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언3장 강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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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학기 경건회 중에 잠언 2장의 일부분을 살펴보았습니다.
이번 학기부터는 잠언의 한 장을 전체 본문으로 잡고 전체적인 개관과 간단한 주해를 하고 본문의 가르침을 생각해보고자 합니다.
잠언 3장은 앞선 2장보다 더 적극적인 어법을 사용하여 지혜를 찾아야 하는 이유를 설득력있게 제시합니다.
이 3장은 크게 다섯 부분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1절부터 4절은 도입부, 5절부터 12절은 하나님과의 관계에 대하여, 13절부터 20절은 지혜로 말미암아 얻게 되는 유익에 대하여, 21절부터 31절은 이웃과의 관계에 대하여, 32절부터 35절까지는 소결론을 내리는 내용입니다.
1절을 “내 아들아”라고 시작하는 것으로 볼 때, 새로운 문단이 시작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렇게 부른 아들이 나의 법을 잊어버리지 말고 네 마음으로 나의 명령을 지키면, 2절대로 유익을 누리는데 여기서 언급되는 ‘장수’는 단순히 오래 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총, 주님의 평강이 풍성한 상태에서 삶을 누리는 것을 뜻합니다.
이어서 평강이 언급되는 것도 보실 수 있습니다.
참고로, ‘장수’는 땅이란 개념과 연결되어 있는데 이 땅은 잠언 2장에서도 등장하지만 레위기나 신명기에서도 등장하며 하나님 나라의 개념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3절에서 “인자와 진리가 네게서 떠나지 말게 하라”고 하였는데 인자와 진리, 헤세드와 에메트는 철저하게 언약신학적인 개념입니다.
인자와 진리는 하나님의 언약적인 성품을 가리키는 그런 대표적인 용어 조합인데 이것을 떠나지 말게 하고 그것을 네 목에 매며 네 마음판에 새기라고 강하게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4절에서 “하나님과 사람 앞에서”라는 표현이 나오는데 매우 중요한 표현입니다.
하나님, 사람 두 가지를 동시에 이야기하고 있는데 4절의 단어들을 연결지어 정리하면 하나님 앞에서는 은총을, 사람 앞에서는 귀중히 여김을 받게 됩니다.
여기서 귀중히 여김이란, 원어 상 ‘좋은 보상’. ‘열매’ 정도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어지는 5절에서 12절은 하나님과의 관계를 어떻게 맺어야 하는지를 알려주고 나중에 21절 이하에는 인간과의 관계 이웃과의 관계 이야기가 펼쳐지게 됩니다.
특별히 그 중간인 13-20절에 지혜의 유익한 점들이 언급되는데 구조가 매우 인상적입니다.
하나님과의 관계 이야기 먼저 설명되고 하반부에 이웃과의 관계가 나오는데 그 중간에 지헤 이야기가 쏙 들어가 있는 것입니다.
이런 구조는 잠언 8장에서도 나타납니다.
돌아보면 1장에서 악한 자를 따라가지 말아라, 지혜를 놓치면 안 된다고 했고, 2장에서는 조금 더 적극적으로 들어가서 지혜를 반드시 찾아야 된다고 했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3장에서 하나님과의 관계 이웃과의 관계가 나온다는 것은 지혜로운 삶이란 이런 삶이라고 이제 본격적으로 보여주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이제 5절부터 본격적으로 하나님과의 관계 이야기로 들어갑니다.
지혜로운 삶의 첫 번째 국면은 하나님을 신뢰하는 것입니다.
세상이 말하는 지혜는 판단 잘하고 센스있게 대응해서 자신의 이익을 챙기는 모습일 것입니다.
하지만 잠언이 알려주는 지혜로운 삶은 이와 다르게 하나님을 신뢰하는 것에 있습니다.
여러분은 지혜를 무엇으로 생각하며 표현해왔습니까? 그 부분에 대하여 우리 스스로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본문으로 돌아와 하나님을 신뢰하는 건 무엇입니까.
여기서는 히브리시의 평행법을 통해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하반절이 상반절을 따라잡아서 통전성을 이뤄내는 것인데, 하반절에 네 명철을 의지하지 말라고 합니다.
즉 하나님을 신뢰한다는 것은 내가 지혜롭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입니다.
내가 판단하고 경험한 것을 가지고 이것으로 이렇게 하면 되겠구나 하는 것보다, 나를 내려놓고 하나님을 신뢰하는 것을 앞세우는 것 말입니다.
6절에 ‘범사’는 ‘너의 모든 길들에서’로 이해할 수 있고 앞선 장들에서도 등장하지만 곧은 길과 굽은 길, 두 갈래 길에서 어느 길로 갈 것이냐의 문제입니다.
가야할 길을 정할 때 ‘그를 인정’해야 합니다.
