대로 살기 위해서 괴로워하고 고민하는 것은 우리의 영혼에 참으로 이로운 것입니다. 육체가 괴롭고, 마음이 심란하고 힘들지언정, 영혼에게는 유익한 것이다. 죄를 짓고 그 죄로 인해 근심하며 하나님께 돌이킨다면, 그것은 유익한 근심이다. 경건한 근심이다.
하나님은 사람을 통해서, 말씀을 통해서, 상황을 통해서, 우리에게 말씀하신다. 우리로 깨우치신다. 그때 우리는 마음이 찔리고, 양심의 가책을 느낀다.
성도이면서 여전히 세상적으로 살아가는 구나. 근심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이때에 하나님을 바라볼수 있다면 이 근심은, 경건한 근심입니다. 구원에 이르게 하는 근심입니다. 우리를 죄에서 돌이켜 회개하게 하며 구원 길을 가게 합니다.
하지만 세상적인 근심은 이와는 정 반대이다. 하나님과 전혀 상관 없는 걱정입니다. 세상에서 내가 어떻게 안전할까? 세상에서 어떻게 해야 평안할까? 내가 중심입니다. 죄를 짓고도, 구원을 베푸실 하나님이 아니라, 죄를 정당화시키기 위해 근심합니다. 당연히 이런 근심은 영혼에 아무런 유익이 없습니다. 영혼을 더욱 죄악 가운데 머물게 할 뿐입니다.
우리는 근심을 멈추고 근심해야 합니다. 세상 근심은 멈추고, 하나님의 뜻대로 하는 근심을 해야합니다. 어떻게 하면 하나님의 뜻을 이룰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하나님의 기쁘신 뜻대로 살아갈까? 어떻게 하면 그분의 이름을 내 삶 가운데 드러낼 수 있을까? 고민하고 걱정하고 근심하며 살아가야 합니다. 그곳에서 우리의 회개가 시작되고 그곳에서 우리의 믿음이 시작됩니다. 그 근심이 우리로 구원에 이르게 하는 거룩한 고민이 되게 할 것입니다.
세상 근심으로 내 영혼이 번민하지만, 혹시나 하나님의 뜻대로 하는 근심은 관심이 없지 않는가요? 나와 가족, 공동체와 직장의 일로는 근심하고 걱정하면서, 정작 하나님 나라를 위한 근심은 닫고 있진 않은가요?
우리가 애쓰고 간절해하는 것들이 세상적인 것들에 그치지 않기를 원합니다. 세상 근심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대로 하는 근심,
내 영혼을 깨끗케하며, 내 삶을 거룩하게 하는 일에 애쓰며 근심할 수 있기를 소원합니다.
하나님 오늘도 이 새벽에 주님께 예배하고 기도하기 위해 나왔습니다.
세상 걱정 근심을 가지고 나왔습니다. 그런데 정작 해야할 근심은 내버려두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그리스도의 정결한 신부로 살아갈까? 어떻게 하면 거룩을 이루어 갈까? 근심하고 걱정하지 못하고, 다른 것들에만 마음을 쏟았습니다. 주님 우리로 근심해야할 것을 근심하게 하시고, 세상 근심은 멈추게 하여 주시옵소서. 내 육체의 기쁨과 평안이 아니라, 내 영혼의 기쁨과 평안을 주는 것에 우리의 마음을 더 쏟게 하여 주시옵소서. 오늘도 그렇게 우리의 삶을 이끌어주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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