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914 새벽] 약속의 성취를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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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송 545 이 눈에 아무증거 아니 뵈어도
본문 창 18:1-15
사랑의 하나님, 너무나도 부족한 우리를 거룩하신 하나님의 백성이요, 사랑받는 아버지의 자녀로 불러주시니 참으로 감사드립니다. 이 땅을 살아가는동안 우리의 정체성을 잊지 않고 늘 자비하신 아버지를 자랑하며,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우리의 삶이 될 수 있도록 은혜 베풀어 주옵소서. 특별히 간구합니다. 이 땅이 전부가 아님을 날마다 깨닫게 하셔서, 이 땅의 것에만 급급하여 살아갈 것이 아니라 영원한 하늘본향을 바라보며, 또한 장차 우리에게 부어질 지극히 거룩한 영광들을 소망하며 오늘을 살아내는 주의 모든 성도들 되게만 하여 주옵소서.감사를 드리며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명절 다들 잘 보내셨는가? 그간 코로나로 인해 자유롭게 만나지 못하다가 아주 오랫만에 가족들과 함께 오랜만에 모여서 맛있는 음식도 먹고 좋은 시간도 보내셨으리라 생각한다. 어떤 집에 한 아이가 있었다. 이제 명절이라 온 가족이 한데 모여서 아주 유명한 레스토랑에 가서 밥을 먹기로 한 모양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 아이가 지금 배가 많이 고픈 상태이다. 그래서 엄마에게 먹을 것좀 달라고 말한다. 하지만 어머니는 “얘야, 조금만 더 참아봐. 곧 가족들이 다 모이면 그 때 정말 맛있는 음식점에 갈거니까 그때 너 먹고 싶은대로 실컷 먹어. 지금 간식을 먹으면 정작 이따가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없으니 조금만 더 참아봐" 아이는 결국 조금 더 견디고 버티다가 유명한 레스토랑에 가서 맛있는 음식들을 실컷 먹을 수 있게 되었다. 여러분, 이 아이가 당장의 배고픔을 견딜 수 있었던 이유가 무엇인가? 어머니와 나누었던 이야기들을 잊지 않았던 것이다. 조금만 더 견디면 정말 맛 있는 음식들을 먹게 될 것이니까, 눈 앞의 간식들에도 흔들리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이다. 이처럼 약속을 믿는 자는 그 일이 분명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곧 일어날 것처럼 사는 자들이다. 약속을 믿는 자는 그 약속하신 분을 신뢰하며, 그 일을 믿음으로 내다보는 자들이다.
어쩌면 이 땅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우리는 이 땅을 나그네와 같이 살아가지만 장차 우리에게 영원한 본향이 올 것을 알고 있다. 하나님의 약속들이 하나도 땅에 떨어지지 않고 모두 우리 가운데 완전히 성취될 것을 우리는 확신하고 있다. 우리는 하나님의 약속을 가진 자들이다. 오늘 우리가 함께 봉독한 본문에서도 약속을 받은 자들이 등장한다.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과 사라에게 자손을 주시겠다고 거듭 약속해 주셨다. 아들을 주시겠다던 24년전의 약속이 이제 오늘 사건 이후로 1년 뒤에 그들에게 성취될 것이다. 오늘 본문의 말씀은 하나님의 약속을 기다리는 자에게 요구되는 삶의 태도를 교훈하고 있다. 하나님께서는 약속을 받은 자들에게 어떤 삶의 태도를 기대하실까? 이에 대하여 두 가지를 말씀드리려 한다.
첫째로, 남을 섬기는 태도이다. 본문의 말씀을 보면 아브라함은 한낮의 더위를 피하기 위해 지가 처막 문어귀에 앉아있다. 그러다 문득 고개를 들었을 때 낯선 세 사람이 자기를 향해 서 있는 것을 보게 되었다. 일반적으로 여행자들은 뜨거운 태양이 내리쬘 시간을 피하여 이동하곤 했는데, 본문 1절은 아직 “날이 뜨거울 때" 라고 그 때를 밝히면서 해가 중천에 떠있던, 사람들이 잘 이동하지 않던 시간이었음을 밝히고 있다. 당시 고대 근동 사회에서 나그네를 대접하는 것은 개인과 마을의 명예가 달린 매우 중요한 관습이었고, 당시 윤리에 따르면 집주인은 자신의 집에 온 손님을 안전하게 보호해야 할 책임이 있었다.