인정은 ‘야다’라는 동사로 ‘알다’라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이는 그냥 아는 정도가 아니라 통전적인, 체험적인 지식을 말합니다.
즉 우리의 모든 길에서 여호와를 삶 속에서 인정하는 가운데 당신의 뜻을 알아가려 하고 체험하려 하는 모습을 지녀야 합니다.
그런 삶을 살면 여호와께서 너의 길을 지도하신다고 선언합니다.
지도하신다는 말의 원어는 야샤르 동사로 ‘곧다’라는 의미입니다.
우리말 번역으론 "잘 되게 하실 것이다" 정도로 생각할 수 있는데, 굽은 길로 가지 않고 곧은 길로 가게 하신다는 뜻이다.
바른 길로 인도하셔서, 결국 그 여호와를 진실로 경험하게 되는 것이 우리 삶의 핵심이고 참된 지혜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7절은 5절과 교훈이 반복되는데 6절을 더욱 강조하는 것 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8절은 이런 지혜로운 삶을 사는 결과를 보여주는데 “몸에 양약이 될 것”이라 합니다.
양약은 치료, 치유의 의미로 골수를 윤택하게 만들고 이는 우리의 내면까지 회복과 윤택으로서 새롭게 하시는 은혜가 됩니다.
이어지는 9-12절은 5-8절에서 설명한 하나님을 신뢰하는 삶의 실제적인 예를 두 가지로 제시하는데, 첫번째는 9,10절, 두번째는 11,12절입니다.
9-10절은 단순한 헌물에 관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는데, 그것을 넘어 지혜로운 삶의 결과에 대해서 말하는 것입니다.
물질이든, 시간이든, 마음이든 내 것을 하나님의 것으로 인정하고 하나님께 내놓을 수 있는 것이 지혜를 발휘하면 창고가 가득히 차고 포도즙 틀에 새 포도즙이 넘치게 해주십니다.
물론 그 결과를 목적으로 할 것이 아니며 하나님을 신뢰하는 삶이 포인트입니다.
11,12절에서는 하나님을 신뢰하는 두 번째 예가 등장하는데, 인간 입장에서 첫 번째 것보다는 반갑지 않은 문구일 것입니다.
여기서 징계라는 말은 잠언에서 등장하는 '훈계'인데 우리의 삶 속에 무슨 일이 일어나든지 하나님께서 인도하신다는 것을 신뢰해야 된다는 것입니다.
그 이유는 12절 설명대로 여호와께서 그 사랑하시는 자를 징계하시기 때문입니다.
징계와 훈계와 어려움과 고난이 있다면 이것은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신다는 증거입니다.
'기뻐하다'는 의미가 매우 기뻐하고 은혜를 베풀고 싶어하는 모습이 담겨있는데, 역설적이지만 훈계는 주님이 베푸시는 최고의 호의입니다.
물론 우리가 사역을 하면서 이것을 직접적으로 표현하긴 어렵지만 이런 지혜로운 삶의 심오한 사실을 잘 이해하고 이해시키는 역할을 잘 감당해야 합니다.
이제 13절에서 20절은 '지혜로 말미암아 얻게 되는 유익'에 관하여 전합니다.
이 부분은 두 문단으로 나눌 수 있는데 13에서 18절과 19에서 20절입니다.
13-18절은 지혜의 유익들, 지혜가 가져다 주는 축복들목록이고, 19-20절은 지혜의 정체성에 대한 간략한 언급이 나옵니다.
몇 가지 중요한 포인트만 짚어보자면 13절에서 지혜와 명철을 얻는 것, 즉 여호와를 신뢰하면 “복이 있다”하였는데 14,15절에서 지혜의 가치를 보석 광물보다 뛰어난 것으로 묘사하고 심지어 너가 사모하는 모든 것으로도 비교할 수 없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유익이 무엇인지 16에서 18절에 구체적 리스트가 나옵니다.
16절에서는 앞서 다뤘던 장수와 또 부귀도 얻게 됨을 알려줍니다.
물론 효력을 나타내는 이것들이 목표가 되어서는 안되며 하나님을 신뢰하는 것이 우리의 유일한 목적이 되어야 합니다.
특별히 그 일은 즐거움과 평강도 제공되는데 이 평강은 부족함이 없는 꽉 찬 상태입니다.
참고적으로 17절에서 지름길은 원어상으론 빨리 가는 지름길을 의미하진 않습니다.
그저 앞에서 등장하던 길과 같은 단어로 우리는 이를 국어단어 지름길로 적용하여 해석하고 전하는 오류를 범해서는 안됩니다.
18절에 지혜가 생명 나무와 같다 했는데 생명을 공급한다는 의미이고 그 생명은 첫째는 영원한 생명이요, 두 번째는 삶의 축복의 풍성함을 나타냅니다.
특히 이 생명나무는 창세기 2장에 나오는 생명나무와 연결지어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범죄하고 돌아가지 못하던 생명나무를 잠언의 교훈대로 지혜를 통해 가는 길을 얻게 되는 것입니다.
여기서 지혜는 궁극적으로 예수님을 가리키는데 오늘 잠언에서 강조되는 길과 생명이 예수님의 자기 소개에 등장함을 볼 때 충분히 연결지어 생각할 수 있습니다.
18절 끝에는 “지혜를 가진 자는 복되도다”고 하였는데 13절과 수미쌍관. 즉 인클루지오를 이룹니다.
19, 20절은 좀 다른 문맥이 나오는데 창조시점에 지혜가 있었다는 것을 말합니다.
이 부분에 관하여는 잠언 8장에서 자세하게 다뤄질 것입니다.
이제 다음 문단인 21절에서 31절인데, 그중 21에서 24절은 도입부에 해당합니다.
21절의 “내 아들아”로 다시 새로운 문단이 시작됩니다.
22절까지는 말씀을 잘 지키고 이제부터 가르치는 말을 새겨 꼭 붙들라는 권면이 이어집니다.
23-25절은 이런 말씀들이 우리는 지켜줄 것이라 약속합니다.
23절은 넘어지지 않는다는 약속, 24절은 풍성한 삶으로 인한 단잠, 풍성한 삶을 주시기 때문에 달게 잘 수 있다고 합니다.
25절부터는 부정명령법이 많이 등장하는데, 25, 26절의 두려워하지 말라에 이어서 27에서 31절까지 5개의 부정명령법이 연달아서 등장합니다.
바로 ‘이웃과의 관계’라는 주제를 설명하는 내용인데, 브루스 월키는 뒤로 갈수록 심각한 죄가 되는, 지혜롭지 않은 모습의 리스트로 이해합니다.
이런 구조로 살펴보면 좀 더 체감이 잘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제 마지막 32절에서 35절은 3장의 소결론인 동시에 1에서 3장의 결론입니다.
이 부분은 매우 독특한 구조적 전략을 보여주는데 각 절별로 세상의 사람들을 두 가지 카테고리로 나누는 것입니다.
32에서 34절은 나쁜 내용이 먼저 나오고 좋은 내용이 뒤에 나옵니다.
32절엔 패역한 자와 정직한 자로 패역한 자는 길을 바꾸는 사람, 굽은 길을 가는 사람이고 정직한 자는 길을 곧게 가려는 사람입니다.
33절엔 악인과 의인으로 악인의 집에는 하나님의 저주가, 의인의 집에는 하나님의 복이 있게 될 것입니다.
34절, 거만한 자와 겸손한 자로 거만한 자는 비웃고 조롱하는 자, 겸손한 자는 가난한 자, 수탈 당한 자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제, 35절은 그 순서가 뒤집어져 좋은 경우가 먼저 나오고 악한 경우가 뒤에 나옵니다.
좋은 경우를 극적으로 강조하는 어법인 것입니다.
먼저 등장하는 지혜자는 앞 문맥의 긍정적인 것을 모두 포괄하고, 이어서 등장하는 미련한 자는 앞 문맥의 부정적인 것을 모두 포괄합니다.
이제 선택의 순간이 우리에게 주어진 것입니다.  
사랑하는 원우 여러분, 말씀을 맺고자 합니다.
오늘 살펴본 말씀대로 여러분은 지혜의 개념을 어떻게 잡고 계셨습니까?
정말 하나님을 깊이 신뢰하고 언제나 인정하는 가운데 그 분께 모든 것을 기꺼이 맡기고 계십니까.
우리는 그런 삶을 사는 것을 삶의 방향, 이상으로 삼아야 합니다.
그리하였을 때 장수와 부귀, 바른 길로 인도 됨, 영원한 삶, 복으로 충만한 삶은 자연스럽게 우리에게 제공될 것입니다.
우리에겐 악인과 의인 두 길 밖에 없습니다.
이 두 갈래길에서 바른 선택을 해야만 합니다.
이번 학기 이 학교에서 하나님을 알아가는 가운데 참된 지혜를 발견하시고복된 길을 걸으며 진정한 기쁨을 누리시는 원우들이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아멘.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하나님의 사랑과 성령의 교통하심이
지혜가 왜곡되고 실종된 시대를 사는 가운데 곧은 길, 굽은 길 이 양 갈래 길에서 하나님을 깊이 신뢰하고 인정하며 모든 것을 맡기며 복되고 영원한 길을 참된 지혜자로서 누리게 될 제네바신학대학원 모든 원우들 위에, 그들의 학업과 사역과 가정 위에,
교수님들과 교직원들 위에, 교단 산하 모든 교회와 목회자들 위에 이제로부터 영원토록 함께 있을 지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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