아브라함은 즉시로 달려가 정성을 다해 그들을 환대하며 그들 앞에 종처럼 엎드려 자기 집에서 쉬어갈 것을 청한다. 그리고 그들에게 떡을 조금 만들어 대접하겠다고 했는데 사라에게 고운 가루 세 스아를 가져다가 떡을 만들게 하였다. 1스아는 오늘날 단위로 5리터에서 7.5리터에 해당하는 무게이다. 3스아라고 하면 많게는 20리터가 넘는 무게이다. 아무리 계산해도 세 여행자가 먹기에는 너무 많은 양이다. 뿐만 아니라 아브라함은 그들을 위하여 귀한 송아지까지 잡아 대접하였고, 그들이 식사를 마치기까지 정성스럽게 곁에서 시중을 들었다.
이번 명절에 성묘를 위해 산소 주변을 정리하러 다녀오신 분들이 많으실 것이다. 뜨겁게 내리쬐는 햇빛 아래에서 잡초를 뽑고 산소 주변을 정리하는 일은 정말 고된 작업이다. 군대시절 예초기를 매고 하루 종일 잔디를 깎다보면 얼마나 덥고 뜨겁던지. 이 잡초들은 돌아서면 또 자라는 것 같더라. 그렇게 한 여름에 예초기 작업을 하면 그 뜨거운 햇빛 때문에 갈증도 나고, 때로는 현기증도 나고, 심할 경우 두통까지 일어난다. 한 여름 그 뜨거운 태양 아래에서 논밭 일을 하다보면 얼마나 얼굴이 화끈거리는가? 누구라도 빨리 그늘로 들어가 시원한 냉수 한 사발로 몸의 열기를 식히길 바랄 것이다.
본문에서 아브라함 역시 뜨거운 햇빛을 피하기 위하여 쉬고 싶었던 사람이다. 날이 아직 뜨거워서 햇빛 가운데로 나가기 힘들었던 그 때, 아브라함은 당장 그늘을 찾아 들어가 그 열기를 식히고 싶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더위를 핑계삼아 낯선 여행자들을 섬길 기회를 놓치는 실수를 범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약속을 기다리던 사람이었다. 그 기다림의 시간 동안 그는 변함없이 하나님의 백성답게 이웃을 섬기고 돌보는 일에 깨어 있었다. 히13:2 말씀에 “손님 대접하기를 잊지 말라 이로써 부지중에 천사들을 대접한 이들이 있었느니라” 라고 말씀하면서 이러한 아브라함의 섬김을 본받아 나그네 대접하기를 소홀히 하지 말 것을 말씀하신다.
여러분, 우리 역시 매일 마주하는 평범한 일상의 삶 속에서 하나님의 백성 답게 살아가는 태도를 배워야 한다. 특히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라고 말씀하셨다. 우리가 그 말씀에 순종하여 사랑과 섬김을 실천한다면 약속을 신실하게 이루시는 하나님을 만나게 될 것이다. 부지중에 아브라함이 천사들을 섬겼던 것처럼, 내게 주어진 일상 속에서 우리의 이웃들을 섬기며 사랑할 때 그 길의 끝에서 약속을 신실하게 이루시는 하나님을 만나게 될 것이다. 하나님의 약속은 그 성취가 더딘 것 같을지라도 신실하신 우리 아버지는 반드시 우리를 찾아오실 것이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 기대하시는 삶의 태도, 두번째는 믿음을 지키는 태도이다. 이어지는 말씀을 보면 식사를 마친 천사들은 1년 후에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셨던 아들이 태어나게 될 것을 선언한다. 그런데 이 말을 들은 사라는 도저히 그들의 말을 믿을 수가 없었다. 사라가 보기에 자기 남편은 너무나도 늙었고, 자신 역시 신체적인 능력을 완전히 잃어버렸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천막 안에 있던 그녀는 그들의 말을 듣고 속으로 웃었다. 어쩌면 사라의 이러한 반응은 일반적인 사람들도 충분히 할 수 있을 법한 상식적인 것이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간적인 사고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자신을 둘러싼 환경이나 능력을 바라본다. 그 결과 하나님의 말씀보다 자신의 판단과 이성과 지혜를 신뢰하게 된다. 하나님께서는 천막 안에서 아무도 모르게 혼자 웃었던 사라의 웃음을 보셨고, 하나님의 전능하심을 신뢰하지 못하였던 그녀를 책망하셨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어떤 상황에서든지 불가능을 바꾸어 가능으로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전능하심을 신뢰하기를 기대하신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 땅을 앞두고 정탐꾼을 보냈던 때를 생각해보라. 대부분의 정탐꾼들은 자신들의 눈으로 확인한 사실에 기초하여 두려움에 빠졌다. 하나님의 약속을 저버리고 하나님을 원망하기에 이른다. 그러나 갈렙과 여호수아는 조금도 상황이 달라진 바 없는 데도 하나님의 약속을 바라보았고, 그 땅을 기뻐하였다. 하나님의 약속을 가진 우리는 세상 사람들과 같이 하나님의 말씀보다 자기의 지혜와 판단을 신뢰하는 불신앙에 빠져서는 안된다. 히11:6 의 말씀처럼 믿음이 없이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 없다는 이 귀한 사실을 마음에 새기고 믿음을 잃지 말아야 하는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놀랍고도 영광스러운 약속을 주셨다. 이미 우리 가운데 시작된 하나님의 나라가 장차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다시 오실 그 날에 완성될 것이고, 그 날에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죄와 사망의 권세를 완전히 정복하시고 우리를 거룩한 영광 중에 맞아주실 것이다. 이 영광스러운 약속을 받은 자들이 바로 저와 여러분이다. 주님 다시 오실 그 날에 우리의 모든 수고와 아픔과 흘렸던 눈물을 닦아 주시고 한 없는 위로로 안아주실 것이다. 다시는 사망이나 슬픔이나 곡하는 것이 없는 영원한 하나님 나라로 우리를 영접하실 것이다.
이 영광스러운 약속이 저와 여러분 앞에 놓여있다. 그렇다면 여러분, 이 약속 앞에 어떻게 우리는 살아가야 하겠는가? 아직 그 일은 우리에게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마치 곧 이루어질 것처럼 살아가야 한다. 그 약속을 주신 분을 신뢰하며 그 일을 믿음으로 내다보며 사는 삶이다. 비록 우리를 둘러싼 환경이 하나님의 약속을 의심하게 만들고, 세상은 장차 임할 하나님 나라 대신 이 땅의 것들로 우리를 미혹하여 하지만, 우리는 이러한 의심과 불신의 생각들을 단호히 밀어내어야 한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는 반드시 그분의 약속을 이루실 것이기 때문이다. 주의 재림이 없다고 믿으며 마치 이 세상이 전부인양 살아갈 것이 아니라, 신랑의 오심을 기다리며 등불의 기름을 넉넉히 준비하였던 다섯 처녀처럼, 주님의 오심을 믿음으로 내다보며 준비하는 삶을 살아야 하지 않겠는가? 다시 오마 약속하신 우리 주님은 반드시 오실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여러분, 오늘 우리는 하나님께서 행하실 약속의 성취를 기다리며 오늘도 믿음으로 살아내시는 저와 여러분들 되시기를 우리가 되자. 그 날이 반드시 올 것이기에 오늘도 우리의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며 손님 대접하기를 힘쓰는 우리가 되자. 아브라함이 부지중에 하나님을 대접하였던 것처럼, 우리의 사랑과 섬김의 끝에서 하나님을 만나게 될 것이다. 또한 그 날이 반드시 올 것이기에 오늘도 믿음을 지키며 믿음으로 살자. "믿음이 없이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지 못하나니 하나님께 나아가는 자는 반드시 그가 계신 것과 또한 그가 자기를 찾는 자들에게 상 주시는 이심을 믿어야 할지니라" 하나님은 살아계시다. 그리고 우리 주님은 반드시 다시 오실 것이다. 우리의 믿음으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이 자리의 모든 성도 여러분들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한다.
기도하자.
나 자신조차 사랑하기 힘겨운 이 때에 우리의 이웃과 우리에게 맡겨진 형제들을 사랑한다는 것, 그리고 말세를 살아가면서 자신의 이성과 판단과 지혜보다 하나님의 말씀을 붙든채로 살아가는 것은, 약속을 성취하실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이 믿음만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것이라 말씀한다. 따라서 함께 기도하자. 주여, 말세의 때에 우리의 믿음을 더욱 붙들어 주옵소서. 우리 가운데 약속을 이루셨고, 지금도 이루고 계시며, 완전히 이루실 하나님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오늘을 담대히 살아내는 우리가 되게 하여 주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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